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급한 촛불집회 배후설을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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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철(leeseyha00)등록 2008.06.20 14:11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100분 토론에서 고려대 김지윤 학생에 대한 저급한 인신공격!

6월 20일 이명박 정부와 촛불, 어디로 가고 있나? 라는 주제로 진행된 mbc 백분토론은 방송전 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의 상징적 대변인인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천민 민주주의'라 평가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출연이 예고되면서 시청자와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 배경에는 6월 10일 이후 연인원 100만여명에 육박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이명박 정부의 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으로 확대될 것이라 예고한 광우병 국민 대책회의의 발표 이후 뉴라이트전국연합을 비롯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등의 보수신문과 소설가 이문열씨들의 촛불집회에 대한 비판적 입장이 터져나오면서, 정부와 여당 일각에서 촛불 집회 초기에 제기 했던 촛불집회의 '배후설'과 '정치적 변질'에 대한 재점화된 논쟁이 있었다.

토론말미에 촛불집회 참여 구성원의 성격논쟁 과정에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발언은 보수정치권이 여전히 저급한 이념의 잣대로 촛불집회를 바라보고 잇음을 보여주었다 . 주의원은 한승수 총리와 대학생들의 토론당시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촛불집회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인식과 정부의 대응을 질타하며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던 고려대 김지윤학생의 100분토론 패널 발언을 문제삼으며 사진과 신상정보가 담긴 문서를 공개했다.

내용인 즉슨, 고려대에 재학중이며 촛불집회에 참가한 것으로만 알려진 김지윤 학생은 사실 고려대에서 제적 당한 전력으로 인해 현재 고려대 학생이 아니며 민주노동당 당원임과 동시에 선거운동등 여러 정치활동을 했던 인물이라는 것이 주성영 의원의 주장이었다. 토론 맥락으로 살펴본다면, 주성영 의원의 촛불집회의 배후에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소속 한국진보연대등의 운동권 단체들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결합하고 있으며 이에 정권퇴진등의 정치적 주장으로 학대되고 있는 것이란 주장이 있었고 이에 대해 진중권 교수가 촛불집회 참여시민들은 운동권의 주장에 이끌려 촛불집회에 나온 것이 아니며 촛불집회 초기부터 대운하 반대, 의료 민영화 반대등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다양한 정치적 비판들을 표출했던 만큼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반론의 과정에서 였다.

주의원은 촛불집회 참여 구성원의 순수성을 주장하는 진중권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고려대 김지윤 학생과 같은 정치활동의 경험이 있는 운동권 제적 학생이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대변하고 있다는 반론을 제기 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문제는 그 과정에서 김지윤 학내분규로 인해 제적을 당했으며 법원의 판정을 통해 학적이 회복되고 복학하여 재학중이라는 사실을 왜곡하였다는 것이다. 공중파 방송에서 명확하지 않은 사실을 편향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증명하고자 공안검사처럼 해당학생의 신원자료까지 제시하는 주의원의 모습을 보며 많은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촛불민심에 대한 가감없는 전달을 약속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의 말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더욱 더 업그레이드 된 촛불집회 '배후론'

사실 5월 초 정부와 여당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등의 보수언론이 제기한 일명 '촛불집회 배후설'(필자는 촛불집회 배후설이라는 논쟁의 제목에 정부여당과 보수언론의 '보수'대 '진보'의 구도로 몰아가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하여 이를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의 '구성원 논쟁'이라고 부르고 싶다.)은 100만여명에 육박하는 집회 참가인원 그리고 문화제 형태를 비롯한 평화적 집회형식에 대한 국민적 지지 속에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주관한 6월 10일 100만 촛불 대행진을 전후로 이명박 대통령 자신은 물론 학계와 보수언론에서조차도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적 소통에 소홀했던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건강한 비판으로 작용한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린바 있다.

거기에 더해 중고생부터 시작하여 주부와  노령층에 이르는 다양한 집회참가 구성원과 현장에서의 집회 의제에 대한 민주적 토론, 군중심리로 인한 일부 시위대의 과격성을 자제시키는 건강한 시민의식등을 추켜세우며 미국산 쇠고기 협상과 관련된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순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믿는다며 자신들이 제기했던 배후설에 대해서 꼬리를 내렸다.

이를 바라보며 국민들은 적어도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여당 그리고 보수언론이 정부정책 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이념적으 몰아가며 대다수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채 실정을 거듭할 것이란 우려를 거둘 수 있으리라는 일말의 기대를 했으리라!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6월 10일 수십만의 시민들이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며 정부정책에 대한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마지막 경고 이후 숨을 고르는 동안  촛불집회를 '천민 민주주의', '디지털 포퓰리즘', '촛불장난'등의 원색적 수식어를 동원하며 업그레이드 되어 다시 돌아왔다. 

실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초기부터 참가자와 지지자 사이에 잠재되어 있던, 방송 및 공기업, 의료 민영화 교육정책과 한반도 대운하 반대등의 의제들이 잠재해 있었다. 이는 집회 참가자들과 그를 지지하는 네티즌과 시민들의 다양한 토론의 과정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지켜봤다면 누구나가 인정할 것이다. 촛불집회의 의제가 민주적 토론과 협의로 확대되는 과정을 배후세력의 정치적 선동으로 폄하하는 정부여당과 그를 지지하는 보수단체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의 의제가 자신들이 지지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된다는 것, 그리고 야당과 시민단체들의 입장과 유사하다는 점을 되풀이하며 어떠한 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정치적 공세를 펴고 있는 것이다.   

촛불집회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인식은 좌고우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로 촉발된 촛불집회의 구성원 논쟁과 그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입장은 취임 100일을 갓 넘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한자리수인 대한민국 초유의 사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집회에 대해 '한총련 개입이 우려된다는'등의 편협한 사고에 더해 OECD 재무장관회의 연설에서 '인터넷의 해독을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다시금 정책실패에 대한 자신의 책임보다는 현재의 촛불집회 정부 비판 목소리가 일부 네티즌들의 왜곡에서 촉발되었다고 판단하는 듯한 인상을 던졌다. 촛불집회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가 진심이라면, 인터넷 사용환경에 대한 뻔한 이야기를 할 것이 아니라,  촛불집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자신과 정부의 실정에 대한 집단적 지성의 힘을 발휘하여 따끔하게 비판하고 국민소통의 정치를 견인해 냈으며 그 기저에 인터넷을 통한 정보공유와 수평적 참여가 큰 힘이 되었다! 라고 대한민국의 구체적  상황과 결부지어 이야기 할 수는 없었는가?

이 대통령이 자신이 좌고우면의 인식을 보인다면 그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전해야 할 보수언론과 지식인들의 태도는 더욱 더 한심하다. 촛불집회 초기 자신들의'배후설'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의 집회참여를  '참을 수 없는 순정'이라 달래더니 이제는 광우병 대책회의를 구성하는 몇몇 진보단체를 촛불집회 참여 시민들과 갈라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촛불집회 참여자들 중 일부 과격시위대의 행위사진을 전면에 배치하여 '참을 수 없는 순정'이란 이런 것이라고 국민들에게 호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수십만의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난동을 배후조종하는 KBS와 MBC를 척결하겠다며 가스통을 들고 방송사로 돌진하거나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이명박 정부를 지지단체의 과격한 행동에 대한 평가는 실종되었다.

자신이 지지한 정권에 대한 촛불시위대의 비판에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충정의 발로가 왜 순식간에 수십만의 촛불을 장난으로 만드는 것이어야 하는가? 김대중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가 불순한 정치적 의도라고 날을 세웠던 어느 지식인의 저항은 왜, 자기가 그 글을 기고했던 언론이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하는가? '시대와의 불화'라는 말을 남길 정도의 자기지성에 대한 용기와 신념의 전투성은 자신이 지지한 대통령에게는 발휘되면 불경한 것인가?

저급한 정치적 매춘을 멈춰라!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시작으로 현 정부의 정책과 소통방식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된 촛불의 코드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국민을 편하게 모시지 못했다는 감성적인 수식어만으로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차가운 마음은 녹지 않을 것이다. 주성영의원이 100분 토론에서 보여준 편협한 촛불집회에 대한 인식과 국민작가라는 권위에 기대 선동을 일삼는 저열한 지식인 그리고 여전히 공론장의 기능보다는 정치적 영향력에 급급하여 민의를 왜곡하는 보수언론의 정치적 매춘이 계속되는 한             

덧붙이는 글 주장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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