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2MB' 꼼수 다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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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주(ecoparkhj)등록 2008.07.03 23:12
우리는 순진했다. CEO출신 대통령에게 속았다. 장사꾼의 기질에 순진한 국민이 속은 것이다. 2MB는 "국민이 반대하면"대운하를 포기하겠다고 말했지 대운하를 포기했다고 말한 것이 아니었다.

7월3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운하 건설과 관련하여 전문가의 검토를 거쳤으면 한다, 한때 대운하 사업에 대해서 60% 지지가 있었다는 말을 했다. 즉, 지금은 국민여론이 나쁘지만, 전문가 검토를 거치고 공론화하면 다시 대운하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2MB가 말한 ‘국민이 반대하면’을 ‘국민이 찬성하면’으로 말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꼼수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해서 “안사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장사꾼 기질을 보여주었듯이, 대운하와 관련해서 장사꾼 기질을 이명박 대통령은 수족 강만수 장관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대운하관련 주식이 연이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증시는 침체하고 있는데 말이다. 냉엄한 ‘시장’에서 대운하 관련주식이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대운하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국민이 반대하면”이라는 조건부에 빠져나가는 구멍을 만들어 놓은 것을 우리는 순진하게 대운하 건설이 중단된 것으로 ‘믿은 것’이다. 그리고 한달도 되지 않아 2MB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이다.

안상수 인천시장이 6월 26일 경인운하 추진의사를 밝혔고, 6월 24일에 김범일 대구시장이 낙동강 운하가 대운하와 관계없이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았다. 추부길 전홍보비서관이  새물결국민운에 참석해 발언한 것과 금강과 영산강지역에서 물길복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중앙정부의 예산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은 인천시장, 대구시장, 새물결 국민행동의 활동이 꼼수의 일환으로 준비된 시나리오가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만든다. 중앙정부(강만수) - 지자체(인천시장, 대구시장) - 민간단체(새물결 국민행동) - 시장(대운하관련 주식 상한가)이라는 체계가 재구축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이런 재구축은 8월 중에 진행될 새물결국민운동(중앙회장 김용래) 16개 도본부별 홍보단 발족, 물길잇기 사업 홍보책자 발간 배포, 물길잇기 홍보 영화상영, 물길잇기 사업촉구 서명운동 등에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운하백지화를 위해 활동했던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이나, ‘운하백지화 종교환경회의’는 해산하였고, 운하백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심층보도를 해온 오마이뉴스는 ‘대운하’란을 내렸다. 쇠고기 정국에 묻혀 대운하 추진을 위해 은밀히 조용하게 재구축되고 있는데 대운하 건설반대세력은 승리에 안주(?)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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