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촛불은 진보적 운동으로 진화 발전 한다

거북이처럼 걸어왔던 시드니의 10번째 촛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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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필(jluv)등록 2008.08.04 19:18
해외에서도 촛불은 진보적 운동으로 진화 발전 한다
거북이처럼 걸어왔던 시드니의 10번째 촛불 집회

호주 시드니의 촛불은 제 10차까지 진행되었다. 지난 6월 7일 하이드 파크에서 첫 촛불을 들었을 때 누구도 10차까지 촛불을 들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광우병으로 시작된 시드니의 촛불이 한국의 민주주의가 5공 시절로 후퇴해 가는 현실 앞에서 촛불을 끌 수 없어 시드니의 촛불은 결국 10차까지 진행되었다.

지난 초기 집회 때의 사진 유일하게 해외 촛불 중 10차 집회까지 간 시드니 촛불의 원동력은 특정 지도부도 없이 모두 주인되는 자발적 참여에 그 이유가 있었다. ⓒ 정성필


시드니의 촛불이 처음 시작할 때는 단지 한국의 촛불 시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한국의 촛불에 동참한다는 연대 의식으로 출발했지만, 지난 두 달여 간의 촛불 시위를 통해 시드니의 촛불은 진화 발전해 다음의 결론을 내렸다.

“이제는 호주교민사회에 정체된 진보의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싸움 대상은 “숭일정신으로 철저하게 무장한 친일세력” 이다. 친일세력은 과거 한일합방 때부터 지금까지 100년 동안 이 땅에서 권력을 움켜쥐고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올린 세력들이다. 그들의 관심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과 경제발전이 아니라 오직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켜 나가는데 혈안되어 있는 파워엘리트 세력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권력과 기득권으로 때론 온갖 편법으로 자신의 자녀들을 교육 시켜 끊임없이 파워엘리트 집단으로 재생산 한 세력들이다. 그래서 시드니의 촛불은 이제 지난 백년간 한국 땅에서 쌓아올린 파워엘리트집단인 그들과의 기나긴 싸움을 위해 시드니에서 진보의 걸음을 걷기로 했다. 느리지만 분명하게 거북이처럼 걸어가는 교민사회내의 진보 세력이 되기로 했다.

한국의 촛불 시민 여러분 힘내세요 태어날 때 부터 호주 시민인 교포 2세가 태극기를 들고 대한민국의 촛불 시민들에게 힘내라는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이들을 보면 시드니의 진보 운동은 대를 이어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할 것이다. ⓒ 정성필


이명박정부가 들어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수구보수 세력은 일치단결하여 법과 언론을 장악해 들어갔다. 이를 보면서 과거 민주정부 십년동안 진보의 분열로 청산해내지 못한 숭일 친일파와 독재의 쓴 뿌리에 시드니의 촛불은 반성하면서, 지금부터 분열 없는 진보의 발걸음을 시드니 교민사회로 내딛기로 했다. 시드니사회에서 진보의 처음은 약하겠지만 숭일 친일세력의 뿌리가 뽑힐 때까지 시드니의 촛불은 거북이처럼 꾸준히 그러나 쉼 없이 걸을 것이다. 시드니의 촛불은 이제 시드니에서 “진보언론 창간”이라는 대 전제를 세웠고, “민족의식 고양과 민주주의를 위해 초청인사 강연회” 등의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또한 시드니에서 오랜 시간 진보의 뿌리를 내렸던 “민족교육문화원” 및 기타 진보단체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그간 시드니에서 진보운동의 업적을 계승 발전시킬 것이다.

시드니의 촛불집회에 나온 유모차 시드니의 촛불도 회를 거듭할 수록 조국의 촛불처럼 진화 발전하고있었다. 유모차가 나왔고 김밥이 나왔다. ⓒ 정성필


아래는 그동안 촛불 집회에 참석하였던 시드니의 대표적인 진보인사와의 인터뷰 내용 이다.

윤종인 민족교육문화원 이사장

윤종인이사장부부 한국에서 정기적으로 보내오는 전교조신문 "교육희망"을 보고있는 윤씨부부. ⓒ 정성필


윤종인이사장은 80년대 기술이민으로 시드니에 정착했다. 그의 이력은 한국에 있을 때 기독청년회와 한겨례청년 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그동안 시드니의 민족교육문화원에서는 한민족의 역사와 정통성을 한인 2세 및 교포 사회에 알리기 위하여 풍물교실, 영어교실, 한글교실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그가 이사장으로 처음 일했던 93년도부터 작년까지 연인원 4만 여명이 넘는 교육생을 배출한 바 있다. 시드니 민족교육문화원을 강사든 학생으로든 함께했던 사람 중 대표적인 사람을 꼽자면 전 문광부장관이었던 김명곤씨를 꼽을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동안 시드니 촛불 집회에 민족교육문화원 회원들이 많이 참여했다. 참여 이유에 대해 윤종인 이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시드니에서 촛불 집회가 있다는 사실에 기뻤다. 그리고 그 집회에 나온 젊은이들과 함께 하는 게 좋았다. 민족교육문화원은 시드니의 젊은이들이 촛불을 들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시드니에서 촛불의 정신과 촛불운동을 최대한 지원할 것 이다.”

이영대목사

킬라라 교회 담임목회자인 이영대목사 이영대 목사는 시드니 교민사회의 진보의식의 성장을 위해 교민 신문에 고정 칼럼을 쓰고 있으며 촛불 집회의 성실한 참여로 진보의 성실성을 보여주었다. ⓒ 정성필


현재 시드니의 킬라라지역에서 백인교회를 목회하고 있는 목사님이시다. 그는 첫 집회부터 10차까지 참석한 성실파다. 특히 이영대목사는 가족과 함께 참여, 온 가족이 촛불가족으로 유명하다. 미국에서 신학공부를 한 후 ‘91년도에 시드니에 정착한 이영대목사의 바람은 “교민 사회의 정체된 진보세력의 새로운 활력을 시드니의 촛불에서 보았다. 이제 그 촛불이 한인사회에 진보의 불빛을 밝혀 앞으로 재외 동포 투표권이 주어지게 될 때 큰 역할을 했으면 한다.” “촛불은 시드니의 정체된 진보세력의 결집의 장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희망한다.” 고 했다. 그는 촛불이 더 창조적으로 시드니에서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 그리고 진보 이벤트를 통해 더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그 일에 함께하는 행동하는 목회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용산씨

윤용산씨 조중동과 같은 신문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 정성필


첫 회부터 태극기를 들고 참석한 윤용산씨는 특이한 이름만큼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전직 경찰로 근무하던 그는 은퇴 후 시드니에 은퇴비자로 시드니에 정착한 분이다. 윤용산씨는 70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활동적으로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윤용산씨가 촛불집회에 참석하려면 그가 사는 파라마타에서 집회장소까지 때로는 두 시간이 넘는 여행을 해야만 했지만 그는 “조중동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한국의 언론이 민주화 되는 그날까지 촛불집회에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8월 중순 현재 시드니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있는 두 손자들과 한국의 지리산 종주를 계획하고 있다. 지리산에서 한국의 역사와 정신을 가르치겠다는 윤용산씨는 국민소득 4만불에 가까운 호주의 인권의식이나 언론의 객관적 태도가 매우 부럽다. 한국의 언론과 정부의 인권의식이 이제는 2만불의 개인 소득 시대에 맞는 수준으로 올라서길 희망한다고 했다.

제임스강

제임스강씨 그는 각종 종교 사이트에 글을 기고중이다. ⓒ 정성필


제임스강씨는 시드니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건실한 기업인이다. 그는 주로 기독교의 문제를 비판하는 “다음까페, 시드니 사랑방”의 운영자로 있으며 기독교와 불교를 넘나드는 종교전문 집필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호주 시민권자이면서도 한국의 민주화에 대해 애정을 갖는 이유에 대해 “나의 고향이며, 나의 모든 정서가 있는 한국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다” 라고 말한다. 그는 젊은 시절 민주화를 위해 박찬종과 김영삼을 선택할 정도의 정치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종교의 본질을 공부하다 보니 한국사회가 보였고, 그가 본 현재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한국을 이끄는 파워엘리트 집단의 부패와 타락이라는 결론을 말한다. 민주주의에서 정치가 타락하면 모든 게 타락한다는 강씨에 의하면 “한국을 이끄는 파워엘리트 집단의 뿌리는 과거 백년간 단 한 번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파가 있기 때문에 한국의 정치는 선진화, 민주화가 될 수 없다” 라고 주장 한다. 부시정권이 네오콘의 지지를 받는 것처럼 한국의 독재정권과 지금의 이명박정권은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파에 의해 지지를 받고 있으며, 친일파는 현재 조중동과 같은 언론사를 통해 비호를 받고 있으며, 단 한 번도 친일의 역사가 청산되지 않은 사법부와 태생부터 친일인 경찰 권력에 의해 비호를 받고 있다고 한다. 거기에다가 뉴라이트라는 행동대가 있고, 국가와 민족보다는 오직 자신의 기득권만을 위한 부패한 정당 한나라당 같은 거대 정당이 있기에 이명박정부는 대다수의 국민을 무시하면서 소수의 이익을 대변하는 우를 저지르고 있다고 한다. 그는 또한 100년만에 만들어낸 10년의 민주정부가 다시 친일 정권으로 넘어간 게 몹시 안타까운 일이지만 프랑스의 시민혁명이 왕당파에 의해 뒤집어 졌지만 결국엔 시민혁명이 승리한 것처럼 반드시 시민의 힘으로 친일파를 몰아내고 한국의 민주주의가 이루어질 것이다 라고 주장한다. 다만 과거의 선거처럼 친일의 세력이 온갖 공작과 유언비어로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들어 자신들의 표를 만들어 냈던 것처럼 선거 때마다 등장하게 될 조작에 대해 무척 염려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한 나라의 주가는 거대한 세계 경제의 흐름에서 파악해야하는데 자신의 임의대로 주가를 올리겠다고 공약한 이명박식의 경제논리로 인해 고통 받을 수많은 한국동포에 대해 가슴 아파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배기홍씨

우측이 배기홍씨 제 2차 촛불집회 참석 사진 ⓒ 정성필


배기홍씨는 촛불집회에 늘 말없이 앉아 있는 큰 형님 같은 분이다. 그는 촛불 집회 참가자를 “촛불 친구”들이라 부르며 촛불 집회 참가자들을 살갑게 대하는 어른이다. 배기홍씨 또한 제임스강씨처럼 한국의 역사는 100년 전 친일정권의 뿌리가 단절됨 없이 그대로 내려온 업보 때문에 조국의 동포는 지금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친미를 넘어선 숭미를 하고 있으며 그들의 힘은 국민이 아닌 미국에서 나온다는 굳건한 믿음으로 광우병 소를 서슴없이 알아서 수입해준  것이다라고 말한다. 결국엔 숭미의 뿌리는 과거 일제치하 때 숭일을 하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처세술이며 그 처세술로 대한민국을 통치하고 있다는 게 개탄스러울 일이다고 말한다. 배기홍씨는 과거 시드니의 교민 사회는 진보적이었는데 김영삼 정부시절 시드니 영사관의 대대적인 보수화 작업? 으로 인해 그때부터 시드니 교민사회가 보수화 되었다고 말하면서 이제는 촛불이 시드니의 꺼져가는 진보세력을 다시 결집 시켰고, 그 결집으로 과거 민주정부 십년간 분열만 일삼아 스스로 주저앉아 버린 교훈을 되 살려 지금부터 한국의 썩은 파워 엘리트 집단보다 더 단결하여 교민사회에 진보의식을 고양시키겠다고 말한다.

지난 1차부터 10차까지의 촛불 집회의 상세 내역은 “상식이 통하는 아름다운 세상만들기” 다음카페(http://cafe.daum.net/rescueourselve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 촛불 집회는 8월 16일 오후 한인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날은 정신대할머니 초청강연회가 있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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