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칼빈 길’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형?

종교편향 논란에도 지역주민 의견까지 수렴

검토 완료

유영선(myway75)등록 2009.04.06 17:10
장로교 창시자인 칼빈 탄생 500주년을 맞이해 추진하고 있는 '칼빈 길' 프로젝트가 종교편향 논란에도 불구하고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칼빈탄생5백주년기념사업회 대표회장인 이종윤 목사가 시무중인 서울교회 측은 "금년 6월'국제 로잔 지도자대회' 및 '칼빈탄생 500주년 기념대회'가 서울교회에서 열린다"며 "이에 따라 역사적으로 명소가 될'삼성로 서73길'을 '삼성로 서73길(칼빈길)'로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기 위하여 모든 교역자들과 70인 전도대원(전도폭발팀)들이 가가호호 방문하여 주민들의 동의서를 받은 결과 도로변 주민 총 150세대 중(아파트 제외) 120세대 이상이 동의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이에 서울교회 성도들은 나머지 주민들도 이 역사적인 일에 동참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 바란다고 독려했다.

'칼빈 길' 명예도로명 확정과 관련해 서울교회가 인접한 해당 지역은 대치동 447번지부터 633-3번지까지의 도로구간에 해당한다. 2007년 4월 5일부터 시행된 도로명 주소 등 표기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이 길의 법적 주소는 '삼성로 서73길'이다.

하지만 기독교가 추진하고 있는 '칼빈 길'은 지역적 특성이나 역사성에 맞지 않고 공공재인 도로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종교 편향적 요소가 다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도로명은 지명·지역적 특성·역사성·위치 예측성·영속성과 지역주민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강남구청 도로명주소위원회는 "입법예고 후 법적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다고 해서 다 승인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더군다나 "명예도로명을 신청해도 새주소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야 한다"며 확정 여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종교편향에 촉각을 세웠던 불교계에서는 사업회가 자중해 줄 것을 당부하며, 교회 창시자의 탄생을 기리기 위한 기념행사는 축하할 일이지만, 그 수위가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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