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 일본 총독과 히틀러 동상 세우자

조갑제 '이승만 박정희가 세종대왕 신사임당만 못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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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호(niceturtle)등록 2009.08.12 14:53
이 글은 조갑제의 '광화문 광장에 건국 대통령의 동상을'이라는 글에 대한 패러디입니다.

광화문 광장은 역사성과 현재 한국의 상징성을 가져야 한다. 한국의 심장부이므로 현대사의 역사성 뿐 아니라 세계화 시대의 글로벌 마인드도 가져야 한다. 각하와 조중동이 항상 한국의 틀에서 벗어나 글로벌 스텐다드를 갖춘 세계도시 어쩌고 하시지 않나?

1. 이순신 동상 뒤에 짓고 있는 세종대왕 대신에 일제시대 조선총독의 동상을 세우는게 맞다. 히틀러 동상도 같이 세우면 좋은데 우선은 '근대화의 은인'이다.

조갑제는 건국대통령과 근대화 혁명가 박정희의 동상을 세종대왕 대신 세워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지극히 편협한 생각이다. 세계화 시대 글로벌 스텐더드를 벗어나고 있다. 조갑제는 독재나 친미, 폭정과 같은 반민주적이고 반민족적인 것들은 잊고 근대화의 공로만 인정하자고 한다. 그럼 뉴라이트 선생들이 주장하듯이 당연히 이승만보다는 일제와 그 조선총독이 훨씬 많은 일을 하지 않았나? 교과서도 일제를 근대화의 아버지로 바꿔야 한다는데 당연히 동상도 세워줘야 한다.

박정희 역시 마찬가지다. 독재로 짧은 기간에 경제를 성장시킨 것으로 따지면, 한국이라는 자그마한 나라에서 인물을 찾을 게 아니라 1차대전 패배후 구렁텅이에 빠진 독일이라는 대국을 독재로 단숨에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린 히틀러 만한 인물이 있겠나?

2. 광화문 광장에 이순신과 세종대왕만 있으면 외국인들은 대한민국이 조선의 연장인 것처럼 착각한다고 조갑제는 주장한다. 그래서 이승만과 박정희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 대한민국은 정확히 일제의 조선총독부와 미군정을 이은 정치권력이다. 조갑제처럼 쿨하게 독재니 권력 강탈이니 같은건 무시해 버리고 순서로 보면 그렇다. 그러니 일본군 출신의 박정희와 친미주의자인 이승만의 동상을 세우는 것이 역사성은 있다.

하지만 이순신과 세종대왕만 있으면 외국인들이 한국을 조선이랑 햇갈려 한다는 조갑제의 주장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빈곤한 생각이다. 일제의 조선총독 동상이 있다면 일본인 관광객이 늘지 않겠는가? 히틀러 동상이 있다면 유럽 관광객과 이 동상을 부수러 오는 관광객도 늘지 않겠나. 역사성과 상징성 그리고 관광수입까지 늘어나니, 아무리 봐도 이승만 박정희 같은 한국을 아직 아무도 모르던 후진국시절의 독재자 보다는 훨씬 낫다.

3. 조갑제는 이승만과 박정희가 20세기의 위대한 지도자 10명 안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른바 '조갑제가 좋아하는 정치인 차트'가 있나보다.

조갑제는 '어떤 나라의 국민의 수준을 보려면 그 국민이 어떤 인물들을 기리느냐를 알아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승만 박정희 동상을 안세우면, '깽판꾼이나 반역자를 더 기리는 국민취급 받는다'고 쓰고 '바보천치 같은 국민'이라고 읽는다.

조갑제는 '대한민국 61년의 반을 통치한 두 위인에게' 세종대왕이 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통상 한명의 지도자가 장기 집권하는 것을 '독재'라고 한다. (물론 독재가 아닌 방법으로도 가능한 나라도 있다.) 오래 했다고 기려야 할만한 동상이라면 차라리 '장수할머니 동상'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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