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싶다- 휴가철 가볼만한 섬

[박상건의 섬과 등대이야기 63] 생일도, 관매도, 거문도, 덕적도, 차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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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passgo)등록 2009.06.24 14:00
도시 메커니즘에 찌들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가 파도칠 때이다. 섬 여행의 기본 요건은 고독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등대도 홀로이고, 주의보가 내리면 정박한 배들도 홀로이다. 그런 자연과 삶을 반추하면서 스스로 깨닫고 겸허해지는 것이 섬 여행의 묘미이자 가치이다. 심신을 단련하고 상상력을 길러주기도 한다. 섬 주민과 대화를 나눠보라. 섬은 고립이 아니라 소통하는 것이다. 대화하면서 방언이나 사투리 그리고 어촌의 삶과 살아있는 식물도감을 발견한다. 휴가철 가볼만한 섬 5개를 Q&A로 정리해보았다.

1) 생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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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생일도는 어디에 있는 섬입니까?
- 완도항 맞은 편 섬이 신지도이고 신지도 바로 앞에 있는 섬입니다.
Q: 섬이 큽니까?
- 멀리서 보면 정말 아담하고 분재처럼 푸르고 고운 섬입니다. 현재 1천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 2개의 유인도와 7개의 무인도, 3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Q: 섬 개수로는 적지만 인구수로 보면 그리 작은 섬은 아니군요?
- 그렇습니다. 그만큼 사람이 살기 좋고 아름다운 섬이라고 할 수 있지요.
Q: 왜 생일도라고 불렀습니까?
-  "갓 태어난 아이와 같다"고 하여 '생'과 '일'을 합하여 그렇게 부릅니다.
Q: 섬 여행 코스로 추천할만한 곳입니까?
- 그렇습니다. 섬에는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등 난대림이 울창하고 섬 전체에 각종 자생란과 꿩, 노루, 멧돼지 등 야생 동식물이 사람들과 함께 서식하는 곳입니다. 1994년에 섬 도로를 모두 포장해 지금은 이 해안도로를 타고 드라이브하며 절벽 아래로 펼쳐진 바다를 조망하는 맛은 가히 일품입니다. 특히 금곡해변은 해변가에는 동백나무와 솔숲이 병풍을 치고 있습니다. 여름이면 그 숲 그늘 아래서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묵은 일상을 털어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Q: 금곡해수욕장에는 쉴만한 숙박시설이 있습니까?
- 그렇습니다. 아름다운 펜션이 바닷가에 있습니다. 마당이 바다인 셈이죠.
금곡해수욕장은 길이가 500m에 이르는 아담하고 조용한 해변입니다. 수심이 얕지만 썰물 때 뻘이 드러나지 않고 맑은 바다로 그대로 수평을 이루는 곳입니다. 해변의 모래 질이 너무 좋아 주민들은 금모래밭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Q: 해수욕장은 그곳 금곡해수욕장 한 군데 뿐인가요?
- 아닙니다. 이곳에서 다시 연초록 바다를 왼쪽에 낀 채로 산길을 넘으면 용출해변이라는 바다가 나옵니다. 바로 섬 기슭 아래 등대의 일종인 하얀 등표가 보이는데 이곳이 냉개섬입니다. 조약돌로 이루어진 해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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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생일도는 금곡해변의 금모래와 용출해변 조약돌이 조화를 이루는 섬이군요?
- 그렇습니다. 특히 이런 몽돌밭은 꽤 드문 모습인데요. 서해안의 덕적도, 남해안의 거제도 학동해변, 완도 정도리 해변의 구계등 몽돌밭, 보길도 예송리 갯돌밭 등이 있습니다. 파도가 밀려왔다가 빠져나가면서 울리는 아름다운 멜로디에 취해보는 일은 이런 바닷가에서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의 맛이지요.
Q: 여행객들에게는 뭐니 뭐니 해도 낚시하는 맛 아니겠습니까?
- 아무 갯바위에서나 낚시 바늘을 던지면 투두둑 입질에 함성을 지르는 섬입니다. 낚시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어디에서든 바로 손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Q: 주로 잡히는 어종은 무엇인가요?
- 묵직한 우럭, 볼락 등이 줄줄이 엮어 올라옵니다. 봄에는 대형벵에돔, 여름에는 감성돔, 볼락, 참돔, 돌돔, 늦가을에는 대형돌돔, 감성돔, 농어 등이 많이 잡힙니다.
Q: 가는 길 좀 안내해 주시죠?
- 강진(고속버스)→마량항(시내버스)
- 서울→강진(고속버스)→마량항(시내버스)
- 문의: 마량항여객터미널 (061)433-6485

2) 관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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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관매도는 어디에 있는 섬입니까?
- 전남 진도 하조도 남쪽으로 약 7km에 떨어져 있는 섬입니다.
Q: 섬의 크기는 어느 정도입니까?
- 면적이 5.7㎢이고 해안선 길이가 17km입니다. 섬에는 3개 마을에 주민 3백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큰 섬이 아니면서 그렇다고 작은 섬도 아닌 셈입니다.
Q: 왜 관매도라고 부릅니까?
- 해변에 매화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관매도라는 설이 있고, 관호리라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요. 달 밝은 밤에 섬 주위를 보면 마치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달빛에 비추어진 모습이 호수 같다하여 그렇게 불렀다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아무튼 관매도에는 매화도 많고 호수처럼 아름다운 바다와 섬이 있습니다.
Q: 관매도의 볼거리, 하면 한마디로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 천혜의 섬이죠. TV 드라마와 영화 '천년학'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가운데 관매도 볼거리를 한마디로 말하면 '관매 8경'이란 말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Q: 관매 8경이요? 그럼 어떤 볼거리들인지 설명해주시죠?
- 관매 8경은 관매해수욕장을 시작으로 기암괴석의 무인도인 방아섬, 돌묘와 꽁돌, 할미중드랭이굴, 방아섬, 하늘다리, 서들바굴 폭포, 다리여, 하늘담(벼락바위) 등 8개 풍경을 말합니다.
Q: 휴가철에는 아무래도 여름 여행은 해수욕을 할 수 있는 바다가 관심사인데요?
- 관매해수욕장은 관매 8경중 첫 번째입니다. 자잘한 모래와 갯벌이 적당하게 어우러져 신발을 신고 걸어도 빠지지 않습니다. 해변은 동서로 3km에 이릅니다. 툭 트인 청정의 바다만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 이런 천국은 없다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입니다. 바다가 깊지 않고 완만해서 아이들과 함께 가족 피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이따금 고운 모래밭에서는 조개가 키를 세우는 하면, 고동과 게가 하얀 백사장에 길을 내며 기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서거차도 쪽으로 지는 노을풍경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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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해변가의 풍경은 어떤 가요?
- 바닷가에는 200년산 안팎의 해송 숲이 병풍을 치고 있습니다. 물놀이를 즐기다가 햇빛을 가리는 쉼터로 제격입니다. 자그마치 3만평에 이르는데요. 솔숲이 빼곡하게 우거져 있습니다. 삼림욕과 생태 체험학습장으로도 그만입니다.
숲에 이어진 유채꽃과 마늘 밭두렁을 가로질러 가면 색색의 마을 지붕 위로 쌍떡잎식물 상록교목인 후박나무가 평화롭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자그마치 800년산인데요. 천연기념물 212호입니다. 여기까지가 관매 8경 중 제1경 관매도해수욕장과 주변 풍경입니다.
Q: 그 다음 풍경도 궁금하네요?
- 제2경이 방아섬(남근바위)입니다. 관매도 동북쪽에 있는 섬으로 옛날에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었으며, 정상에는 남자의 상징처럼 생긴 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데 아이를 갖지 못한 여인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아이를 갖게 된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섬입니다. 제3경은 [돌묘와 꽁돌]로써 설악산 흔들바위처럼 절벽에 둥그런 돌이 서 있는 섬이고, 제4경 [할미중드랭이굴]이라는 무인도, 제5경은 [하늘다리]로 바위산 중심부를 칼로 자른 듯 섬이 둘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제6경은 [서들바굴 폭포], 제7경 [다리여]인데요. 모양새도 그렇거니와 자연산 돌미역, 톳, 돌김, 우뭇가사리 등 해산물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어 썰물 때 직접 미역과 톳 따기 체험을 하면 좋습니다. 마지막 제8경이 [하늘담(벼락바위)]으로 섬 한쪽이 전체가 깎아지른 절벽의 무인도입니다.
Q: 섬 안에서 여행객들이 지낼 수 있는 편의시설은 어떻습니까?
- 섬 안에 차가 없습니다. 자가용을 가지고 갈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큰 섬이 아님으로 경운기를 얻어 타기도 하고 도보로 이동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배는 2시간 정도 빌려 섬을 돌아볼 수 있는데 인원에 관계없이 10만원. 민박집은 5만원을 받습니다. 섬 안에는 현금인출기가 없음으로 현금을 지참하고 가는 게 좋습니다.
Q: 낚시는 잘 됩니까?
- 관매도는 사계절 낚시터입니다. 그래서 강태공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섬 일대가 어족의 산란장으로 봄, 여름에는 난류성 어류가 모여듭니다. 요즈음에는 감성돔, 농어, 도다리, 숭어가 잘 잡힙니다. 겨울철에는 흑돔, 노래미가 잘 잡힙니다. 미끼는 갯지렁이와 멸치, 새우를 사용하고, 고기가 잘 낚이는 수심은 30m 내외입니다.
Q: 관매도에서 추억의 캠프가 열린다면서요?
- 7월 18일~20일까지 2박3일간 이성부 오세영 송수권 시인 등 시인 10여명과 일반인들이 어우러져 물고기 잡고 미역과 톳을 캐고 해변 시낭송과 국악공연 등을 펼칩니다. 참가 희망자는 사단법인 섬문화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시면 됩니다.
Q: 관매도로 가는 길 좀 안내해주시죠
1. 고속버스를 이용할 경우는 서울이나 광주에서 고속버스로 진도까지 가서, 진도 팽목항으로 이동해 여객선을 타면 됩니다.
2. 승용차는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진도로 진입하면 됩니다.
3. 진도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은 진도-조도 6회, 진도-관매도 직행 3회 운항합니다.
4. 문의: 조도면사무소(061-540-3607), 섬사랑시인학교 문의(02-720-7120).

3) 거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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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에는 거문도를 소개해주신다고요? 거문도에 어디에 있는 섬입니까?
- 여수항에서 11.7㎞ 해상에 떠 있는 데, 뱃길로 2시간 걸립니다.
Q: 거문도 섬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 590여 가구에 14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섬은 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배가 처음 들어설 때 왼쪽 방향의 작은 섬이 동도, 오른쪽 섬이 서도입니다. 여객선에서 내릴 때 처음 마주치는 섬이 고도입니다.
Q: 거문도에는 아주 오래된 등대가 있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거문도 등대는 1905년 4월에 처음 불을 밝혔습니다. 100년 동안 서 있는 등대입니다. 이 등대는 남해안 최초의 등대로 숙소, 사무실 등 전체 규모로는 동양 최대입니다. 해수면으로부터는 69m에 이르는 절해의 고도에 서 있습니다.
Q: 100년의 역사를 가진 등대인데, 그 애환도 남다를 텐요?
- 그렇습니다. 거문도는 1885년부터 2년 동안 영국해군의 점령을 받았던 섬입니다. 이후 1988년 강대국과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거문도에 진을 설치하고 거문도 세 개 섬인 고도, 동도, 서도를 수비토록 했던 것이죠. 그 때 군사요충지로서 강대국들이 해상전투를 위해 이 등대를 설치해 이용했습니다.
Q: 등대 전망도 장관일 것 같은데요?
- 그렇습니다. 거문도 등대로 가는 길은 밀물이 들어오면 길이 막히는 갯바위를 뛰어 넘으며 가야하고 썰물이나 조금 때면 곧바로 해안을 거닐어 산길를 탈 수 있는데 거문도의 전망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해변을 타고 산길로 접어들면 바로 환상의 동백 터널이 시작됩니다. 붉은 동백과 함께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곳곳에 피어 있습니다. 이곳은 풍란 자생지이기도 합니다. 동백 사이로 잣나무 밤나무도 많고 해안가로 바람에 나부끼는 시누대 이파리가 서걱이는 소리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참으로 상쾌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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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거문도 바다의 일몰이 일품이라면서요?
- 거문도 등대 앞 일몰 색깔은 은빛에 가깝습니다. 깊은 바다일수록 이런 특징을 보이는데요, 서해안 자월도 이작도 대청도 앞 바다 노을빛이 그렇습니다. 대신 일출 때는 붉은 바다를 풀무질하는 색깔입니다.
Q: 거문도에도 낚시 조황은 좋습니까?
- 47cm 감성돔과 참돔 등 묵직묵직한 고기들이 잘 잡혀 사계절 낚시터로 각광받고 있는 섬입니다.
Q: 거문도 등대로 가는 길을 안내 해주시죠
1. 항공(김포공항→여수공항)
2. 기차(용산역→여수역)
3. 고속버스(서울 강남터미널→여수버스터미널)
4. 승용차(호남고속도→여수항)
5. 배편(여수항 →거문도)
- 문의: 여수항여객터미널(061-663-0117)

4) 덕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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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덕적도는 어디에 있는 섬입니까
-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75km 해상에 위치하는데요, 쾌속선이 다니고 있어 45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Q: 왜 '덕적도'라고 부릅니까?
- 덕적도(德積島)는 덕을 쌓는 섬이라는 뜻의 한자로 표기한 이름입니다. 즉 속이 깊은 섬, 수심이 깊은 섬이란 뜻입니다.
Q: 그만큼 역사도 깊겠군요.
- 그렇습니다. 옛 선조들이 한강 하류로 나룻배를 타고나와 인천항에서 중국으로 갈 때 덕적도 뱃길이 교두보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도 서해안시대를 맞아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편의시설은 잘 되어 있나요?
- 폐교를 펜션으로 만들어 잘 꾸며 놓았습니다. 편의시설도 많습니다. 급할 때 돈을 찾을 수 있는 농협의 365일 코너도 있구요, 주유소도 있습니다.
Q: 모두 민박집을 하나요? 섬은 큰가요?
- 755세대에 1,500명의 주민이 삽니다. 농경지는 전체 면적의 10% 미만에 불과하지만 갯뻘이 발달되어 바지락, 굴, 김 등을 양식하고 포구에 내리면 어민들이 잡은 각종 어류와 해조류를 아주 싸게 살 수 있습니다. 비싼 횟집에 가지 않아도 여기서 사들고 가면 민박집에서 회로 떠주고 국도 끓여 줍니다. 바다에 나가 고동을 잡으면 삶아 주구요.
Q: 섬을 다 둘러보려면 어느 정도 소요되나요?
- 섬이 꽤 크지만 길이 잘 닦여 있습니다. 승용차나 민박집 봉고를 이용해 해안도로를 2시간 정도면 돌면 전체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민박집마다 차량을 운영하기 때문에 여행하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섬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 해발 292m의 비조봉입니다. 백령도 쪽으로 펼쳐진 아주 작은 섬들까지 모두 구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서해의 장엄한 일몰을 감상하는 포인트입니다.
Q: 갈대군락지가 그렇게 아름답다면서요?
- 덕적도 북서쪽에 드넓은 갈대 군락지가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보리밭 같은 푸른 갈대들이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늦가을 노란 갈대만 보다가 푸르게 일렁이는 갈대 풍경을 보니 아주 새로운 느낌이더군요.
Q: 당연히 해수욕장도 있겠지요?
- 예, 갈대숲을 조금 지나면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뚫려 있습니다. 이곳이 능동자갈마당이라는 해변입니다. 몽돌해변으로 주먹만한 조약돌 사이로 파도소리가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소리가 일품입니다. 이곳에서 해수욕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무가 섬 기슭을 왔다 갔다 하는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 같았습니다. 나팔꽃 모양의 갯메꽃이 바다를 향해 무더기로 피어 있는 모습도 이채로웠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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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포리 해수욕장이 유명하던데요?
- 예, 서포리는 인천시가 지정한 국민종합휴양지입니다. 300년산 해송 1천여 그루가 들어서 있고 솔숲 아래로 해당화 군락지가 있습니다. 백사장은 금모래 빛이구요. 이곳에 덕적도의 유일한 교육기관이 있는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가 한군데 모여 있는데 학교 울타리가 이 바로 이 백사장 솔숲입니다. 그러다보니 운동장에서 공을 차면 바다로 날아가기 일쑤여서 아이들이 공을 주우러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해수욕을 하는 통에 여름이면 수업하기가 참 곤란할 정도라고 어느 선생님이 말하더군요.
Q: 섬으로 낚시하러 가는 분들도 많은데요?
- 그렇습니다. 덕적도도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섬입니다. 우럭, 농어, 놀래미, 광어, 도다리, 숭어, 돌돔, 장어가 많이 잡힌다고 합니다. 갯바위 낚시를 하고 낚시 경력이 있는 분들은 인근에 있는 굴업도, 울도, 소야도, 백아도, 선갑도, 각흘도 등 섬으로 나갑니다.
Q: 덕적도로 가는 길 좀 안내해주시죠?
- 인천 연안부두→덕적도(1일 3~4회 쾌속선 50분소요. 승용차 선적 불가)
- 대부 방아머리→덕적도(1일 2회 철부선 1시간 30분소요. 승용차 선적 가능)
- 배편 문의: 우리고속훼리(032-887-2891~5)/진도운수(032-888-9600)

5) 차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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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차귀도는 어디에 있는 섬인가요?
-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딸린 무인도입니다.
Q: 섬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 면적이 0.16㎢로 아주 작은 섬이지만 3개의 작은 섬들을 거느리고 있는 제주도 무인도 중에서는 가장 큰 섬입니다.
Q: 사람이 갈 수 있는 섬인가요?
- 횟집촌이 있는 고산리 자구내라는 바닷가 마을에서 배를 타고 10여 분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차귀도가 바라보이는 자구내 마을은 바닷바람에 말린 특유의 화살오징어를 아주머니들이 해안가에서 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제주 특산물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마을은 정부가 어촌체험의 최적지로서 '우리나라 아름다운 어촌'으로 선정한 포구마을입니다.
Q: 자구내마을의 '자구내'는 무슨 뜻인가요?
- 마을에 작은 내가 흐른다는 뜻입니다. 오름과 바다가 대부분인 제주도에서 보기 드물게 평야지대로 이루어져 잇고 그 가운데로 실개천이 흐릅니다.
Q: 차귀도의 볼거리는 무엇인가요?
-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차귀도는 영화 '이어도' 촬영지였고 노을 지는 모습이 일품입니다. 깎아지른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푸른 섬과 등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잇습니다. 멀리서 보면 거북이가 기어가는 모습을 닮았고 가까이 다가서면 섬 중앙이 거대한 잔디로 이루어진 평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또한 시누대, 곰솔 등 13종의 수목과 82종의 야생화가 서식합니다. 차귀도 바다 속은 협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산호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관광용 잠수함을 타고 이 신비함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 섬을 돌면서 용당지역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모습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Q: 왜 차귀도라고 부릅니까?
- 전설에 따르면, 중국 송나라 풍수사인 호종단(胡宗旦)이라는 사람이 차귀도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고 하여 섬의 지맥과 수맥을 모조리 끊은 뒤 고산 앞바다로 돌아가는 데 갑자기 날쌘 매 한마리가 돛대 위에 앉자 별안간 돌풍이 일면서 배가 가라앉았다고 전합니다. 그래서 호종단이라는 사람이 "돌아가는 것을 막았다"하여 '돌아갈 귀(歸)' '막을 차(遮)'자를 따서 차귀도라고 부릅니다.
Q: 섬에 가면 당연히 낚시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을 텐 데요? 낚시는 잘 됩니까?
- 수심이 깊어서 참돔, 돌돔, 혹돔 등 어족이 매우 풍부합니다. 특히 여름철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Q: 가는 길 좀 안내해주시죠?
- 제주시에서 버스를 타고 고산1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10여분 걸으면 자구내포구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1인당 2만원씩의 승선료를 내고 배를 이용하면 됩니다.
- 문의: 한경면 고산리 사무소 064-773-1943

덧붙이는 글 박상건기자는 시인이고 월간 독도 계간 섬 발행인이다. 섬여행 칼럼니스트, 방송 섬답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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