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캄보디아 봉사활동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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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호(mhchung)등록 2009.08.17 09:14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0일까지 13박 14 일 동안 고등학교 1학년인 나는 여름방학을 통해 대학생들과 팀을 이루어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갔다 왔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이번 여름 방학 동안 청소년 해외 봉사활동을 주관하였고 지난 4월 나는 그곳에 응모하여 뽑히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꿈과 희망 속으로' 라는 표어을 내걸고 COPION에서는 학생들이 계획을 짜서 제 3세계의 아이들을 도와주기 때문에 우리 팀은 세 번 한국에서 모임을 가졌다. 모임을 하는 동안 팀원들은 서로 친해졌고 계획도 갈수록 수월하게 짜졌다.

인천 공항에서 오른쪽 끝에 있는 나 ! 출발전 결의를 다지는 우리 대원들 ⓒ 정민호


캄보디아 출발 전, 나는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이번에 대학생 형, 누나들과 함께 좀 부담이 되기도 하는 계획을 짜면서 처음에는 이게 정말로 제대로 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남았었지만 여러 번의 만남과 준비를 통해 이번에는 제대로 된 봉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더구나 각자 개성 있는 형, 누나, 친구들이 함께 팀으로 가게 되어 더욱이 자신감이 났었다. 이번 방학에 캄보디아에 가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제대로 해보아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

우리는 드디어 7월 28일, 캄보디아를 향하여 출국했다.
6시간의 비행 후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에 도착했다.  다음날, 우리 팀은 아이들을 만날 준비를 하였지만  센터에서 캄보디아의 역사, 언어,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문화탐방의 시간을 가졌다. 캄보디아는 불교를 국교로 하고 왕의 신앙심의로 인해 캄보디아의 건축양식이나 음식문화에 큰 영향을 주어 불교적인 것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캄보디아는 위생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여 쓰레기를 길바닥에 아무 생각 없이 버리고 심각한 수질오염 문제를 안고 있다. 실제로도 평범한 식당에 갈 경우 물 맛이 수돗물 맛이 나고, 길거리에 쓰레기가 나돌아다녔다. 그 외에도 이 곳은 오토바이가 곧 재산이고 생계유지 수단이라 길거리에서 2,30대를 한번에 볼 수 있었다.

캄보디아 시내 풍경 오토바이가 생계 유지 수단인 캄보디아 ⓒ 정민호


학교 옆에 버려진 쓰레기들 학교 옆에 마을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더미들이 모여있다. ⓒ 정민호



캄보디아 바나나 장수 시내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다. ⓒ 정민호


드디어 우리는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VCAO"라는 학교에서 아이들과의 봉사활동 시간을 가졌다. 우리 팀은 아이들을 위해 새벽에 일어나 100명분의 핫케잌을 만들기도 했고 아이들과 운동회를 하여 줄다리기, 줄넘기, 2인 3각 달리기, 등을 통해 우승팀에게 사탕을 주었고 풍선으로 칼과 모자를 만들어 주고 아이스티를 만들어 나누어 마시기도 했고 만화경, 해골, 비즈 만들기, 등의 과학수업과 사발면을 먹고 나서 쓰레기를 재활용해 우리의 전통악기인 장구 만들기도 하였다.

그렇게 봉사를 하는 동안 인사말 정도만 알던 우리들도 간단한 캄보디아 어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러면서 여러 아이들과 친해져서 기뻐했고 아이들도 운동회를 하여 우승하고 사탕을 받아 먹는 것을 무척이나 기뻐했다.

아이들과 우리 대원들 풍선 칼, 풍선모자를 들고 대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 ⓒ 정민호


8월1일에는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우리가 열심히 연습했던 태권도 공연, 송판 격파 시범과 난타와 우리나라 전통악기의 혼합공연, 율동공연을 보여 주면서 VCAO에서의 봉사활동을 마쳤다. 아이들이나 현지 선생님들이나 우리가 송판 깨는 것을 보고 신기해 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아이들은 우리 이외에도 다행이도 외국 봉사단체에서 후원을 받는 아이들이었다. 그래서였는지 우리에게 처음부터 친근하게 다가섰고 우리도 그 아이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특히 나와 동갑이던 한 아이는 나와 맞는 것이 많아서 많이 친해졌다.

자기 이름을 써주는 캄보디아 아이들 자기를 기억해 달라고 하며 이름을 써 주었다. ⓒ 정민호


우리의 공연 이후 아이들은 우리를 위해 자기들이 준비한 노래를 불러주면서 문화를 나누기도 하였다. 첫 봉사활동 장소에서 친근하게 다가오는 아이들과의 시간을 보내 쉬운 것도 있었고 힘든 것도 있었지만 언제나 활기차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 팀을 기쁘게 해 주었다.

  비록 13박 14일의 짧은 봉사활동이 그 친구들에게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봉사활동은 내게 나눔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와 참된 행복은 나눔에서 오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해주었다.

또 지난 해 태국에 이어 올해는 캄보디아에 갔는데 지구상에는 정말 우리가 모르게 죽어가는 이들과 힘들어 하며 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 지를 더욱이 알게 해주었고 나는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덧붙이는 글 SBS 유포터 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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