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20 다산콜센터 과체중 변해야 산다

시의회 김원태 의원, 돈 먹는 콜센터 전락 우려

검토 완료

서정익(ik11)등록 2009.12.01 15:55
'120 다산콜센터'의 콜 서비스 정도가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이로 인한 예산도 점차 늘어가고 있어 이대로 갈 경우 '돈 먹는 콜센터'로 전락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의회 김원태 의원은 "120 다산콜센터가 시민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점차 증가하는 콜 수요로 인해 예산과 사업 확장을 멈추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며,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간 통합콜센터 구축으로 2010년도에는 19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라면서 "민원을 신속하게 해결해주는 생활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예산이 지나치게 소요되는'돈 먹는 콜센터'로 전락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콜 서비스 범위가 지나치게 넓기 때문이며,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는 광범위한 서비스를 해야 하지만, 일반시민들에게 까지 서비스 범위를 극대화하는 것은 그 취지가 좋다고 하더라도 예산 배분의 우선순위를 잘못 정한 것일 수 있다"면서 "서비스의 종류에 따라 유료화하는 방안이 논의돼야 할 것이며, 민간업체에 위탁하는 것보다 서울시 산하기관이 직접 운영하는 방안 또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산콜센터는 그동안 시민들의 엄청난 수요가 있었으며 시는 최근 25개 자치구의 52개 대표전화를 120다산콜센터와 연계한 통합콜센터 시스템을 구축했다. 통합콜센터에서는 교통ㆍ도로ㆍ청소ㆍ환경ㆍ공원ㆍ보건 등 9개 분야의 31개 민원 신고를 24시간 받는다.

2007년 이후 이달 10일까지 1000만 콜을 넘어설 정도로 수요가 많았으며, 지난 10월 평일하루 평균 3만3000콜 수요가 있었다. 신고 내용은 현장 확인 등을 거쳐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시ㆍ구의 부서 담당자나 당직자 컴퓨터에 팝업 형태로 전달되며, 담당자의 휴대전화로도 통보된다.

그러나 시범운영을 거쳤음에도 아직 통합 운영 초기인 탓에 민원전화가 잘못 연결되거나, 데이터 오류 또는 불충분 사례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시는 내년도 통합콜센터 예산 190억 중 84억을 자치구에서 분담토록 해 시에서 교부금을 자치구에 주는 마당에 통합운영예산을 부담토록 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비난도 있다.

또 서울시 고객만족 추진단 예산 210여 억 원 중 190억 원이 콜센터에 배정된 것은 지나치게 한쪽에 치우친 것이며, 고객만족 추진단이 통합 콜센터 업무만 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시와 자치구 공동사업이므로 사업비를 분담하는 것이며, 다산콜센터 운영을 제외하면 고객만족 추진단의 사업은 일반 민원업무라는 입장이다.
120다산콜센터로 전화할 필요가 없는 사소한 내용에 대한 문의가 많고, 서비스 범위가 너무 넓다는 것에는 서울시도 인정을 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민원사항에 대한 사전 정보제공으로 콜서비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방안, 콜센터 이용 홍보를 줄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사업인 콜센터 이용에 대한 비용을 시민들에게 부담시킨다는 것은 난감한 일이고, 이대로 늘어나는 수요를 모두 감당하는 것 또한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료화 부분은 장기적인 검토과제이고 탄력적으로 대응해야하는 부분이지만 유료화할 서비스를 분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돈을 받는 부분은 곤란한 일이다"면서 "콜센터를 위탁하는 것이 산하기관에서 직영하는 것보다는 효율적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국매일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