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진환경연합 올해의 10대 환경뉴스 선정

모두가 삽 한 자루씩 들고 땅이라도 파야 일좀 한다는 소리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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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만(limjm)등록 2009.12.09 18:02
 올해의 환경인상 시상 등 송년의 밤, 한해 마무리

MB정부의 힘은 역시나 대단했습니다. 2009년을 온갖'기공식'으로 마무리하고 있는 참으로 바쁜 대한민국 대통령을 보면서 다가오는 2010년을 홀랑 건너뛰고 싶은 국민들의 심정을 저들은 알까 싶었습니다. 알 턱이 없지요. 내년에는 국민들 모두 삽 한 자루씩 들고 땅이라도 파야 겠습니다. 그래야 일 좀 한다는 소리 듣는 답니다.

한 해를 되짚어 보는 2009년 올해의 환경뉴스! 너무 쓰고 떫어서 뱉어낼 엄두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꿀꺽 삼키면 급체할게 뻔한데도 계속 물고서 울먹이는 이유는 이 나라 국민이라는 이유, 그리고 우리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지독한 후회와 반성 때문입니다.

위 글은 마창진환경운동연합에서 '2009 올해의 환경뉴스를 선포하면서 현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한 글이다.

어제저녁(12월7일) 창원 캔버라호텔 11층 연회장에서 마창진환경운동연합 회원 송년의 밤 및 올해의 환경인상 시상식이 있었다.

  이날 선포된 10대 환경뉴스는
1. 4대강사업 함안보 설치로 함안,의령, 창녕지역에 일어날 침수피해 알고도 대책수립 하지 않은 경상남도

▶11월 경상남도의회 손석형 의원의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경상남도가 함안보 설치로 인한 함안군과 의령군의 침수와 농작물 피해 등에 대한 대책수립을 건의하는 공문을 받고도 이를 무시했다.
▶ 뒤늦게 전문가의 발표로 알게 된 함안과 창녕지역 주민들이 함안보 공사를 격렬하게 반대
▶ 김태호 도지사는 4대강 사업을 두고 주민과의 면담자리에서"10가지 중에 장점이 7이면, 단점은 3이다. 함안지역이 바로 3이다."
지역민을 배신한 김태호 도지사 어록에 두고두고 남을만한 대단한 발언이다.

2. 4대강사업 찬동인사 리스트 발표 ; 김태호 경남도지사 A+++ 등급 인사로 선정
▶ 11월30일 운하반대교수모임과 환경운동연합은 강을 망치는 사업에 참여하고 찬동한 인사를 기록, 그들의 발언과 행적을 철저하게 조사해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과 후세의 사람들이 다시는 부끄러운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을 예정이다.

3. 숲이있는 학교만들기 모범 사례 월영초등학교, 인조잔디운동장 조성 결정
▶ 2000년 초 월영초등학교는 학교, 시민사회, 행정 협력을 통하여 숲이있는 학교조성
▶ 학교 운동장에 인조잔디 조성을 학부모회의를 통하여 결정하겠다고 해놓고 이를 무시

4. 주남저수지 불법매립
▶ 불법매립이 무분별, 무차별적으로 진행되어 주남저수지의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
▶ 주남저수지는 람사르총회 등을 통해 철새의 낙원으로 잘 알려져있다.
▶ MBC정영민 기자와 함께 진행된 몇 개월간의 취재와 문제제기로 인해 농어촌공사는 현장조사와 불법가건물 철거, 불법행위자에 대한 고소고발조치, 일부분이지만 불법매립지를 복원하는등  적극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였다.

5. 주남저수지에 늘어난 고니떼, 그러나 마냥 반가워할 수만은 없는 깊은 속사정
▶ 매년 주남저수지는 2-3백마리의 고니가 월동하는데 올해는 1천마리 이상이 찾아와
▶ 을숙도를 찾아가던 고니가 하구둑공사 등으로 인해 생육조건이 맞지 않아 을숙도를 외면하고 주남저수지로 온 것
▶ 원래 살 곳이 황폐해져 다른 곳을 찾은 고니들이 안타깝지만 한편으로 주남저수지에서 월동을 하던 고니들에게는 한정된 먹이를 두고 다툼을 하게 된 탓에 무작정 반가울 수 만은 없고 더구나 먹이종류가 같은 다른 종들에게도 위협적인 일이 될 수있다.

6. 1년 만에 좌초위기에 직면한 마산만 오염총량관리제, 또다시 매립으로 망가지는 마산만
▶ 성동산업 공장부지 확장을 목적으로 매립허가, 마산만오염총량관리제 도입 1년 만에 위기
▶ 마산만오염총량관리제는 민관산학이 협력하여 마산만을 2012년까지 '수영하는 바다, 낚시하는 바다로 만들자'는 목표로 시작, 즉 마산만의 수질개선 에서 시작하여 궁극적으로 생물을 중심으로 하는 생태복원이 중요한 목적

7. 폭우에 내려앉은 창원시 생태하천
▶ 지난 여름 폭우에 완공단계에 있던 가음정천을 비롯하여 남천과 창원천 일대에 설치되었던 '생태하천용 시설'들이 통째로 휩쓸려 내려감
▶ 창원시는 하천사업 전구간의 바닥을 일시에 파서 엎어놓고는 하천 물길의 정중앙에 관찰데크를 설치하고 하천 침식이 일어나는 구간에 하천 인공섬을 조성, 물길을 고려하지 않고 인간의 관점에서 가장 폼나는 공사들로만 생태하천 공사를 했기에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 
▶ 하천은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물이 만든 물길이요. 물을 삶터로 하는 생물들의 안식처이다. 인간 역시 하천에 기대고 살아가는 생명체 중 하나인데 창원시의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성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은 바로 이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8. 람사르1주년 ; 습지는 없고, 환경수도만 남았다.
▶ 4대강사업으로 인하여 위기에 처한 내륙습지, 하구습지 그리고 정부의 저탄소녹색정책에 의하여 위기에 처한 황해의 연안습지, 개발을 위한 매립계획으로 위기에 처한 연안습지에 대한 논의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9. 마산,창원,진해시를 두고 벌이는 MB정부의 일방적인 행정통합 추진,환경도 위협한다. 
▶ 지금 지역사회를 들쑤시고 있는 행정통합은 함께하고 나누는 통합이 아니라 성과챙기기, 밥그릇 챙기기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있다.
▶ 주민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통합은 주민들에게는 실은 있으나 득은 없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10. 이곳만은 꼭 지키자! - 마침내 봉암갯벌이 선정되었다.
▶ 봉암갯벌이 한국네셔널트러스트가 주관하는 '이곳만은 꼭 지키자!' 라는 곳에 선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밖에 「▷끝이 보이지 않는 마산시 비젼사업본부의 수정마을 박살내기 프로젝트! ▷밀양 얼음골케이블카 설치사업 결국 승인 ; 기공식 때 MB도 오려나... ▷동서남해안발전종합계획 고시 앞두고 있어」가 추가로 선정되었다.

녹색미래상 경남대 환경공학과 김태훈씨 외9명, 녹색시민상 창원 김철규씨,
  녹색언론인상 마산MBC 정영민기자, 녹색의원상 경남도의원 손석형씨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환경인상 시상이었다.

녹색미래세대상에는 경남대학교 환경공학과 학생인 김태훈, 박경춘, 하헌섭, 김병주, 심규동, 차은정, 박성진, 이지영, 김동주, 신민석이 공동(10명) 수상하였는데 사회인으로 나아갈 문앞에선 취업이라는 명제에 얽매여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들은 이 지역의 환경보전과 환경의식고취, 환경실천활동 등에 적극참여하여 이 상을 받게되었다.

창원 토월천 물방개 활동으로 하천살리기와 이웃주민들을 위한 환경봉사활동에 앞장선 마을지킴이로서 창원에 사는 김철규시가 녹색시민상을 수상하였고 마산MBC기자로서 주남저수지 불법매립 관련 연속보도와 중국산 오토바이의 환경오염문제 보도 등 지역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환경문제들을 취재하여 공분을 일어킨 정영민씨가 녹색언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 경상남도 도의원으로써 올 한해 가장 큰 이슈가 된 낙동강 사업과 남강댐 수위 상승에 따른 문제점들을 파해치고 공론화 하여 지역민의 생존권 위협에 맞선 손석형씨가 녹색의원상을 받았다.

이어,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의 사업에 적극적으로 헌신한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 이경희씨와 거제에 사는 김철수씨가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4대강 삽질 등 정부의 환경파괴가 도를 넘어 낙동강이 있는 이 지역 주민들의 정서를 반영하 듯 예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였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심각한 지역 환경파괴에 따른 주민들의 생존권은 물론 동식물의 서식환경을 걱정하고 있었다. 

벌레먹은 배추꾸러미를 받아들고 기뻐해

참석자들은 암울한 환경문제의 심각성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모두들 밝은 표정들이었는데 행사 중간중간 마산수정 트라피스트수녀원에서 기증한 유기농 잼과 회원들이 손수 지은 유기농 배추, 유자 등이 행운권 추첨으로 당첨자에게 전달되었고 이 과정에서 벌레먹은 배추꾸러미를 받고 기뻐하며 낑낑데면서 들고 들어가는 모습에서 배꼽잡는 웃음꽃이 장내에 한동안 끊이지 않았다.

다들 식전이고 행사시간이 제법 길어졌지만 허기진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으며 얼굴에는 환경지킴이로서 자부심이 베어있는듯 하였다.

환경뉴스발표와 시상이 끝나고 로비에 마련된 뷔폐로 식사시간이 이어졌는데 이 자리가 상호 안부묻고 인사하는 자리가 되었고 두손 마주잡고 반가워하는 모습들이 정말 보기 좋았다.

밥자리에서 홍택화 회원님이 불어주는 섹스폰 연주와 황선순 회원님의 시조창 역시 밥그릇을 두번씩 들게하는 마력이 있었고 이에 곁들인 강창원 회원의 블로그 역할이란 강연에 모두 귀가 쫑긋하였다.

1인미디어로서의 블로그가 요즘은 대세인듯 여기저기서 블로그에 관한 관심들을 보였고 뒷풀이 자리에서까지 블로그가 관심거리로 화제가 되었다. 사실 마창진 환경운동연합에 블로그를 권유한지가 1년여 지났고 이후 블로그를 시작하여 환경운동연합블로그가 이 지역에서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그 위력을 실감하기도 했다.

내년 녹색블로그상 추진검토, 4대강 삽질에 녹색성장 덧칠 안될 말

그래서 내년에는 우수환경활동 블로그를 선정하여 수여하는 녹색블로그상도 적극 검토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정부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슬로건을 걸고 4대강 삽질을 하고 있다. 그리고 지자체에는 녹색성장팀이라는 조직을 신설하여 이를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깨어있는 다수의 시민들은 녹색을 위장한 환경파괴 사업임을 금방 눈치채고 이에 동조하지않고 있다.

우려되는 것은 정말 진정성있게 시행되는 정부시책, 이를테면 저탄소정책이라던가 대체에너지 사업 등 정말 이 시대에 피해가면 않될 환경사업까지 터부(taboo)시되어서는 않되는데 이 마저도 4대강에 희석되어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정말 교모한 술수가 있는지는 몰라도 4대강 삽질에 녹색성장을 덧칠한 것은 큰 잘못이라 판단된다.

오늘도 함안 보설치와 관련 함안지역 낙동강변에서는 지역민들이 모여 보설치 반대 집회를 가졌다고 한다. 착공에 들어간 함안보 설치공사는 지금 중단되었고 언제까지 이런 갈등과 실력행사가 이어질지 알 수없다.

정말 진정으로 지구환경과 지역환경,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한다면 전문지식도 없고 산술적인 수치는 몰라도 강가에서 일생을 살아오면서 강의 희노애락을 경험하고 목격한 주민들의 충고에 한번쯤 귀기울려 재앙이 우려되는 강제삽질은 중단되길 기대해 본다.

지금의 환경은 미래세대에까지 영향을 준다. 지역의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반성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데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램이고 이 중심에 거친파도를 넘나들며 여기까지 온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이 우뚝 서서 견인차 역할을 할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blog.daum.net/gabinne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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