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부르는, 파리>, 심심하면서도 무료한 영화가 되었다.

[리뷰] 프랑스 파리의 풍경과 영화 음악만 빛난 영화

검토 완료

제상민(sedi0343)등록 2009.05.09 19:56

사랑을 부르는, 파리 영화스틸컷 ⓒ marsdistribution

 

다채로운 인물이 나오는 로맨스코미디 영화 <사랑을 부르는, 파리>가 개봉했다. 이 작품은 여러 인물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곁들여지는 영화다. 이렇게 다양한 에피소드가 곁들여지게 되면 각 이야기들이 균형감을 맞추면서 관객들에게 흥미를 제공할 수 있는 연출이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다. 그렇게 해야만 영화에서 전달하려는 이야기들이 제대로 관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을 부르는, 파리>는 여러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관객들의 가슴을 울릴 만큼 세련되지도 못하고 아기자기하지도 않다. 더 냉혹하게 이야기하면 파리의 모습을 그냥 카메라로 담아낸 것 외에 다른 가치를 찾기 힘든 영화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프랑스 수도 파리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이고 낭만이 살아 있는 도시 이미지가 이 영화를 그나마 지탱시켜주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만약 프랑스 파리의 이미지가 없었다면 과연 이 영화가 그나마 관객들에게 사랑 받을 가능성이 있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다채로운 인물이 나오지만 영화에서 전해주는 에피소드 자체는 너무나 심심할 정도다. 관객들 대부분이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영화를 볼 것인지 영화 중반부가 되기도 전에 지루한 이야기 전개 때문에 당혹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에서 상당히 인지도 있는 프랑스 배우들이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그 인지도조차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극복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한마디로 영화에서 전해주는 이야기의 식상함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 장점을 찾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된다.

<사랑을 부르는, 파리>가 이토록 심심한 영화가 된 것은 너무나 많은 인물이 등장과 함께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결과 때문이다. 한마디로 영화가 작품성이 뛰어난 것도 아닌데 재미마저 완전히 사라져버리게 만들었다. 너무나 심심하게 진행되는 이야기 때문에 결국 관객들 대부분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파리의 모습 외에 다른 부분에서 쉽게 만족감을 얻기 힘들어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파리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관객들에게 그나마 만족감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른 부분은 몰라도 파리에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제대로 담아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을 부르는, 파리>는 관광용 홍보물이 아니다.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로맨스코미디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로맨스코미디 영화의 잔재미조차 느끼기 쉽지 않다.

<사랑을 부르는, 파리>에서 프랑스 파리 풍경 외에 한 가지 더 칭찬해줄 수 있는 부분을 찾으라고 한다면 영화음악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에 나오는 음악들은 상당히 세련되고 영화에 잘 들어맞는다. 이 작품에서 다른 것은 기억하기 쉽지 않지만 음악에 대한 기억은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사랑을 부르는, 파리>는 로맨스코미디 영화로서 상당히 심심한 영화란 생각이 든다. 물론 영화는 개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꼭 리뷰어 판단이 옳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통상적인 로맨스코미디 영화를 상상한다면 이 작품은 분명 상당히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과연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 것인지 결과가 궁금해진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5.09 19:57 ⓒ 2009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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