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모의고사에 지쳐 수능에선...

시험은 많이 칠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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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야(jq1203)등록 2009.10.30 09:58
 "오늘 모의고사 안친대"

11월 12일 수능을 한 달가량 앞두고 2009년 10월 어느날, 이미 사설 모의고사비를 구실로 그 전날 1인당 9000원씩 돈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날 사설 모의고사를 치지않는다고 그 돈을 다시 돌려주고 있다.
어떤 학생이 교육청에 불법 사설 모의고사에 대해 신고를 한 탓이었다. 여기저기서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모처럼 야자(야간 자율학습의 준말)안하고 집에 빨리 가나 싶었는데..."

불법아닌 불법 사설 모의고사

교육부는 사설 모의고사를 지난 교육과정의 파행적 운영 및 사교육비 증가를 막기 위해 지난 2001년도 부터 전면 금지시켰다. 하지만 어느 학교에서나 사설 모의고사는 평균 한달에 1번이상은 시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파행은 공공연적으로 묵인되고 있다. 심지어 주변 학교와 사설 모의고사 결과를 주고 받아 학교 끼리의 결과도 비교하는 등 교육부가 우려했던 현상이 이미 표면 위에 드러나있는 판이다.

공식적인 고3의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서울시 교육청이 주최해 일년에 6차례 치뤄진다. 이 중 2차례는 대수능 모의평가로 가장 수능에 가까운 시험으로 '난이도를 조절하기 위함'이란 말까지 떠돌고 있을 정도로 그 시험 결과는 영향력이 꽤 크다.
오죽 하면 "수능 때 쉽게 치고 싶으면 대수능 모의평가 때 수험생들이 단체로 망치면 된다"라는 우스갯 소리도 있다.

사설모의고사 과연 효용성은?
현재 사설모의고사는 대성,중앙,블랙박스와 같은 대형 학원 혹은 학습지 등에서 주관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매번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제외한 별도의 사설 모의고사를 치르도록 해서 소위 말하는 "시험에 대한 감"을 지속적으로 익히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

'삽자루'라는 별명이 유명한 수능 수리영역 인기 강사(비타에듀,EBS) 우형철씨는 종종 강의에서 사설모의고사에 대해 언급한다.
"사설모의고사 잘 칠 필요 하나도 없어, 그거 다 지저분한 문제들이니깐 그런 문제에 집착하느니 연합모의고사 문제 하나 더 풀어보는 것이 나아"

사설 모의고사의 문제 자체의 질적 수준도 연합 학력평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질 뿐만 아니라 그 문제로 수험생들이 지쳐 빠지게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수험생들은 수능을 마치고 사설 모의고사에  대한 생각이 썩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사설 모의고사와는 확실히 문제자체가 수능과 완전 다르다. 사설 모의고사는 안치느니보다 못했다"

실제로 사설 모의고사는 해당 학원 혹은 학습지(문제집)에 나오는 문제들을 토대로 이뤄져 그 문제들이 지엽적인 경향이 크며 창의적인 문제라기 보단 기존의 문제들을 살짝 변경시킨 것에 불과한 것들이 대부분으로 이뤄졌다.
창의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들로 이뤄진 수능에는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오히려 잦은 사설모의고사로 인해 수험생들은 심신이 지치게 되고 그 상태로 수능을 치르면 그동안 접한 문제들과는 다른 문제유형에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사설모의고사를 학교는 도데체 왜 시행하는 것인가.

끊임없는 딜레마...
하지만 학교 측은 언제나 "다른 학교는 다하는데 우리 학교만 안하면..."이란 불안한 심리로 불법이지만 사설 모의고사 시행을 감수한다.
안하자니 불안하고 하자니 불법이고...사설 모의고사 시행의 끊임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는 학교들과 불법이지만 불법이 아닌 것 같은 사설 모의고사.
단지 학교 측의 불안 심리에 고3수험생들은 더욱 죽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린 다시 한번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덧붙이는 글 <나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소서> 응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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