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을 우리 교육에 뿌리내리게 하자.

입시경쟁교육 대안, 가까운데 있다. 조금만 생각을 바꾼다면 가능하다.

검토 완료

박효영(bean7342)등록 2009.09.23 20:08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교육, 공부, 학교는 무엇일까?  아마도 교육은 언수외(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교육이고, 공부는 언수외 공부이며, 학교는 언수외를 잘하냐, 못하느냐에 따라 맞게 가는 곳 정도일 것이다.

언수외도 단순히 많이 외우고 객관식 문제를 푸는 정도로 서열화된다. 하지만 이 마저도 수능을 보고 나서는 12년간 억지로 넣었던 것들이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결국 자신의 진로는 수능성적표대로 짜여지고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않든, 그에맞는 대학에 들어간다. 어느 대학에 가느냐에 따라 계급이 나눠지는 전형적인 코스를 따라간다.

학생들은 정해진 코스에서 살아 남으려고 하고, 교사와 학부모는 살아남으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무한입시경쟁은 어쩔수 없는 것이라고 합리화한다. 거의 대부분이 이러한 사회메커니즘에 순응하고, 이러한 메커니즘은 계속 유지된다. 몇몇 뜻있는 분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도 큰바다에서 일어나는 작은 소용돌이와 같이 조용히 사라진다.

이러한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것이 하고싶은지는 전혀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실제로 필자가 대학에 가서 많은 친구들을 만났는데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가 "너무 생소하고, 너무 어렵다. 내가 왜 여기 대학 이 학과에 들어왔는지 모르겠다"이다. 12년간 교육을 받아봤자,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 모르고, 또 그저 성적에 따라 대학에 왔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대학생들이 그래서 공무원 시험만 바라본다. 대부분이 공무원시험에 목을 메고, 취업이라는 제 2의 입시지옥에 시달린다.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교육이 우리나라 경쟁력이다'느니 '나라가 작고, 석유한방울 안나는데 인재양성해야지'라는 라는 핑계는 안 통할 듯 싶다.

이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 필자가 제안하는게 있다. 바로 적성 찾아주기 운동이다.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맹목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공부하라고 하지말고,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적성을 찾으라고 말하는 것이다.  사회 자체가 그런 분위기로 나아간다면, 자연스레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입시위주 교육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진보진영에서 '다른 외국의 경우처럼 평준화를 해야한다, 일제고사는 정말 안좋다'고  주장하기 보다는 각자 개개인의 적성을 중시하는 교육, 사회분위기를 만들자고 주장하는 게 더 나을지 모른다.그런 분위기가 형성되면 자연스레 입시경쟁교육은 해결할 수 있다.

부모님들도 자식들에게 언수외공부를 강요하지 말고,적성공부를 시켜주고 도와주었으면 한다.그것이 오히려 안정적이라는 껍데기를 씌우는 것보다, 자식들을 성공하는 길,행복한 길로 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당장 우리모두, 주위에서부터 시작해보자. 우리 모두가 노력하면 변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적성이 확실한 개인이, 나름대로의 길을 걸어서 성공하는 경우보다 우리나라 교육, 사회의 수혜를 받아서 성공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인터넷뉴스 바이러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 교육을 바꿀수 있을 거라고 보는 근본적인 원동력을 '적성'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자주 오마이뉴스에 '적성관련'기사를 올려서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