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먹는 하마’ 강동목요예술무대

3년간 2억2천여만원 적자 운영

검토 완료

강현숙(kang7891)등록 2008.07.23 15:53

강동구의회 16일 강동구의회 제161회 정례회가 열린 가운데 김종희 구의원이 구정질문을 통해 강동목요예술무대의 3년간 운영실적을 말하고 있다. ⓒ 강현숙




  적극적인 공연예산 반영 ‘미흡’

50만 강동구 주민들의 대표 문화공연으로 자리잡은 ‘강동목요예술무대’가 적자운영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 강동구가 지난 2005년 야심차게 준비한 강동목요예술무대는 양질의 다양한 문화 공연을 주민들에게 선보임으로써 지역 내 열악한 문화예술 기반을 극복하고 문화 수준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매월 첫번째 목요일 저녁 강동구민회관에서 선보이는 강동구의 대표적인 문화공연 브랜드.

지난 2005년 2월 3일 작품 ‘우당탕 장승’을 시작으로 2008년 7월 ‘코러스라인’까지 총44회 공연된 강동목요예술무대는 뮤지컬, 창작발레, 퓨전국악, 재즈, 오페라, 7080콘서트, 모노드라마, 웃찾사팀 개그공연 등 다양한 내용의 공연을 매월 선보여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강동구 주민들의 문화 입맛 살리기에 앞장서 왔다.

특히 강동구민회관 내 열악한 음향 및 공연 시설에도 불구하고 공연되는 목요예술무대를 찾은 주민만 4만여명을 육박할 만큼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변변한 문화시설 한 곳 없는 척박한 문화 인프라로 인해 강동주민들은 뮤지컬이나 문화 공연 한편 감상하려면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이나 서초구 예술의 전당을 찾아야 하는 불편이 있었으나 그나마 강동구민회관에서 공연되는 목요예술무대가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는 강동목요예술무대가 적자 운영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일부터 강동구의회 제161회 정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16일 김종희 의원(한나라당, 상일· 명일2동)은 구정질문을 통해 “강동구의 문화 수준을 높이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 2005년부터 강동목요예술무대가 해마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며 “이에 대한 구청장의 향후 계획을 말해 달라”고 밝혔다.

본지가 확인한 목요예술무대 운영현황을 살펴보면 목요예술무대 첫해인 지난 2005년에는 공연적자가 무려 9332만2198원을 기록했으며 2006년에는 7364만4418원, 2007년 5922만2342원으로 해마다 적자폭은 줄어들었지만 해마다 5000만원 이상의 손해를 보면서 목요예술무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지난 3년간 적자액만 2억2618만8958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목요예술무대의 적자 운영과 관련해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답변을 통해 “주민들의 문화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매월 첫째주 목요일 저녁에 열리는 목요예술무대는 우리구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공연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입장료는 주민 부담을 최소화해 다수의 구민이 관람토록 하고 있으며 공공부분의 공연으로 이익을 남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되며 2005년 이래 연차적으로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서초구의 경우 민선시대 전인 지난 1994년 3월 4일부터 무료로 금요문화마당은 주민들에게 선보이면서 서초구를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자리잡았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버무리되 기본중심은 클래식’이라는 틀을 유지했고, 마니아층도 두텁게 형성해 이젠 서초구뿐 아니라 동작·강남구 등 인접지역은 물론 성남시에서도 단골 청중들이 찾아올 정도인 서초구 금요문화마당을 찾은 지금까지 연 관객 수만 40만2400여명에 달한다. 이 같은 성공에는 구청의 적극적인 예산반영이 있었다는 게 서초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서초구의 경우 연간 3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강동구청의 경우 연가 1억3000여만원의 빠듯한 예산으로 매월 공연을 무대를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동구청 관계자는 “목요예술무대는 투자대비 수익 보다는 주민들의 문화체험비로 생각해야 할 부분으로 매달 1000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목요예술무대를 운영하는 것이 여러 가지 현실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넉넉한 예산확보가 된다면야 문제가 없지만 강동구 살림 규모상 연차적으로 진행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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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서울 강동송파구 주민의 대변지 서울동부신문(2008년 7월 23일 687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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