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인구 비율↓ 신뢰도↓ ‘자업자득’

우리 시대 기독교의 현주소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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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선(myway75)등록 2008.11.19 11:34
지금도 정신 못 차린 '왕따' 기독교…이제는 골방에 들어가 자숙해라!

최근 10년 간 기독교의 인구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지난 2006년 개신교 인구가 10년 동안 14만4천명 감소한 반면 천주교는 219만5천명, 불교는 40만5천명 성장했다는 통계청 발표를 다시금 확인시켜 줬다. 더불어 기독교가 불교와 천주교와 비교해 신뢰도와 호감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돼, 우리 시대 기독교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18일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종합분석보고서 ‘한국의 인구·주택’에 따르면 198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단위로 종교별 구성비를 보면 불교는 19.9%→23.2%→22.8%, 개신교는 16.1%→19.7%→18.3%로 최근 10년 동안 성장이 둔화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천주교는 4.6%→6.6%→10.9%로 큰 폭으로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연령별 변화는 동일 인구집단인 1985년 10대, 1995년 20대, 2005년 30대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불교와 천주교는 인구 비율이 높아졌다. 그러나 기독교는 1985년(10대) 18.1%→1995년(20대) 19.7%→2005년(30대) 17.7%로 감소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기독교 인구 비율이 감소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지금의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기독교 인구 비율 감소와 맞물려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한국교회 신뢰도와 호감도에 대한 결과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달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18.4%, 불신한다는 48.3%로 응답했다. 기독교인들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는 응답은 14%인 반면 50.8%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점수로 환산하면 5점 만점에 2.55점으로 학점에 빗대면 C-로 낮은 점수에 해당한다.  

신뢰도에서는 천주교 35.2%로 가장 높았고 불교 31.1%에 이어 개신교는 18%로 가장 낮았다. 호감도 조사 역시 불교(31.5%), 천주교(29.8%) 기독교(20.6%) 순이었다. 한국교회의 신뢰도와 호감도 모두 천주교와 불교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응답자들은 한국교회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 42%가 ‘교인과 교회지도자들이 언행일치 면에서 나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 결과는 (주)리서치코리아에서 10월 13일부터 23일까지 10일 간 대구광역시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서도 비슷했다.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 믿고 싶은 종교가 불교(39.8%), 천주교(32.3%), 기독교(16.1%) 순이었다. 기독교인 호감자가 20.35%에 그친 반면 불교인에 대해서는 35.2%, 천주교인에게는 35.9%가 호감을 표시했다.

한국교회가 지난 통계청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기독교인은 1200만!”이라고 부르짖는 것처럼 이번 결과에도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인지 사뭇 궁금하다. 아집과 편견으로 똘똘 뭉친 튼튼한 ‘철옹성’으로 인식되고 있는 오늘날의 한국교회. 권력과의 밀애를 즐기면서 세상의 낮은 자를 찾기 보다, 명예와 금권에 사로잡힌 것이 현 기독교의 모습이라면 지나친 말일까. 허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란 이름에 걸맞기 위해선 이번 결과에 주목하고, 뼈를 깎는 회개와 반성이 뒤따라야 한다는 말은 거론할 필요도 없다.

이처럼 기독교에 대한 신뢰와 호감도가 이처럼 낮은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여러 이유보다도 성경 즉, 하나님의 말씀과는 반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직 예수’만을 부르짖으며, 2000년 전 예수님 오셨을 당시의 율법주의자들처럼 겉으론 거룩한 척, 안으론 말씀과는 배치된 삶을 살고 있다.

불교인이나 천주교인에게서 배울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 불교인들은 욕심을 버리고 세상 속세를 떠나 머리를 깎고 산 속 사찰로 들어가서 도를 닦는다. 천주교 신부와 수녀들도 세상과 거리를 두고 기도하면서 인내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교인이나 천주교인보다도 더 못한 언행을 하면서 잘났다고 목만 추켜세운다면, 더 이상 기대할 것은 없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참 진리를 찾기 위해 수행에 들어갈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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