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손끝으로 본 나눔의 지표

톨게이트 모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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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kshcuk)등록 2009.01.15 11:28
2008년 12월 한파에도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는 '기부의 목소리'가 한창이었다. 우린 톨게이트 모금활동을 통해 참 많은 민중을 돌아보았다. 분주한 한해의 마무리 속에서 본 사람들의 미소와 목소리는 다툼과 비난, 투쟁과 진압, 생존과 희생, 소통과 침묵의 흔적은 느낄 수 없었다.

손님을 태웠거나, 태우지 못했거나, 영업용이거나, 개인택시이거나 상관없이 민중의 질주자인 그들은 어김없이 나누고 우릴 존중하였다. 게이트로 힘차게 들어오는 택시가 나누는 동전은 너무 반가운 동지의 손길이자 어른의 기부였다.

또 우리의 기쁨조는 현장노동의 힘겨운 1.5t 트럭 아저씨들이었다. 동변상련일까? 현장의 까칠함과 어려운 조건을 아시는지 아저씨들의 거친 손끝으로 풍성한 나눔의 정신을 보았었다. 톨게이트 모금에서는 대략 '동전:지폐'가 '8:2'로 모금되는데, 작은트럭 아저씨들은 절반이상이 지폐를 기부하셨다. 돈이 많아서 기부하시는 것 같진 않은데, 트럭 뒤로 트럭꼬리가 물리면 우리들은 신이 나는게 사실이었다.

세계화의 무거운 짐을 지고 힘차게 달리는 대형트럭 운전자분들의 나눔은 역시 통이 크셨다. 당황스럽게도 재털이 동전함을 털고, 1년 넘게 살 찌운 돼지저금통을 통채로 넣어 주셔서 깜짝 놀랐지만, 높은 창문을 내려 활력음료수를 내밀어 주시는 모습에서는 나눔의 행복한 미소가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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