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위의 영웅?

영화 <도마 안중근>과 뮤지컬 <영웅>

검토 완료

김경태(blacklabel)등록 2009.09.03 14:23
'아~안중근!'

지난 달 31일, 그동안 철통보안 속에 제작되어 온 안중근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 뮤지컬 <영웅>이 공개되었다. '안중근 의사'라는 역사적 인물과 '100주년'이라는 시기적 의미가 잘 맞아 떨어져, 대중들의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뮤지컬 외에도 연극, 드라마 등의 분야에서 이 황금의 시기에 맞춰 '안중근 소재'의 작품 제작 계획을 속히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미 5년 전, 안중근 의사를 다룬 작품이 있었으니 영화 <도마 안중근>이 그것이다.

순수한 역사적 사실 VS 역사와 픽션의 조화

광복 59주년과 천주교 정의구현단 30주년을 맞아 제작된 <도마 안중근>은 안중근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재판을 거쳐 사형을 당한 이후, 일본인들이 그의 고향을 찾아가 가족들을 멸하게하기까지 내용을 순수한 역사적 사실로 구성하여 83분의 시간에 담아내고 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저격을 결심하고 실행 후 사형에 처해지는 내용은 뮤지컬 <영웅>에서도 볼 수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영웅>은 역사적 사실에 '독립투사의 사랑'이라는 픽션를 더하고 있다.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 '설희'와 안중근을 돕는 중국소녀 '링링'이 이를 위해 창조된 인물이다. 한 남자, 한 인간으로서의 영웅을 그려내고자 한 이 작품은 그의 여정과 사랑을 150분(인터미션 20분)동안 이야기한다.

2004년作 <도마 안중근> . ⓒ 소스원


스타 배우 '유오성'의 외로운 싸움 VS 뮤지컬 스타 군단의 총 공격

영화를  보며 눈에 띄는 배우는 안중근 역의 '유오성'뿐. 독립투사로서의 고뇌와 험난한 액션을 보여준 그의 연기에는 박수를 쳐줄만 하다. 그러나 그 외 배우들의 어색한 몽타주와 연기, 지루한 스토리 등이 그의 노력을 반감시켜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에선 '유오성'이 홀로 고군분투 했다면, <영웅>에서는 맨 오브 라만차의 '정성화', 지킬 앤 하이드 '류정한, 김선영, 소냐', 캣츠의 '이희정' 등 이름만 들어도 기대감부터 갖게하는 그들이 뭉쳐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주인공 안중근 뿐만 아니라 이토, 설희, 링링 등 캐릭터들 마다 작품 내에서 명확한 각자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이 작품의 강점이다.

2009.10.26 초연 뮤지컬 <영웅> . ⓒ acom


40억 짜리 도마 VS 50억 들인 영웅

<도마 안중근>의 제작비는 총 40억여원이 들었다고 한다. 같은 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영화 <올드보이>의 순 제작비가 32억원선이라고 하니 '돈 좀 들였다 할 만한' 작품이다. 그러나 <도마 안중근>은 도덕책 인물탐구에서 나올 법한 스토리에 안중근 의사를 액션 영웅으로 희화화했다는 혹평 속에 개봉 후 얼마 지나지않아 스크린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럼 뮤지컬 <영웅>의 제작비는 얼마나 될까? 3년의 제작기간 동안 <영웅>에 들어간 돈은 무려 50억이나 된다. 같은 회사 작품인 뮤지컬 <명성황후> 제작비에 4배가 넘는 돈이다. 일부 공개 된 거대한 무대 세트와 각종 장비, 뮤지컬 넘버 등에서 '돈 들인 티'가 난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아직 10%가량의 제작과정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평가라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현재 뮤지컬 <영웅>은 첫 티켓 오픈(9월 1일) 사흘 만에 예매처 랭킹 2위(25.99%,9/3 11:00, 티켓링크 기준)에 오르는 등 기대 이상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오는 10월 26일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이 작품이 '형보다 나은 아우'가 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공연문의:02)2250-5900 공식 커뮤니티: http://cafe.daum.net/acom.co.kr
김경태 기자는 에이콤 서포터즈로 활동 중 입니다.


덧붙이는 글 공연문의:02)2250-5900 공식 커뮤니티: http://cafe.daum.net/ac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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