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에 버젓이 전시된 조선일보의 친일기사

이봉창의사의 행동을 일본의 영광을 훼손하는 행동으로 비하

검토 완료

백찬홍(zskmc)등록 2008.12.03 09:18
1926년부터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있었던 1932년까지 6여년간 항일독립운동의 거점이 되었던 상해 임시정부청사에는 독립운동과 관련한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비록 낡고 협소한 곳이지만 방문객들은 전시물을 통해 김구, 이동령 선생을 비롯한 여러 애국지사들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서 항일투쟁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숙연한 마음으로 청사를 돌아보던 관람객들은 청사 2층에 이봉창 의사의 의거와 관련해 전시된 언론보도를 본 후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당시 언론보도와 관련해 조선일보와 오사카 매일신문 기사가 나란히 전시되어 있는 데 두신문 모두 천황폐하에게 폭탄을 투척한 무도한 범죄자 또는 대역죄인으로 보도하고 있다.

오사카매일신문은 이봉창의사가 체포된 후 사형선고를 받은 내용을 호외를 발행했는데  이의사를 대역죄인으로 보도하고 있다. 조선일보 역시 일왕을 극존칭인 성상(聖上)으로 쓰면서 다행히 이의사의 의거가 실패해 폐하(일왕)가 무사히 왕궁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또 이의사의 행동이 황국의 광영과 국민의 영예를 손상한 것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 조선일보측에서는 당시 상황이 엄중해서 어쩔 수 없이 보도했다고 하겠지만 이런식의 보도를 해야했다면 조선일보는 차라리 폐간을 선택해야하지 않았을 까. 뉴라이트같은 친일, 친독재 집단에 기대어 과거를 감추거나 미화하고 이승만을 국부로 옹립하고자 노력하는 조선일보의 저의가 당시 보도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와함께 친일언론의 보도내용을 상해임시정부청사에 보내고 전시하게한 관계자들의 의식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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