김혜수, 유해진 공개 연인 선언이 남긴 우리들의 숙제

연예인들의 사생화 침해 논란 밀착취재 VS 파파라치

검토 완료

강경희(dkwnaaktmdfl)등록 2010.01.05 09:56

김혜수와 유해진은 새해 벽두 공개연인을 선언해 네티즌들로부터 격려르 받고 있다. ⓒ sbs, 영화사 집

새해 벽두, 우리에게 연예인 열애설 기사가 전해졌다. 톱스타 김혜수와 유해진의 열애설이었다. 그들의 데이트를 단독 포착해 내놓은 모 스포츠 신문 기사로 새해부터 인터넷 상을 뜨겁게 달구었다. 이미 한 차례 스캔들로 끝이 난 바 있어 네티즌들은 손꼽아 김혜수와 유해진의 공식 입장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공개연인을 선언했다.

 

프라이버시 보호되어야 하지 않나?

 

그리고 1월 4일 소속사를 통해 보도자료 성명서를 냈다. 보도자료에서 "김혜수 씨는 유해진 씨와 동료 배우로서 문화와 예술에 서로 공통의 관심사가 많음을 계기로 우정과 친분을 쌓아가며 자유로운 사고의 유해진씨에게 소박하면서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동료에서 연인 과계로 발전했으며, 서로에 대해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현재가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라고 박혔다. 

 

그러면서도 소속사의 보도자료에서도 이미 이 같은 열애설 보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번 모 스포츠 신문의 사진과 기사들이 배우나 연예인으로서가 아닌 극히 사적인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들의 사전 확인이나 동의 없이 보도되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가 이루어진 상황에 대해서는 유감스러움과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 역시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연예인들이 국민들의 관심과 그에 따른 궁금증에 부응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한편으로 그들의 최소한의 프라이버시 역시 보호되어야 한다는 점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사실 확인, 기자의 본질이다!

 

이에 대해 단독으로 보도한 모 스포츠 신문은 "김혜수, 유해진 씨 미안하고 고맙습니다"라는 해명기사를 냈다. 그리고 해명기사에서 기자의 본질과 국민의 알 권리를 이야기하며 자신들의 고충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사적인 부분을 인정하며 늘 조심스러운 마음과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문제는 사 연예기자에게도 그렇고 연예계 전반에서도 지속적으로 묵혀둘 수 없는 내용으로 사실 확인은 기자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생활 보호 범위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을 알지만 현실적으로 증거나 팩트 없이 당사자들 인정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현장을 포착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보도 전에 사전 양해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당사자들의 사전 확인이나 동의 없이 보도됐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닙니다. 1월1일 기사작성과 보도를 하기 수 시간 전에 김혜수-유해진 양측 소속사 관계자 분들께 엄연히 연락을 드렸고 공식입장을 들려달라 부탁드렸습니다. 데이트 장면을 촬영했다는 사실도 이때 분명히 전달해드렸습니다."

 

이어 자신들의 취재 형태를 파파라치가 아닌 밀착취재로 표현해 이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말했다.

 

"밀착취재가 스타들에게 대단히 부담스러운 접근방식임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한류는 물론이고 글로벌화 되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를 감안한다면 무조건적으로 반대 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의 불륜사건이 터진 후 그를 밀착취재 했던 골프기자들은 세계적으로 비웃음을 받았습니다. 지나친 우즈의 사생활 보호가 오히려 우즈를 망쳤다는 비난이 뒤따른 이유입니다. ..중략..월드스타 사진 한장을 수백만 달러에 팔아먹을 수 있는 환경이나 시스템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특종이나 단독보도라고 해서 파격적인 금전적 대가가 쥐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불륜은 수많은 제보에도 불구하고 아예 취재불가의 방침을 정했습니다. 보도해서는 안될 사생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비보도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밀착취재냐? 파파라치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들의 말대로 밀착취재를 통해 밝혀진 사진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고생스럽게 손에 넣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나서서 표명한 것이 아니라 마치 파파라치들에 의해 열애 현장이 포착되어 밝혀졌다는 것이다.

 

물론 연예신문기사는 연예인들의 열애설이 그야말로 특종으로 여겨지니 단독으로 사진촬영을 해야 한다. 즉, 이번 논란은 우선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그들의 표현대로 밀착취재인지, 파파라치 사진촬영인지에 대한 구분이다.

 

사실 이번뿐만 아니라 다른 연예인들도 데이트 현장을 포착해 열애설을 뒤늦게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에 선례가 있었다. 그래서 늘 논란이 되고 있는데, 물론 헐리웃처럼 대놓고 스타의 일상을 사진 촬영해 수백 만 달러에 판매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확하게 이들의 보도형태를 파파라치라고 말할 수 없겠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파파라치(paparazzi)는 "유럽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근접해서 특종 사진을 노리는 직업적 사진사"라고 되어 있다.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가 만든《달콤한 생활》에 등장한 신문사의 카메라맨에서 유래하는데, 이탈리아어로 파리처럼 웽웽거리며 달려드는 벌레를 말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보도형태를 파파라치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또 밀착취재라고 말할 수도 없게겠다. 밀착취재가 따로 사전에 정의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전적으로 보자면 "아주 가깝게 취재'를 한다는 것이다. 즉, 밀착취재는 어떠한 특정 대상을 밀착해서 취재한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분명 사전에 동의를 얻었어야 하니, 이들의 방법은 파파라치에 가깝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이들은 보도하기 전에 사진을 촬영을 했음을 밝혔고, 공식입장에 대해 부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기에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변명이다. 파파라치 식의 사진촬영이 아니라면 분명 사전에 동의를 구했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증거와 팩트가 있어야 한다는 이유 하나로 도둑촬영을 감행했다.

 

물론 그 이후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 사실 확인을 할 수 없으나 타인의 사진을 마음대로 촬영하는 것은 초상권 침해에 해당한다. 즉, 단지 특종이라는 것에 눈이 멀어 예와 도를 잊어버린 듯싶다. 또한 밀착취재에 대한 선례를 남기며 어떠한 보도형태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했는데, 이러한 발상 자체가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밀착취재라는 이름으로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무시한 채 증거와 팩트를 만들겠다고 촬영을 할테니 말이다. 또한 그들은 수백 만 달러를 받고 판매하지는 않지만 보도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 또한 만만치 않다. 판매부수는 예전만 못하지만 클릭 수가 높아짐에 따라 얻어지는 광고 수익이 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익에 대해서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마치 자신들이 기자의 본질을 위해 직무를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연예인과 연예기자의 관계가 악어와 악어새처럼 서로 공존하는 관계로 지내는 이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알리고 싶지 않는 사생활까지 알려야 할 의무는 연예인들에게 없다. 또한 김혜수와 유해진의 열애를 포착한 다른 언론 매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왜 이러한 현장 포착을 하지 않았을까를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대한 보호와 알 권리에 대한 구분이 모호하고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사회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행동을 하지 않은 이들에게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해 부응해야 하는 사람들이 연예인들인지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

 

김혜수-유해진 '스타커플' 인정...'뺨 석대 맞아도 좋다'

'두 분이 뺨 석대를 때려도 이젠 맞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모 스포츠 뉴스 뉴스부 전원의 심정이 그럴 것입니다. 2010년 경인년 새해 아침 김혜수-유해진 커플의 열애현장을 보도하면서 많이 조심스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히도 4일 오후 김혜수 씨의 소속사 에플오브디아이에서 언론에 교제를 인정하는 보도자료를 공개됐습니다. 결혼에 대해서는 아무런 계획이 없음을 천명하였으나 소문으로만 떠돌았던 두 분의 관계가 적어도 연인으로 공식화 된 셈입니다.

보도자료에서 밝히셨듯 '두 분 모두 사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자연스러움과 소박함이 유지되는 조용한 관계가 지속되길 바래왔고 언제나 대중의 관심을 받는 입장이었기에 늘 조심스러운 마음과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 일 것입니다.

문제는 연예기자에게도 그렇고 연예계 전반에서도 지속적으로 묵혀둘 수만은 없는 내용이었다는 것입니다. 사실확인은 기자의 본질일 것입니다. 물론 방법론 상에 있어서 사생활 보호 범위에 대한 논란이 있음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증거나 팩트 없이 당사자들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인정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김혜수 씨의 소속사는 '배우나 연예인으로서가 아닌 극히 사적인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들의 사전 확인이나 동의 없이 보도되고, 그로 인해 파생 되는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가 이루어진 상황'에 대한 유감과 안타까운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변명 아닌 변명을 드리자면 당사자들의 사전 확인이나 동의 없이 보도됐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닙니다. 1월1일 기사작성과 보도를 하기 수 시간 전에 김혜수-유해진 양측 소속사 관계자 분들께 엄연히 연락을 드렸고 공식입장을 들려달라 부탁드렸습니다. 데이트 장면을 촬영했다는 사실도 이때 분명히 전달해드렸습니다.

스포츠서울닷컴은 지금까지 톱스타들의 열애현장을 보도하면서 관례 상 기사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당사자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기사의 수위와 방향을 조율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보도 전에 이같은 과정을 거친 것은 대중에게 사랑받는 스타이자 우리들에겐 소중한 취재원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연락이 안된 것으로 해달라거나 아예 첫 연락 이후 전화통화 자체를 회피하는 상황에서 양측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스포츠서울닷컴의 첫 보도 이후 쏟아진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는 원인제공자로서 간접적인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후속보도를 해야할 입장에서도 깊게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밀착취재가 스타들에게 대단히 부담스러운 접근방식임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한류는 물론이고 글로벌화 되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를 감안한다면 무조건적으로 반대 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의 불륜사건이 터진 후 그를 밀착취재했던 골프기자들은 세계적으로 비웃음을 받았습니다.

지나친 우즈의 사생활 보호가 오히려 우즈를 망쳤다는 비난이 뒤따른 이유입니다. 누차 강조해 왔지만 모 스포츠 뉴스 한국식 밀착보도의 전형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하는 연예기자들일 뿐입니다. 월드스타 사진 한장을 수백만 달러에 팔아먹을 수 있는 환경이나 시스템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특종이나 단독보도라고 해서 파격적인 금전적 대가가 쥐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불륜은 수많은 제보에도 불구하고 아예 취재불가의 방침을 정했습니다. 보도해서는 안될 사생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비보도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연예기자도 비록 월급쟁이일 뿐이지만 평범한 월급쟁이 기자를 거부하는 희생이 있기에 지금까지 스타들의 열애현장도 대중에게 공개할 수 있었습니다. 밤낮 없이 수면부족과 추위에 떨고, 속된 말로 '딴따라 뒷꽁무니나 따라다닌다'는 조롱을 받으면서도 흔들림 없이 이 일을 해온 것은 한국의 연예언론이 달라지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늘어놓다 보니 스스로의 하소연까지 뒤죽박죽 됐습니다만, 김혜수-유해진 커플의 용기에 진정으로 감동과 경의를 표합니다. 비록 이번 보도를 통해 당황스럽고 불쾌한 부분이 있었더라도 작은 배려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두 분의 사랑이 결혼까지 이어진다면 2010년 첫 열애보도는 결혼의 일등공신이 되겠지만 옷한벌 얻어입을 입장은 못될 것입니다. 결혼식장에서 취재금지령이나 받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만약 두 분이 결혼을 한다면 이번 보도에 맺힌 감정을 푸는 의미에서 '뺨 석대'라도 달게 맞을 각오가 돼 있습니다.

열애 보도 이후 네티즌들이 두 분께 남긴 수많은 감동리플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명문들이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깊은 사랑을 만들어 가시고 대중들의 더욱 뜨거운 사랑도 아낌없이 받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 모 스포츠 뉴스 뉴스부도 두 분을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다음 블로그에도 송고합니다. 

2010.01.05 09:56 ⓒ 201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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