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주머니 운반 지휘자를 고발합니다

겁 많은 시민의 소심한 고발

검토 완료

이수호(houyhnhnm)등록 2008.07.26 16:21
  경찰이 지난 달 21일 오후 11시쯤에 세종로 거리시위에서 채증한 사진을 바탕으로, 모래주머니를 운반하던 농민단체의 시민을 사법처리 한다고 합니다. (기사 링크) 그 이유는 모래주머니를 운반한 것은 흙을 밟고 올라가 폭력시위를 하도록 도운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앞으로도 채증사진을 바탕으로 모래주머니를 운반하던 사람의 신원이 밝혀지면 계속 사법처리 할 것이라고 하시니, 현장에 함께 있었던 저로서는 너무 무서워서 신고하나 하겠습니다.

  6월27일 늦은 밤. 저는 시위현장에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길게 줄을 늘어뜨리고 모래주머니를 나르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대통령님께서 6월10일 컨테이너박스로 쌓으신 이른바 '명박산성'의 짝퉁을 만들어, 높으신 눈높이에 맞추어 소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도 이러한 진풍경이 신기해서 어디서 흙을 날라오는지, 누가 지휘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흙을 푸는 쪽으로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놀라운 것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바로 주동자를 발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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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동자는 다름아닌 보로프스키의〈망치질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평소에 이 곳을 지날때도, 정보사회의 중심인 서울 한복판에서 3D스럽고 안어울리게 웬 망치질을 다 하고 있나 그 사상이 의심스러웠는데, 역시나 밤이되니 저 검은 손으로 시민들을 이쪽저쪽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객관적인 증거물을 가지고 고발하는 것이니, 빨리 저 주동자를 체포하여 촛불시위의 배후를 발본색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제 개인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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