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는 비정규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라고 할까?

하느님 말씀 빌어 비정규직 유예 합리화 시키는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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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호(niceturtle)등록 2009.07.02 10:03
예수에겐 12명의 제자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예수는 하느님의 말씀을 더 많이 전하기 위해 제자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이들에게 나눠줄 빵과 포도주가 넉넉치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낮에만 제자를 하고 밤에는 집에 돌아가는 형태로 새로운 제자를 12명 더 받아들였습니다. 이들은 기존 12명의 제자와 달리 빵만 받고 포도주는 받지 못했죠.

어느덧 이 신참 파트타임 제자들이 들어온지 2년이 지났습니다. 이들은 기존 12명의 제자들과 똑같은 일을하고 이제 일도 손에 익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데도 능숙해졌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예수에게 자신들을 정규제자로 받아들여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 파트타임 제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무신론자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예수는 성인이며 하느님의 말씀을 대신하는 대단한 분이라고 하던데, 당연히 이들을 제자로 받아들여 예수와 24제자가 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예수님은 이 파트타임 제자들을 교회에서 내쫓으며, '너희를 내쫓는 이유는 기존 12제자가 빵과 포도주를 나누지 않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셨을거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교도인들의 박해로 빵과 포도주의 수급이 어려웠기 때문에 이들이 교회에서 쫓겨날 수 박에 없었다네요. 그래도 하느님 말씀은 전해야 했기 때문에 또 다른 12명의 파트타임 제자를 2년마다 들이고 쫓아내고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한 4년은 아무소리 없이 일할 제자는 없을까?'하고 불평하면서 말이죠.

단지 무신론자지 종교혐오론자는 아닌데요, 그래도 이따위 글을 썼으니 종교를 갖고계신 분들이 화가 나실만 하다는걸 이해합니다. 때문에 댓글란에 원없이 욕설을 남기셔도 고명하신 정치인들과 달리 고소는 커녕 삭제도 하지 않겠습니다.

단 악플을 다실때는, 저같은 '종교 무관심론자'가 이딴 글을 쓰게 만드는, 기독교계 신문 국민일보나 거기에 기고하시는 연세대 권명중교수 같은 분들덕에, 저같은 사람도 종교에 관심을 갖게 되는구나란 생각도 한번쯤 해보시길 바랍니다.

"비정규직 문제는 노동자 전부를 정규직으로 하든지, 아니면 전부를 비정규직으로 바꾸면 해결된다."
"그런데 이 문제의 한 축인 정규직 노동자가 분담해야 할 몫은 해결과정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경제학,성경에 길을 묻다] 비정규직 해법 <국민일보>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921335436&cp=nv

무신론자인 저야 '무지해서' 그렇다지만, 교회안에서 저런 이야기를 하는 자들은 진짜 '신성모독'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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