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임’에 다가서는 시민들의 ‘마음’

춘천 마임축제 닷새째,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

검토 완료

최소희(soheee_)등록 2009.05.28 18:13

24일 개막 후 닷새째를 맞고있는 2009 춘천 마임축제 ⓒ 춘천마임축제


지난 24일 개막해 닷새째를 맞고 있는 2009춘천마임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여느 때보다 다양하다.

27일 한림대 일송 아트홀에서 공연한 '두 도둑 이야기'를 관람한 최이슬(22.한림대)씨는 "생소한 분야의 공연이라서 별로 기대하지 않고 관람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아주 좋았다.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아서 기쁘다" 며 만족스러워했다. 같은 날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 '곤충들의 천문학'을 관람한 이지숙(30.춘천 퇴계동)씨는 "공연 내용 모두를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몸짓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내가 상상을 한다는 마임만의 매력을 느꼈다"며 "처음 본 마임공연이지만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하지만 공연이 안내방송 하나 없이 지연되는 것은 이해 할 수 없었다."며 공연이 예고 없이 늦춰진 것에 대해 쓴 소리를 더했다.

이외에도 "홈페이지에 교통정보가 부족해서 공연장을 찾기 힘들었다", "공연 시작 후에 들려오는 관객들의 말소리와 공연 중에 울리는 휴대폰 소리는 공연을 보는데 방해가 됐다"며 관객들의 관람 태도에 불만을 토로했다. 공연자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세심하게 준비되지 않은 편의시설과 관객들의 에티켓에 대한 불만 또한 적지 않았다.

춘천마임축제는 벌써 21해째를 맞고 있는 국제적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교통편의 불편을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 해 까지는 춘천 고슴도치 섬에서 행사를 진행했지만 이때에도 이동의 불편함은 마찬가지였다. 올해의 경우는 '우다마리'라는 이름으로 공지천과 어린이회관 일대에 행사장을 설치했지만, 다른 공연이 펼쳐지는 브라운 5번가 또는 봄내극장 등과는 다소 먼 거리에 있어 이번에도 관람객들의 교통관련 불만사항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축제 공식 홈페이지에 보다 쉬운 교통정보를 올리거나, 셔틀버스 설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시민과 관람객들의 입장이다. 물론 주체 측의 교통문제, 편의시설문제 해결뿐 아니라 관람객의 성숙한 공연 관람문화도 요구된다.  

한편, 벌써 닷새째를 맞고 있는 2009춘천마임축제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평소라면 한창 축제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라 모두가 흥분된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고 있을 때이지만, 온 국민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애도하고 있는 때인 만큼 '축제의 열기'를 느끼기는 힘든 것은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유진규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은 25일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야외 거리공연과 축제성 프로그램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30~31일 우다마리에서 열리는 '도깨비난장'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추모를 기리기 위한 내용의 추모공연을 펼치기로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고자 촉박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공연팀들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기존 공연을 바꿔 애도의 뜻을 담고자 한 만큼, 이번축제의 마지막인 추모공연이 시민들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글 : 강지영, 정수진, 조은빛, 조상은, 최소희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