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 주민의 20년 된 악몽

"서울 시장님, 일원동 주민도 똑 같은 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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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철(lfe999)등록 2009.07.31 14:29

일원동 주민 우롱 그만 강남구 일원동 주변 탄천하수처리장 정문 앞에 걸려 있는 일원동 주민들의 호소문 ⓒ 유철


일원동 주민, 20년 넘게 악취문제로 피해의식 팽배

"강남구 일원동 주민은 20년 넘게 주변 환경시설물에서 나는 악취문제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라고 권용태 일원동 주민 환경대책 위원회 위원장은 설명했다. 그냥 서울시민으로서 기본권인 주거환경의 안정된 공간에서 편안히 살고 싶다는 것이 권 위원을 비롯한 일원동 주민들의 소원이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서울시에서 탄천하수처리장 내 고도처리시설 설치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악취제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로 일을 추진한다는 것이 지역주민을 대표한 권 위원장의 주장이다.

지난 2002년 12월 당시에도 탄천하수처리장 내 슬러지 처리시설에 문제(오마이뉴스 기사기재)가 발생해 피해를 본 주민들로서는 이번 서울시의 대응에 더욱 배신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권용태 위원장은 "초기 사업 진행에도 악취 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을 약속했던 서울시가 2008년 8월 8일 입찰안내서 최초 발표 시점에서 2개월 만인 10월 2일(변경 입찰안내서)에 내용을 수정해 검증도 되지 않은 시설을 강압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권용태 일원동 주민환경대책위원장 서울시에 보냈던 민원 서를 보여주며 악취와 관련해서 시설개선을 요구하는 무수히 많은 민원을 보냈지만 서울시로부터 책임 떠넘기기 답변만 들었다는 권용태 일원동 주민 환경대책위원장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 유철


물고기만도 못한 일원동 주민

고도처리시설 설치사업은 방류수질에 대한 강화된 법률적 잣대에 맞춰 시설을 보완하고 보다 깨끗한 물을 한강변으로 흘려보내겠다는 취지인데 뜻은 좋지만 막상 고도처리시설 설치사업으로 인해 '이제 악취로부터 해방 되려나' 하는 기대를 한껏 했던 일원동 주민들은 또 다시 서울시에 속은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방류수질은 법률 틀 안에 따라 방류수질은 좋게 해 한강에 사는 물고기들은 살판났는데 법률적 잣대가 모호한 악취문제, 서울시 일원동 주민들이 20년 동안 그토록 이야기 했던 악취저감 대책은 완전히 묵살되었다는 것이 권위원장의 설명이다.
심지어 권 위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님께 묻고 싶습니다. 한강에 살고 있는 물고기보다 못한 것이 일원동 주민입니까?"라고 권 위원장은 강하게 말했다.

일원동 주민이 바라는 것은 악취로부터 해방
"다른 것은 없습니다. 돈을 달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일원동 주민들이 묵묵히 피해를 보았던 부분에 대한 피해보상을 해달라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단순히 하수처리장 내 개량공사를 실시한다고 하는데 20년 넘게 악취로 시달렸던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참에 신선한 공기를 맡고 싶다는 소박한 일원동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 들여 달라는 것입니다"라고 절박하게 권 위원장은 말했다.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파란색 지붕 옆으로 보이는 건물이 2002년 당시 악취문제로 가동을 중단(2003년 2월)한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이다. ⓒ 유철


2002년 12월 당시만((오마이뉴스: 강남 주민, 탄천 슬러지처리시설 가동중단 요구(2003년 2월11일자)강남 일원동 하수처리장 설비보수 주민들과 마찰 (2003년 4월14일자)) 해도 탄천하수처리장 내 슬러지 처리 시설 내부 문제로 발생한 악취로 시민이 나서야만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권 위원장은 "제발 힘없는 시민들에게 생활 터전을 박차고 나서서 머리띠를 하고 악을 써가며 제발 우리이야기 좀 들어달라는 소모적인 말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며 계속되어 반복되는 서울시 전시행정에 실망감을 강하게 표출했다.

일원동 주민은 서울시민이 아닙니까?
덧붙어 권위원장은 "최근에, 서울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주거환경개선사업입니다. 그리고 한강주변을 서울시민들이 쉽게 그리고 편안히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변도로도 정비하고 주변 환경도 개선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오세훈 시장님께서 한강르네상스 그리고 세계인이 찾는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야심차게 이야기 하지만 정작 악취로 피해 받고 있는 일원동 주민들에게는 서울시가 야심차게 들고 나온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서울 대기질 개선사업, 도로변 하수구 악취 줄이기 사업, 자전거 도로 증설 등 각가지 환경개선 사업이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뿐"이라며 국제적인 도시도 좋고 세계적인 도시도 좋은데 일원동에서 살고 있는 똑 같은 서울시민에게 편안히 냄새 안 나는 곳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을 져버리지 말아달라며 호소했다.

떠넘기기 행정 민원인만 가슴 타
권위원장은 말한다. 이번 고도처리시설 설치업에 악취저감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달라고 여러 번 부탁하고 이야기 했지만 서울시는 사업을 이관한 서울시도시기반시설본부(본부장 이인근)로 알아보라고 이야기하고 그리고 서울시도시기반시설본부는 이번 사업은 턴키로 발주한 것이니 입찰을 따낸 코오롱건설에 알아보라고 이런 식으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하며 떠넘기기 행정으로 속시원 답변은 없이 피해 사자인 일원동 주민들만 진이 빠지고 허탈해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권 위원장의 설명이다.
"서울에 사는 시민들은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나요. 일원동 주민은 서울시민이 아닌가요. 똑 같이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왜 일원동 주민의 의견은 묵살되고 이야기 좀 들어달라고 애원하는데 관계당국의 미온적인 태도에 너무도 분하다."라고 권 위원장은 허탈해 했다.

취 재: 류 철 기자
방송: 류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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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환경타임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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