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LG 마운드는 시련의 연속 ..

바우어 오른쪽 세끼손가락 골절상..선발진 운영에 큰 차질 예상..

검토 완료

권철규(garcia14)등록 2009.07.09 13:30
 바람 잘 날 없다는 표현을 이럴 때 쓰면 될 듯하다. LG 마운드 이야기다. 흔히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하지만 LG 마운드는 가지가 많지도 않은데 바람 잘 날 없다. 올 시즌 개막 전 LG는 마운드에 있어서는 하위권으로 평가 됐고 실제 결과도 그러했다. 하지만 WBC영웅 봉중근의 호투에 힘입어 그럭저럭 버텨 내고 있지만 항상 불안함을 안고 간다. 불안함도 불안함이지만 올 시즌 LG 마운드는 유난히 사건 사고가 많았다. 갖춰지는가 싶으면 사건이 터졌고 안정되나 싶으면 사고가 발생했다 우여곡절 많은 LG마운드의 사건 사고를 월별로 정리 해 보았다.

1. 5월

사실 시즌 시작 전 부터 LG 마운드는 삐걱 됐다. 지난 시즌 꼴지를 하면서도 유일한 수확이었던 원투펀치 봉중근, 옥스프링 조합을 이어갈 수 없었다. 옥스프링은 발꿈치 부상으로 5월중에나 돌아 올 것으로 예상 됐기 때문이다. 그 후 옥스프링과 박명환의 복귀를 기점으로 5월 대 반격을 기대하던 LG의 희망은 5월 중순쯤 그 희망이 사라졌다. 옥스프링이 수슬결정을 하며 팀에서 방출 된 것이다. 확실한 선발 카드 한 장을 잃어버린 LG는 박명환의 복귀와 새로운 용병투수 물색에 나섰다. 옥스프링을 아쉬운 눈으로 떠나보내야 했지만 그것은 LG 마운드 사건, 사고의 시작일 뿐이었다.
그 후 생각보다 빨리 대체용병이 영입 되었고 수술과 재활로 1년간 떠나 있었던 박명환이
복귀 하였다. 그리고 김상현과 박기남을 내주며 기아 트레이드 해온 강철민도 재활도 순조로운 줄 알았다. 복귀한 박명환은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페이스 조절을 해가며 부활 가능성을 타진하며 희망고문은 다시 시작 되었다. 박명환과 새 용병 릭바우어의 선발진 합류로 기존 선발진 최원호, 이범준, 정재복 중 누구를 불펜 진으로 활용해야 하나라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지만 그 고민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5월 21일 베일에 쌓여있던 바우어의 첫 등판이은 치명적인 약점을 보였지만 한국무대 적응 등을 위로 삼으며 넘어 갈 수 있었다. 그러나 기대한 만큼의 모습을 못 보여준 바우어의 투구는 사건 축에도 못 끼었다. 당일 경기를 6시간 가까이 치른 후 다음날 주말 3연전을 위해 상경하던 중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다. 선발의 한 축인 최원호가 휴게소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그때쯤 악화 일로를 걷던 LG마운드에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2. 6월

힘들 5월을 보낸 LG마운드의 6월 역시 순탄하지 않았다. 기대 이하의 용병 바우어 활용에 대한 고민깊이 깊어지던 시기에 박명환 복귀 프로젝트는 순탄하게 진행 되는 것처럼 보였다. 점점 인닝과 투구 수도 늘어났고 구위도 회복 되 가고 있던 중 또 문제가 발생했다. 6월6일 히어로즈와의 경기 시즌 4번째 선발등판 경기도중 3회초 투수를 하던 박명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박명환은 즉시 교체되었고 검진 결과 허벅지 근육 파열로 부진한 용병 바우어와 함께 2군행 전력에서 이탈 하였다. 선발자원의 충원이 기대됐던 LG는 보름정도의 시간동안 기대했던 것과 정 반대로 선발진 3명이 전력에서 이탈해 버렸다. 같은 달 중순 무너진 마운드를 일으키기 위해 LG는 1,2군 투수코치 보직이동이라는 초강수를 둔다. 시즌 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1,2군 코치진이 바뀌는 경우는 있지만 딱 한명의 코치만 바뀌는 경우는 드물었고 1군 투수코치가 일본인 다카하시 코치인 것을 빌어 김재박 감독, 다카하시코치, 김용수 코치 관련해서 흉흉한 괴 소문 까지 돌았다. 그러나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2군에 있던 이재영, 바우어 등이 금의환양 하며 다시 금 또 희망고문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 단꿈은 단 하루 만에 깨져버렸다. 좌완 스페셜 리스트로 불펜진의 핵이었던 오상민이 불미스러운 일로 법정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팀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그러나 투수 코치 교체 이후 LG마운드는 비교적 안정화 되어 가고 있어 보였다.

3. 7월

6월 말부터 LG마운드는 대체로 안정세를 찾았고 불안한 선발진이 봉중근, 김광수, 바우어, 정재복, 심수창 순으로 5선발의 꾸준함을 유지 하였다. 심수창이 시즌 초반에 비해 힘이 떨어져 보였지만 정재복, 바우어, 김광수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나아지고 있어 또 희망고문이 시작 되었다. 그러나 신은 LG를 외면 한 것 같다. 애물단지 취급받다 이제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된 바우어가 어제(8일) 광주에서 기아전을 앞두고 실시한 수비훈련 중  오른쪽 세끼손가락에 공을 맞아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3주 정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LG는 바우어를 계속 끌고 갈지 여부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지만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현재 LG 투수들 중 선발이 가능한 박명환, 강철민, 이범준, 최원호는 2군에서 부상 치료중이기에 더 이상 대체 할 자원이 있을까 의문스럽다. 물론 시즌 도중 현재 불펜에서 활약 중 인 정찬헌과, 한희도 선발요원으로 쓸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중간에 구멍이 생기는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결정적인 위기를 맞은 LG가 이를 어떻게 해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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