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문화 선진화 되어야

OECD 가입국가 시위가 폭력이 난무해서야

검토 완료

김상순(quaynews)등록 2008.06.16 11:42

   

 

 

 

 

 

 

                           시위문화 선진화되어야

 

 

 

                                                                            김   상   순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가 무너지는 대형사고가 발생한 날 시드니에서 신문장사를 하는 나는 전면을 장식한 참담한 사진과 기사로 대단한 곤혹을 치뤄야 했다. 신문을 집어들며 이것이 너의 조국이냐는 물음이 마치 조롱 섞인 무시로 들렸기 때문이다.

 그것이 언제부턴가 삼성이 소니를 누르고 세계 최고의 조선술과 건조량을 자랑하고 메이드 인 코리아 가전제품과 자동차가 호주의 가정과 도로를 점령했을 때 나는 인종차별이란 단어를 까맣게 잊었다. 그보다 주제 넘게 무의식 중에 가끔 제3세계 출신을 함부로 대하는  치졸함에 빠지기도 했다. 한국에 흠집 내면 발끈했던 내가  비난에 덩달아 맞장구치며 떠나온 고국의 위대함은 그까짓 흠집으론 손상되지 않는다는 자부심의 여유를 내심 즐겼다.

 

자괴감마저 드는 조국의 혼란

 

 조국의 한달 이상 계속되는 촛불시위 소식에 참담한 심경이 든다. 직접적인 원인인 광우병에 대한 공포로 인해 정국이 마비되고 갈수록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참가자들이 인근 공사장에서 가져온 쇠파이프, 각목, 삽,망치를 들고 경찰과 대치하다 생기는 충돌로 양측 부상자가 속출한다. 경찰버스 유리창을 깨고 스프레이에 불을 붙여 던지고 밧줄로 매달아 끌어내 파손해 폐차로 만든다. 진압봉을 탈취하는 시위대, 방패로 내려 찍는 경찰,  전의경을 삽으로 때리는 난폭한 시위대. 수도 심장부를 점거한 채 밤샘 시위를 벌이는 시위대를 전경 1만여명을 투입해 강제 해산한다.

 투표 결과가 한달이 넘어도 나오지 않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이의 풍경이 아니다. 세계 최대 선박 건조량을 자랑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사막에 세우는 건축기술을 가진 나라, 미국도 실패한 애견을 복제하는 과학자가 사는 나라, 원자력 발전의 종주국 미국이 원전설계기술을 손벌리는 나라, 세계 20% 시청자가 이나라의 한 회사에서  제조된 TV를 보며  즐기는 나라의 수도 서울 심장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풍경이다. 

 

과학의 확실성을 왜 애써 외면하는가

 

 적어도 이런 나라 국민이라면 광우병의 위험에 대한 과학적인 객관적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2억명이 매일 먹는 미국도 한국도 환자가 하나도 없는 광우병의 허상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 소란 떨기보다 이 순간에도 한시간에 한 명 씩 어김없이사망하는 교통사고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소금과 설탕은 각종 혈관질환의 주범으로 전체 사망자의  20%를 넘을만큼 위험물이지만 전 인류가 하루도 섭취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선진국이 감히 넘보지 못하는 첨단 기술의 총아 드릴슆을 만드는 조선 선진국이라면 광우병  원인을 발견하고 치료 예방하는 기술을 개발해 인류건강에 헌신하는 것이 제격이다. 단일 민족을 자랑하며 한편으로 적군과 아군으로 나뉘어 과격한 시위로 파괴와 부상자가 속출해 고스란히 자신이 떠맡을 혼란을 자행하는 것은 한 민족의 슬기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인터넷과 핸드폰 시스템을 기껏 신속한 시위 전파확대를 위한 도구로 쓰는 것도 세계 최고의 과학영재를 친구로 둔 젊은이의 자존심 상하는 문제다.

 

 OECD 국가다운 성숙한 시위문화 이룩해야

 

 자유와 질서는 모순된다는 말을 존중한다. 톱니의 산과 골처럼 서로 조화있게 맞물릴 때 국가 발전 원동력의 최대 효과를 낸다.

 시드니에서도 시위를 종종 볼 수있다. 치안의 총수 주 정부 수상이 연방정부 노동정책에 반대해 노동자와 손잡고 시위에 앞장서는 것을 보면 시위도 민주사회의 의사표시 한 수단임이 분명하다. 근엄하게 기마병을 앞세우고 경찰차가 앞뒤에서 점멸등을 휘두르며 호위하는 호주의 시위는 싱겁기 짝이 없다. 피켓들고 누군가의 선창으로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것이 전부다. 크고 작은 시위가 공교롭게 내 점포 뒤 잔디밭에서 해산식을 하는데 생업장소로 제 갈길 바빠 올림핔 폐회식처럼 썰렁하다. 사안에 따라 경찰 저지선을 뚫으려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시위도 있지만 경찰에 대한 사소한 공격도 배에 바람구멍 날 각오가 없는한 엄두도 내지 말아야한다.

 기술 강국은 세계 강국이 된다. 정치 문화 경제 사회가 골고루 밸런스를 이루며 발전한다. 르네상스가 영국 역사가 증명한다. 그런데 왜 내 조국은 유독 시위 문화만 성숙되지 못해 자국에서 수출된 TV를 통해 조롱감이 되는가.

 욕구 분출의 시위 문화도 결국 그 나라 국민이 만드는 국가 위상이다. 훗날의 자손 건강을 위한 광우병 대책도 좋지만 이 순간 어느 국가도 관심두지 않는 허상과 싸우느라 전 세계 스크린을 장식할 조롱감에 애써 참여하고 있는지 양식과 양심을 되찾아 자신에게 진지하게 물을 필요가 있다. 

 

    

                            

 

 

 

 

2008.06.16 11:46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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