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문근영사건 정확히 보도했으면 칭찬받았을 것.

지만원, 조선일보 상대 손배소송 패소, 색깔재판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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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호(niceturtle)등록 2009.07.31 13:49
지만원이 문근영 기부행위 비하사건과 관련해, 조선일보와 기자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만원은 작년 11월 문근영이 6년동안 8억이 넘는 돈을 기부한 사실이 보도되자 '기부천사 만들기, 좌익세력의 작전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조선일보는 이글을 인용해 지만원이 네티즌의 비난을 받고 있다는 기사와 사설을 썼고, 지만원은 이 조선일보의 기사가, 문근영을 비하한 것이 아니라 문근영에 대한 보도를 비판한 것이며 조선일보가 이를 왜곡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만원, 조선일보가 정확히 보도했다면 사회로부터 칭찬받았을 것

패소후 지만원은 시스템클럽 홈페이지에 쓴 '조선일보, 항소할 것'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서, 자신이 비판한 것은 문근영씨에 대한 '빨치산선전식 보도'였다고 거듭 밝혔다. 특히 지만원은 "첫째(기사내용)와 둘째(빨치산선전비판)를 다같이 보도했다면 필자(지만원)은 사회로부터 칭찬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만원은 이번에는 사법부에 대한 색깔공세를 이어갔다. 지만원은 "이 재판은 색깔 재판이다. 독해력이 있고, 색깔과 힘에 영향받지 않는 공정한 판사가 분명히 있을것..."이라고 주장하며, 공정한 판사가 재판을 맡도록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읽어봐도, 지만원의 글은 문근영 비하

한편, 이 소송의 원인이 되었던 지만원의 게시물은 "why10뉴스 녹취록 - 기부천사 만들기, 좌익세력의 작전인가? - 손녀 문근영에 쏟은 빨치산의 사랑 - 문근영 가문은 김대중/노무현 충신들 - 빨치산 류낙진의 프로필 - 이상한 배우들의 대행진 - 문화를 점령하라, 김일성 교시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이세중 회장은 김대중 노무현 사람 - 왜 갑자기 빨치산 가문을 기부천사로 등장시켰을까? -  미인도는 누가 제작했나? - 신윤복은 누구인가?(각 소제목)"로 구성되어 있다

지만원의 주장대로 서두에 기사보도의 녹취가 들어있기는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글이 문근영과 문근영의 가족사를 가지고 문근영의 기부행위와 빨치산 선전의 연관관계를 서술하고 있다.

이 게시물에서는 "기부천사라는 문근영이 빨치산 손녀이고...빨치산 밑에서 사랑을 받고 자랐다고 하니 마음이 씁쓸하다. ...그녀는 빨치산의 가르침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개운치 않은 것이다."라며 문근영을 빨치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비슷한 시기 영화에서 신윤복 역을 맡은 김민선이 광우병비판발언을 하고, 빨치산의 손녀인 문근영이 드라마에서 신윤복역을 맡은 것을 두고 '이상한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만원의 주장과 달리, 그리고 재판부의 판결문과 같이, "원고가 문씨의 가족사를 부각시키면서 언론매체들이 문씨의 기부행위를 보도한 것을 빨치산의 선전 음모로 보고, 기부행위에 빨치산 선전 등의 목적이 있다는 식으로 서술하는 데 상당한 비중을 뒀음이 인정된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지만원은, 이번 판결을 두고, 판사가 독해력이 없다고 비난하며 대입생이라도 독해력만 있으면 자신이 무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누가 이 글을 읽더라도, 지만원이 철지난 색깔론으로 문근영의 선행을 폄하할 뿐 아니라, 문근영 자체도 비하하고 있다는 것만을 느낄 것 같다.

덧, 지만원씨의 조선일보 항소에 대한 글은 이 문장으로 시작한다.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문근영 관련 재판은 지난 7월23일에 여성 판사에 의해 선고됐다."
판사를 성별로 구분하는 지만원씨의 시스템적 세계는 여전히 난해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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