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마임의 집에서 울려퍼진 총성

27~28일 이틀에 걸쳐 열리는 ' 왜 ? why not'

검토 완료

배유정(sioramen)등록 2009.05.28 09:35

'왜? why not?' 은 what ? = ⓒ 배유정


힘이 넘치는 현대극 작품으로 평판이 나있는 윤종연 연출가 지휘아래 홍콩 프린지 마임랩멤버 6명이 펼치는 '왜? why not?' 공연이 5월 27~28(수,목)일 이틀에 걸쳐서 공연된다. 춘천여고 언덕에서 강원도 도청 쪽으로 길을 따라서 언덕을 조금 내려가면 춘천시청 가는 분기점에서 마임의집 입구를 찾을 수 있다. 늦은 밤 8시 30분 시작하는 공연은 촛불이 켜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공연장으로 들어서게 된다. 이 공연은 이전 공연을 넘어선전혀 다른 새로운 이미지와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이유는 why? 공연을 알리는 서막이 올랐다. ⓒ 배유정


어두운 공연장에 불이 켜지고 총을 든 사내가 등장 하면서 공연은 시작된다. 총을 들고 이리 저리 겨누며 가족들이나 자신에게 총부리를 겨눈다. 총을 누군가에게 떠넘기거나 자신이 가지고 오기도 한다. 그들은 웃고 떠들다가도 총으로 인해 다시 분주해지고 산만해 지며 편안했던 시간도 깨어진다. 그들은 총을 들고 소파 주위를 이리저리 오가며 특유의 몸짓과 표정으로 감정과 뜻을 표현한다. 관객에게 집중 받지 못하는 시간에도 세세하게 표현되는 그들의 몸짓이 눈여겨 볼만하다.

서로에게 희생을 떠미는 것인가? 희생이 무엇이기에 ⓒ 배유정


총을 지니게 된 한 가족이 거실의 소파라는 삶의 휴식 및 안식처에서 던지는 'why not?' 이라는 질문과 몸짓들은 좁게는 가족, 넓게는 더 큰 무엇 속에서 과연 희생과 배려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보여준다. 그들의 손에 들린 총으로 인해서 희생하거나 희생당해야 하는 딜레마에서의 고뇌를 볼 수 있다.

나의 희생이 가지는 의미, 가치가 무엇일까? 내가 왜 누구를 위해 희생해야 하는걸까?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 과연 정당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공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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