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최고 유산, 정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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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maria12)등록 2009.12.28 19:32
수백만 원의 현금이 들어있는 돈 가방을 주인에게 돌려 준 대전의 한 고등학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성탄절 전야인 지난 24일 밤, 대전 서구 탄방동 한 길가에서 현금 550만 원이 들어 있는 핸드백을 발견하고 경찰서에 신고해서 돈을 주인에게 돌려준 대전 중앙고등학교 2학년 고영석(17)군에게 대전 중부경찰서는 28일 경찰서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한다.

젊은이는 우리의 미래이다. 어떻게 하면 남을 속여서 자기 이익을 취할 것인지만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정직하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것은 그 사회의 희망을 보여준다. 남의 돈이니 돌려주는 것이 당연한 이 일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표창 대상이 된 것은 우리 사회가 도덕성이 무너지고 그만큼 각박해져서 당연한 일도 이제는 흔치 않은 일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 고 군이 보여준 행동은 정직하게 살아가라는 경종을 울린다.

얼마 전 외국에서도 주문한 햄버거 봉지에서 거액을 발견해서 돌려준 아름다운 기사가 났다. 주인공은 벨기에의 23세 마르티네스라는 청년이었다. 그는 맥도널드 드라이브 인 코너에서 빅맥 메뉴를 주문하고 집에 도착해서 봉지를 열어보니 봉지에는 햄버거 외에 현금 만 5천  유로(한화 1840만원)가 든 돈 봉투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그 청년은 "잠시 돌려주지 말자는 생각도 들었으나 부모님이 항상 정직하게 살도록 키우셨다"며 매장에 돈을 돌려주었다고 한다.

부모의 교육이 찬란한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 얼마나 감동적인 일인가. 만일 돌려주지 않았다면 잠시 여유로울 수 있었겠지만 그는 평생 마음의 짐을 지고 살았을 것이다. 고 군의 뒤에도 분명 부모의 올바른 교육이 있었을 것이다. 이런 소식들은 우리를 살맛나게 한다. 정직한 사람이 사는 세상이 아름답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부모의 올바른 교육은 이렇게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준다. 부모의 유산이 주는 무게에 감동을 받으면서도 마음이 무겁다. 나는 우리 아이에게 과연 어떤 유산을 남겨주었는지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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