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다.

무차별적인 경찰의 폭력, 취재진,의료진,인원단체, 시민들 구별하지 않는다.

검토 완료

임병하(lois728)등록 2008.06.29 14:17

나는 전쟁을 경험한적 없다.

하지만 2008년 6월 29일 밤은 촛불 집회 현장은 나에겐 마치 전쟁터였다.

12시30분경 조선일보 앞, 경찰의 진압이 들어왔다.

시민들은 경찰의 진압을 피하기 위해 뒤로 뛰기 시작했고, 나는 경찰의 진압모습을 담기위해 멈춰서카메라를 집어들었다.

그순간 카메라와 내 머리로 방패가 날아들어왔다.

기자에게 카메라는 소중한 물건이다. 경찰의 진압모습과 이 현장에 진실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카메라를 몸으로 감쌌다.

마치 시간이 멈춘듯 멍했다. 머리와 다리를 곤봉과 방패로 맞는 순간 아무 생각도 들이 않았다. 솔직히 공포감이 밀려왔다.

당시, 나는 왼쪽팔완장과 머리의 헬멧에는 "PRESS"라는 글자가 선명히 찍혀 있었다.

그것들은 경찰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것같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본순간, 내 눈에 들어온 광경은 나를 경악했다. 피흘리며 쓰러지는 시민을 계속해서 방패로 내려찍고 있는 모습과 의료진, 인권단체, 취재진,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진압을 하는 모습이 들어왔다.

 

나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다. 내가 보고 있는 이 현실을 알려야한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는 취재보다 사람들이 중요했다.

나는 조선일보 앞 도로에 실신한 시민에게 달려갔다. 또다시 전경진압부대가 달려들어왔다. 나는 실신한 시민을 품에 안은체 고개 숙이고 눈을 감았다.

다행히, 추가적인 폭력은 없었고 경찰 간부를 잡고, 실신한 시민을 가리키며 의료진을 보내달라고 부탁, 아니 절규했지만, 그 경찰간부는 나를 외면하고 떠나 버렸다.

잠시후, 어디선가 여성시민이 달려왔다. 실시하신 시민도 의식이 돌아왔고, 부축해서 프레스센터 앞 난간에 앉혀드리고 의료진을 외쳤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니 이것은 악몽같은 모습이었다.

피흘리고 쓰러지는 시민과 전경의 고함, 방패, 곤봉, 주먹들...

멀리서 민변의 한변호사가 전경4명이 폭력을 휘두르며 시민 한분을 끌고하려고 하자

몸으로 방패가 되어 막고 있었다. 멀리서는 의료진들이 쓰러진 시민들에게 달려가고 있었고 곳곳에서는 시민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경찰의 폭력적 진압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 있을 무렵, 민변에 이재정 변호사와 만나게 됐다.

이재정변호사는 울먹이며, "민변 변호사라고 이야기 했는데도, 때고 내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고 갔었어요. 그리고 옆에 계신 변호사님을 곤봉으로 때렸어요."

옆에 있던 한 취재기자는 "하이바에 기자라고 했는데, '조져'라고 말하는 소리와 함께 방패와 곤봉이 날라왔다."라고 이야기 했다.

경찰간부로 보이는 사람에게 나와 이재정변호사는 이것에 대해 항의했다.

"인권단체, 기자, 의료진마져도 이렇게 때리는데 시민들은 어떻겠어요!"

강하게 항의하자.

"서로 흥분해서 그렇게 된거다."

"우리도 어쩔수 없다. 우리도 많이 다쳤다. 새총쏘고 물맞고 우리 애들도 다쳤다."

"그게 싫으면 집시법을 바꿔줘라."

"애들에게 인권교육을 더 시키겠다."

너무 무성의한 대답이었다.

한 사람을 표적으로 하는 전경진압 시민 한분을 표적으로 하며, "너 죽었어, 이리와. 이리와"를 외치는 전경 ⓒ 임병하

시민과 대치하는 전경보다 위에서 명령하는 지휘관들이 더 큰 문제게 있다라고 본다.

군대를 다녀오는 남자라면 명령은 절대복종이라는 것을 알것이다.

 

오늘, 경찰에 진압에서 경찰의 사상자는 100여명이라고 한다. 시민은 수백명이 쓰러졌다.

 

 

 

2008.06.29 14:20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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