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 복계산 (福桂山1057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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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종(jmbook)등록 2008.07.17 15:27
복계산 福桂山)1057m

복계산은 남한에서 산행을 할 수 있는 산으로는 최북단에 있는 산이다. 즉 민통선 지역내에 있는 산이며 한북정맥 구간이 시작되는 구간을 지나게 되며 대성산을 바로 볼 수 있는 산이다. 그리고 수피령에서 첫 번째 봉우리가 1010이다. 거기서 1,5km거리에 정맥을 이탈하여 치솟은 산이 바로 복계산이다. 그리고 한북정맥은 1010봉에서 남으로 복주산-회목봉-광덕산-백운산-국망봉-개이빨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매월대 폭포 등반을 시작한 지 10분 후 나타난 매월대 푹포에서 한출화 산악회 ⓒ 홍순종


이런 아름다운 산을 찾아가기 위해 한국출판인회의 산악회에서는 2008년 7월 12일 토요일 오전 08시 마포구 합정동 소재 홀트아동복지 앞에 모였다. 아침 일찍부터 비가 내려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포기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그런데 오전 06시 우리 총무님인 지원미디어 강사장님이 문자로 산행은 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내 망설이고 있는 출판사 사장님들을 산행에 나오게 했다. 그래서 7시 20분 30여분의 회원들을 싣고 철원으로 달렸다. 달리던 중간 이번에 자유지성사에서 ‘세발자전거를 탄 여인’이란 소설을 발표한 김진원작가를 의정부에서 만나 같이 갔다.

버스에 모든 사람들이 좌정을 하자 우리 총무님께서 소개가 있었다. 산악회 회장님인 해냄출판사 송영석 사장님을 필두로 초대 회장님인 다섯수레 김태진 사장님과 2대 회장님인 수문출판사 이수용사장님을 소개했다. 그리고 한국출판인회의 회장님인 들녘 이정원사장님을 먼저 소개를 해야했지만 산악회 행사라 늦게 소개를 한다는 말에 모두 박장대소를 했다. 그렇게 돌아간 소개인사가 끝나자 철원에 있는 매월동에 도착을 했다.

한출회 산악회는 등반을 하기 전 반드시 준비 운동을 한다. 물병자리 유희남 등반대장의 구호에 맞춰 몸을 돌려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운동량이 부족하다고 한다. 특히 출판인들은 고3 입시생처럼 하루 종일 앉아 있기 때문에 더 운동량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등산로 저렇게 많은 나무들로 등산로가 이루어져 있다. ⓒ 홍순종


등반 시작은 매월대 폭포로 해서 정상에 올랐다가 능선을 타고 오는 것으로 정했다. 맨 앞장을 서신 분은 올해 70순을 맞은 다섯수레 김태진 사장님이다. 우리 왕회장님은 한출회 산악회 초대 회장님이기도 하다. 등산로로 접어들자마자 코 안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그 바람은 이 세상에서 제일 맑은 나무들이 풍어 낸 산소들이다. 즉 청정지역에서만 마실 수 있는 향기다. 그 향기를 맡으며 10분 올라가니 물소리 요란하다. 매월대 폭포다 높이가 약 20미터는 되는 폭포위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우리들 마음을 더 시원하게 해 준다. 우리들 모두 어린 동심으로 돌아가 물장난도 치고 폭포를 보고 두 손을 벌리며 물을 맞고 있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겨울에 빙벽을 해도 되겠구나 생각했다.

가파른 암릉 구간 올가는 곳 군데군데 저런 암릉구간이 있었다. ⓒ 홍순종


다시 출발을 하여 조금 올라가니 암릉 구간이 나타난다. 사람들이 두려워한다. 그런데 두려워 할 정도의 등산로는 아니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일도 깔아 놓았다. 이런 구간을 세 개를 지나고 나서 멋진 소나무가 나타났다. 그 소나무 아래 도착하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이마의 땀을 식혀준다. 여기서 건너편 산과 계곡을 바라보고 있는데 사계절 강맑실 사장님이 퀴즈를 낸다고 한다. 순간 긴장감이 돈다. 저기 보이는 저 나무 이름 아는 분, 바라보니 나뭇잎들이 전부 곧곧하게 뻗어 층을 이루고 있었다. 누군가가 층층나무 한다. 맞아요. 점심 때 막걸리 한잔 주겠습니다.

층층나무 층층나무는 계곡을 따라 살아간답니다. 층층나무 찾아보세요. ⓒ 홍순종


등산로는 육산이라 폭신폭신하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야생초들이 피어 우리들을 반겨준다. 물레나물, 하늘말라리, 돌양지꽃, 우산나물 등 그리고 갈참나무, 물푸레나무, 박달나무, 층층나무들이 우리들을 위해 호위를 서고 있었다. 올라가는 등산로는 가팔랐다. 그런 가파른 능선을 넘고 올라서니 삼각봉이 나타났다. 왼쪽으로 가면 매월대로 가고 오른쪽이 정상이다. 천혜의 야생식물과 갈참나무 숲속으로 토종 소나무들이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그런 숲속을 올라서니 헬기장이다. 헬기장부터 삼거리까진 밋밋한 오르막에 시원한 향기가 나와 정말 낭만적인 등산로였다. 갈림길부터 약 10여분 오르막을 올라서니 복계산 정상 바위다. 정상은 커다란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멀리 대성산과 복주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복계산 정상 한사람도 낙오자 없이 도착한 복계산 정상. ⓒ 홍순종


점심은 헬기장에서 했다. 각자 맛있는 음식에 막걸리와 빈대떡, 홍삼가루범벅이 압권이었다. 그리고 오수를 즐기고 있는데 비바람이 분다. 비바람인 것을 느낀 어른들이 하산을 서두르잔다. 그래서 오늘 산행 코스를 변경하여 많은 분들은 오던 길로 내려가고 나를 비롯한 문학과지성사 채호기 사장님, 지원미디어 강형석사장님, 국민출판 김영철사장님, 북스토리 주정관사장님은 능선 길로 가기로 했다. 우리들은 헬기장을 내려서니 많은 구름들이 몰려와 앞이 보이질 않을 정도였다. 처음 가는 길이라 신경을 쓰며 가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우리들은 속도를 더 냈다. 지도상 이쯤이면 촛대봉이 나와야 되는데 나오지 않는다. 속으로 약간 당황했지만 그래도 앞으로 가니 암릉이 나타난다. 지도상 거리와 실제 거리가 정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점심을 먹었던 헬기장 여기서 맛잇는 점심을 먹고 오수를 즐겼다가 헤여졌던 곳 ⓒ 홍순종


능선을 가는 우리들을 위해 구름이 반겨주더니 곧 바로 비가 내리기 시작을 한다. 산 능선이 그렇게 오르막이 많은 것도 아닌데다 주위 풍광이 너무 아름답다. 그런 경치에 취해 얼마를 가니 모자에서 쏟아지기 시작한 빗물이 바지에서도 흘러내리니 등산화에 물이 가득하다.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개구리 우는 소리가 난다. 드디어 갈림길이다. 직진을 하면 한북정맥이다. 우리들은 오른쪽으로 꺾자마자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그런 길에 비까지 내리니 자연 우리들 동작이 느려졌다.

그런 내리막을 내려서니 청석골 계곡이다. 정말 아름다운 계곡에 물도 많아 그 경치가 빼어나다. 그 계곡을 내려서고서도 청석골 아니 매월동까지는 한참을 걷고 나서야 임꺽정 세트장이 나왔다. 이번 복계산 등반은 여러 가지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한 등반에 등반대장 물병자리 유희남 사장님 처가에서 준비한 토종닭과 민물매운탕을 가미하니 그 기분은 한 층 더하였다. 어려운 여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출판인 여러분들 힘내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 지금 보다 더 많은 책들을 읽고 자기 길들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책속에 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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