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불가' 세수 10조 세무서와 13억 세무서

세무서별 세수 '부익부 빈익빈'…남대문 세수 '1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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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일보(joseilbo)등록 2009.12.28 18:26
영주세무서…세수 곤두박질 2008년 고작 '13억원'

전국의 모든 세무서(107개)가 일정한 세수를 고루 징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관할 지역에 대형 기업 등 양질의 세원을 다수 품고 있는 세무서와 그렇지 못한 세무서가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 자체적으로 1급 세무서와 2·3급 세무서를 구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관할 지역이 넓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다.

서울지역에 위치한 세무서의 경우 넓지않은 지역을 관할하고 있지만 수 십 배나 넓은 관할 지역을 가진 지방 세무서들에 비해 더 많은 세수를 거둬들이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전국 107개 일선 세무서의 징세액에도 나타나고 있다.

□ 세수 10조원, 부동의 1위…남대문 세무서= 28일 국세청이 발간한 2009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남대문세무서는 지난해 총 10조7933억원의 세수를 거둬들여, 전국 107개 세무서 중 1위를 차지했다.

남대문세무서는 지난 2005년 이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대문세무서에 이 만큼의 세수를 만들어 준 것은 관할 지역에 밀집해 있는 대형 기업들이었다. 전체 10조7933억원 세수 중 절반 이상인 6조2746억원이 이들 대형 기업들이 납부한 법인세였기 때문이다.

8조8417억원의 세수를 거둬들인 영등포세무서는 2위를 차지했다.

증권사 등이 밀집해 있는 영등포세무서의 세수원동력은 단연 '증권거래세(2조5858억원)'다.

정유사들이 대거 몰려 있는 울산세무서도 지난해 7조332억원의 세수를 기록, 종합 3위에 랭크됐다. 남대문(1위)-영등포(2위)-울산(3위) 체제는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울산세무서와 마찬가지로 정유사들을 등에 엎고 있는 여수세무서(4조3820원원)가 종합 4위를 차지했으며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세금의 '보고(寶庫)'인 성남세무서(4조2614억원)와 삼성세무서(4조2299억원)가 각각 5위와 6위 자리를 차지했다.

□ 영주세무서 세수 13억원…세수 '곤두박질'= '조(兆)' 단위 세수로 풍작을 이룬 세무서와는 반대로 극히 미미한 세수를 기록한 세무서들도 상당하다.

이들은 주로 전남, 경북 등 경제력이 시원치 않은 지방 소재 세무서들이다.

특히 영주세무서는 지난해 고작 13억원의 세금을 징수, 전국 107개 세무서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나마 2007년 193억6800만원의 세수를 거둔 영주세무서(지난해도 최하위)는 지난해 대규모 수출 부가가치세 환급분이 발생, 180억원이 넘는 세수가 도로 빠져나갔다.

해남세무서(136억원), 영덕세무서(429억원) 등도 미미한 세수실적을 올렸지만 영주세무서 때문에 그나마 체면을 살렸다..

조세일보 / 김진영 기자 jykim@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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