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위원님들께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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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택(fladnxor)등록 2008.10.29 11:46

교육위원님들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어떻게 교육감이 교육위원을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릴 수가 있습니까?

국제중 설립 보류 결정이 난 다음날, 즉시 국제중 설립 강행을 선언하는 것은 안하무인의 태도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서울 시민들이 뽑은 분들을 이렇게 무시할 수가 있는 것입니까? 시민들의 뜻을 이렇게 짓밟아 놓고 교육정책을 밀어붙여서 공정택 교육감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 시민들은 그 분의 뚜렷한 그간의 행적을 두 눈으로 분명히 보았습니다. 급식업자에게 격려금을 받아 선거비용으로 사용하고 사설학원장으로부터 후원금을 받고 사학의 약점을 이용하여 당선의 디딤돌로도 활용하는 경악할 만한 보도들을 며칠간 입 벌리고 바라보았습니다.

 

서울교육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끌어야 할 교육위원님. 다수의 서민들이 극구 반대하는 국제중을 무슨 일이 있어도 설립하려고 하는 의도는 무엇입니까? 국제중 설립이 40년 전에 없앤 “초 6병”으로 가게 된다는 유인종 전교육감님의 통탄스러운 절규가 있는데도, 사교육의 불씨가 되어 그렇지 않아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서민들에게 사교육 폭탄이 될 것이라 두려움으로 우려하는데도 이렇게까지 밀어붙여도 되겠습니까?

 

존경하는 교육위원님.

물러나지 마십시오. 국민의 뜻을 헤아리는 열정을 접지 마십시오. 우리 강북 지역은 어려운 학부모님들이 피 같은 노동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상상할 수 없는 교육비를 들여 아이들을 국제중에 보낼 능력이 없습니다. 능력은 없다손 치더라도 우리 아이들을 통학거리가 먼 지역으로 보내놓고 3년간 아이들을 바라볼 면목도 없이 가슴을 쓸어야 할 입장도 곰곰이 생각하여 주십시오. 재심의란 말 자체가 가당치도 않은 말이지만 설사 심의할 수밖에 없다면 이제 경제난으로 더욱 무섭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서민들을 꼭 기억해 주십시오. 두 개의 국제중 설립이 초등학교 교육을 무너뜨리고 집에 돈이 많건 적건 서울시민들의 자녀들이 입시병에 초6병에 시들어가게 될 안타까운 미래를 확인하여 주십시오.

 

교육은 정당정치와는 다릅니다. 정당의 입김에 의해 재심의에서 통과될 것이란 우려를 하는 시민들도 있더군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교육청에서 교육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에게도 강조하는 말이겠지요. 문제는 다수의 어린 학생들과 학부모들입니다. 이들의 욕망이 아니라 이들의 아름다운 꿈을 지켜주는 선택을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며칠 전, 당뇨의 수치가 높다는 이유로 공교육감이 국정감사에 불참하여 서울교육의 수장이 수치를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아닙니다. 그것은 국민들이 수치를 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깨끗해야 할 교육계가 온갖 비리와 의혹으로, 참담한 얼굴을 한 국회의원들로부터 터져 나오는 한숨을 같이 숨쉬어야만 하였습니다. 또 다시 이런 한숨을, 마지막 교육위원회의 의결을 보고 숨쉬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는 지난 번 교육위 의결을 보고 큰 박수를 쳤듯이 다시 한 번,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2008년 10월 29일

국제중 반대 강북주민대책위

2008.10.29 09:58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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