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진학이 훨씬 쉬워졌어요.”

전문계의 명문, 평촌산업정보고등학교.

검토 완료

김재경(kjk4131)등록 2008.12.07 14:57
 실업계에서 전문계(2007.4)로 명칭이 바뀐 평촌산업정보고등학교는, 안양권에서는 전문계 최고의 명문으로 정평이 나있다.

평촌정보산업고등학교 전경 ⓒ 김재경


성적이 높지는 않지만 대학진학률이 높아지며, 인문계에서 전학을 문의하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쇄도하지만 빈자리가 없는 실정이다.

인문계보다 교육환경이 좋지 않을 것이란 편견은 금물이다.
옛날에는 공부를 잘해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일찍 취업하려고 전문계를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마치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가는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지며 기피하는 현상도 있었다.

이런 편견이 무색할 정도로 스스로 적성과 진로를 찾아가는 평촌산업정보고등학교는 전문계의 표상으로 주목 받으며 많은 일화를 남기고 있다.

김흥환 평촌정보산업고등학교장 ⓒ 김재경


영광스런 졸업생들

디자인학과 졸업생인 강자영 양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버클리대학교 건축과에 합격했고, 2000년도 졸업생 이광열군은 금년 제 49회 사법고시에 합격, 현재 사법연수원에서 연수중이다.

이옥재부장은 “입학당시 이광열군도 최상위권이 아닌, 중상위권의 학생이었던 걸로 안다.”며 “성균관대학교에서 사법고시에 도전하기까지 이과에서 문과인 법을 공부하려면 얼마나 노력했겠느냐”고 반문한다.

평촌정보산업고등학교 김국영선수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김재경


금년 제8회 한국 주니어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2학년 김국영군이 100m에서 1위를 차지했고, 릴레이에서 전국 2등의 성적을 올렸다.

이 학교출신으로 ‘여인의 향기’로 데뷔하여 금년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본상을 수상한 가수 씨야가 있고, 지난 10월 학교축제에서 노래를 부르며 후배들을 격려한 개그콘서트 개그맨 곽한구씨가 있다.

이처럼 선배들은 ‘최고가 되겠다는 결단으로, 10년 후 20년 후 자화상을 그리며 도전하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선례를 남겼다.

김흥환 교장은 “우리나라에도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이 상업학교 출신으로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했듯, ‘우리 학생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가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급상승하는 인지도

경기도에서도 인정받는 전문계의 명문 평촌산업정보고등학교는, 학의천변에 위치한 공립학교로써 교육환경 또한 우수하다.

갈대숲 우거진 학의천 돌다리를 폴짝폴짝 뛰어서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자연과 어우러진 한편의 그림이다.
다양한 끼와 생각이 다른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는 이 학교 교사들은 관건이다.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지속적인 변화와 노력을 통해 무한한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교육 방안을 찾아 모색하고 있다.

전문계지만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대학진학을 원하기에 수업시작 전과 방화 후에 3학년 15학급 중 9개 학급이 특기적성교육에 동참하고 있다.

시작 당시 “공부하기 싫으면 알바를 하든지 학원을 다니던지 맘대로 하라”며 1개 반으로 시작했지만 호응이 좋아서 이제는 9개 반으로 늘어났다.

특기적성 교육은 대학진학에서 부족하기 쉬운 국어, 영어, 수학, 직업탐구를 중점적으로 지도하기에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 또한 없다.

직업탐구의 경영과 컴퓨터는 60명이 1등급으로 진학에 매우 유리해, 금년 1차 수시에서 연세대학 서울 캠퍼스를 비롯하여 4년제 대학교 90명, 전문대학 60명이 합격한 상태다.
남아 있는 2차 수시와 정시까지 진학률은 90% 정도가 된다.
이런 합격률은 대학진학 시, 전문계 특별전형 5%와 전문대 동일계 진학 시 50% 특별전형이 있어 인문계에 비해 매우 유리한 여건이다.

김흥환 교장은 “높지 않은 성적이면 인문계에서는 지방으로 밀릴 점수대라도 전문계 출신은 서울권 대학진학이 가능하다.”며 “ 5년 안에 서울대학교 합격자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교장은 “금년 삼성반도체에 다섯 명이 합격하는 등 취업을 의뢰하는 곳은 많지만,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진학을 희망하는 추세라서 산업인력이 걱정된다.”고 했다.

학생회장인 경영정보과 2학년 김승진군은 금년, 한국생산성본부가 주최하는 아이탑경진대회에서 컴퓨터부문 전국대상을 차지했다.

김군은 워드프로세서1급, 정보처리기능사,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웹디자인기능사 등등 13개의 자격증을 소유한 재원이듯, 전교생의 85% 정도가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누구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전산회계, 정보처리기능사, 정보통신운영기능사 등등 학교는 자격증대비반을 운영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재미있고 신명나는 프로그램

학생들은 비즈쿨 창업동아리를 통해 플라워디자인, 칠보공예, 수제초콜릿을 만들어서 판매하며 창업 경영마인드를 터득하고 있다.

직접 시장조사와 함께 상품을 개발하며 구리시나 의정부 행사에도 참여, 이제는 판매 의뢰가 들어오지만 아직은 소규모다.

창업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수제 초콜릿 동아리 학생들은 호텔조리학과 제과제빵학과로 진학을 선호하고 있다.
과별로 실습공간이 많아서 기량을 펼칠 수 있어 학생들은 밝고 명랑하며 늘 즐겁다.

지구촌시대를 사는 국제교류의 일환으로 일본과 중국의 학교와 홈스테이를 통해 학생들은 그 나라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 나라 노래를 즐겨 부르며 중국, 일본 대학으로 진학도 하게 된다고.

이 학교에는 특수학급이 있다. 특수학급 4명의 지도교사들은 지극 정성으로 이들을 돌보며, 학생들 또한  끈끈한 사랑으로 서로 돕는다.

평촌정보산업고등학교 특수학급 요리실습 ⓒ 평촌정보산업고등학교


사랑 안에서 기량을 펼치는 특수학급 학생들은 지난 축제 때 탈춤 공연으로 큰 호응은 받았고, 제과제빵 연극스포츠를 배우며 재활복지대학에 진학하거나 레스토랑에 취업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학생들은 동아리활동이나 축구 경기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 언제나 밝고 명랑하다.

강우규부장은 “다양한 활동을 통한 인성교육과 상담으로 심성수련을 하기에 전문계 고등학교는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사고는 없다.”며 “ 수업시간에도 인성적인 훈화를 하며 점심시간이나 휴식 시간에 순회 지도를 한다.”고 했다.

수업이 일찍 끝나면 RCY 학생들은 일반인과 접할 기회가 적은 석수동 해솔학교 아이들과 끈끈한 사랑으로 친목을 도모한다.

얼마 전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돕기 위한 모금을 해 500여만 원을 지원할 만큼 서로에게 관심과 끈끈한 정을 느끼는 교육현장이다.

학교에서 만난 한 남학생은 “중학교 때 내신이 인문계 턱걸이라서 전문계를 지원했는데 너무 잘 선택했어요. 우린 공부하면서 인생도 뒤돌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하며 활짝 웃는다.

금년부터 2년간 경기도교육청지정 전문계고등학교의 개정 연구학교로 지정,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정착연구를 하게 된다.

다양한 분야에서 마음껏 꿈과 기량을 펼치는 1600여명 학생들을 뒤로 하고 나오는, 화단 돌각에는 “즐겁고 연구하고 창조 하여라”는 문구가 유난히 선명하게 보인다.
덧붙이는 글 주간현대 안양,의왕, 군포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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