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만 해결하면 교육 문제는 해결된다?

이제는 '성적'이 아닌 '적성'을 알려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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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bean7342)등록 2009.09.23 20:09
우리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는 아이들이 원치 않는 것을 학교에서 강요한다는 것이다. 즉, '아이들의 적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채 단순히 몇몇 특정 과목으로 아이들을 평가하고 줄세우기 한다.

거기에서 낙제점을 받은 아이들은 안좋게 낙인 찍힌다. 이런 거대 메커니즘속에서 부차적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구성원들은 이런점을 제대로 모르고 교육의 문제점을 다른 데서 찾는다.

사교육만 해결하면 교육은 해결된다?

지난 16일 열린,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설립 준비 토론회에서는, 몇몇 시민단체 분들과 전교조 교사들이 발제를 하고 일방적으로 말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래서 행사가 전반적으로 지루했다. 아무래도 상호작용의 '토론회'라는 타이틀은 좀 어울리지 않았다.

토론회에 참여한 대부분이 하는 이야기가 사교육 문제였다.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물어본 여론조사도 '사교육 감소'가 압도적이었다며, 사교육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참교육학부모회에서 나오신 어느 관계자도 "왜 사교육을 하는데 강하게 반대 목소리를 못냈느냐"면서 사교육에 대한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사교육을 줄여야한다는 논제는 누구나 공감할것이다. 그러나 대안교육을 주장하는 시민단체같은 곳에서 사교육을 어떻게 줄여야하는지 구체적인 방법과 대안 없이 그저 감정적이고, 모호하게 나오면 곤란하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지출을 보면 무엇보다도 사교육이 많이 차지한다. 예전에 'MB물가지수'에서도 '학원'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갔다. 그만큼 우리나라 학부모는 밥은 못먹어도, 학원은 보내야한다는 식의 생각이 만연하다.

사교육을 하지않으면 '우리아이 성적이 떨어질 것 같은' 불안한 감정이 드는 상황에서, '거의 모든 집에서 학원에 보내고, 과외를 시키는데 우리 아이만 안 그럴 수 있냐'는게 학부모들의 공통된 심정이다.

이런 핵심을 모르고, 이에 대한 확실한 대안과 연구 없이 막연하게 "사교육은 나쁘다"는 식의 발언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교육이 없어지면 애들을 대학 안보낼건가? 그래서 교육문제가 해결되는건가? 2차적인 질문이 들어오면 과연 무엇이라 대답할지 궁금하다.

학생 빠진 전국 네트워크 구축?

이날 장소에 모인사람들의 대부분이 기성세대였다. 아니 나빼고 전부가 30-40대 분들이었다. '교육희망을 말하는 토론회에서 왜 청소년이 없을까'라는 의문점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토론회는 결국 '그들'만의 생각으로 교육을 바라보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논의했다.

아무리 좋은 생각과 정책이 나와도, 그것은 결국 어른들의 생각일 수 밖에 없는 이유였다. 교육의 주체는 당연히 청소년인데, 청소년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과연 청소년없는 단체가 청소년과 제대로 소통하고, 대안을 제시할수 있을지 의구심을 떨쳐버릴수 없다.

이제는 정말로 '적성'이다

행사가끝나고 나오면서 어떤분과 이야기를 나눴다.

"본질적인 문제를 모르시는것 같다." , "네트워크를 교사들을 포함해서 만든다는 것에는 굉장히 고무적이지만, 한편으로는 그저 이러다가 해이해지는 전형적인 시민단체가 될까 굉장히 우려스럽다."  그분은 이런 말씀을 하시며, 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갈때 원치 않는 과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다. 그런 이유로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나라 교육이 12년동안 무언가를 가르쳐도,학생들은 그동안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전혀 알지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고 하셨다. 기자는 엄청난 동정이 들었다. 평소 기자가 주장하는게 '적성찾아주기 운동' 이었는데, 이렇게 내생각과 일치되는분이 있다는것에 놀라웠다.

핀란드는 사회분위기 자체가 '적성교육'의 중요성을 중시하는 분위기

그러면 사교육 말고 우리나라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나가야 될까? 요즘 교육선진국으로 자주 회자되는 곳이 '핀란드'이다. 핀란드를 통해서 그 해답을 찾아보자. 그곳의 학생들은 우리나라와는 아주 다르게, 학생들이 꽃꽃이를 하려고, 사서가 되려고, 대학에 간다. '사'자가 들어가는 것처럼 안정적인 직업군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그들은 중학교때부터 '성적'이 아닌 '적성'이 중시되는 교육을 받는다.

각자 개인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수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학교에 가고 싶어한다. 얼마전 한 청소년에게 우리나라 청소년에게 학교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감옥이다'라고 답한 것과는 정말로 대조를 이룬다. 그렇다. 바로 이런 교육의 분위기, 개인의 적성과 기호를 찾아주는 이런 교육이 우리나라 교육의 지향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핀란드는 대학에 가서도 맘껏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것을 공부할수있도록, 전적으로 국가가 대학교 등록금을 지원한다고 한다. 이런것이 가능한 것은 '높은 세율'때문이지만 핀란드 기업들은 이것에 그렇게 큰 불만을 가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이런 교육에 수혜를 받은 인재가 자신의 회사에 들어오기 때문에 기업에게는 더 이익일수있다."고 핀란드 교육전문가는 설명한다.

핀란드 사회는 전반적으로 이런 '교육분위기'에 공감을 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높은 세율에도 반감이 없다. 반면 우리나라는 몇몇 사집단이 교육을 한답시고 학교를 세워놓고서는, 그곳에서 수익을 창출하려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사학비리'의 시초이다. 이렇게 사회분위기부터가 다른 우리나라를 볼수있다.

이제는 적성이다.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말자

그분은 내가 청소년언론 기자라는것을 알자, "앞으로 이런 초점에 맞춰서 기사를 써주세요."라고 부탁을 하며, 발길을 돌렸다.

경쟁교육자체 보다도, 자신이 원치않는 것을 강요하고, 경쟁을 강요하는 것이 사실 더욱더 문제다. 사실 어느 정도의 경쟁은 사회발전적인 측면에서 필요하다.(경쟁지상주의 적인 교육은 반대하지만)

단,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된 상태에서, 경쟁이 치열하다면 차라리 좋을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학생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장래 직업으로 삼을 것인가를 가르치지 않는다.

그저 강제로 정해진 '특정과목'을 억지로 '강요'할 뿐이다. 부모 또한 그저 자녀를 무한 경쟁시대에서 살아남으라고, 이런 불합리한 교육시스템을 묵인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그누구도 '청소년의 적성'에는 관심이 없다. 이런점이 우리나라와 핀란드의 '교육적 차이'이다. 그래서 내가 '우리는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로 '적성찾아주기 운동'으로 말이다. 이것은 내가 지향하는 한국 교육의 근본 해결책이 될수있다고 확신한다. 사실 정말 학교가 우리 청소년의 적성을 하나하나 찾아주는 거 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적어도 속박하고 구속하지는 말자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 우리나라 학부모들에게 말한다...." 그냥 내자식을 학원에 다니게 하는 것보다도, 내 자식이 좋아하는 것과, 내 자식에게 맞는것을 찾아주어서, 더욱더 전념하게 하는것이 경쟁력을 갖추는것"이라고 ........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인터넷뉴스 바이러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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