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일 새벽 서울광장 신호등 시위현장

자랑스런 우리 시민 신호등 시위

검토 완료

안희석(heauseak)등록 2008.06.03 15:03
새벽 1시 거래처와 만남을 끝내고 시청앞 서울광장으로 향합니다.
우천으로 이미 시위는 종료되어(뉴스기준 10시)종로, 청계천 거리는 한산하고 전경들도 닭장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읍니다.
비는 아직 부슬부슬내리고
서울 광장에 다가갈 수록 마지막 남은 함성이 조금씩 들립니다.
서울광장에 도착하니 덕수궁과 시청 방향으로난 횡단보도를 녹색신호가 켜질때마다 양쪽으로 20여명씩 40여명이 건너면서 구호를 외침니다.
가끔은 지나가는 차량이 경적을 울려 응답해줍니다.
마침 시위를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이 있어 그가 가졌던 촟불을 건네 받았읍니다.
나도 그들과 함께 녹색신호등이 켜질때마다 건너면서 구호를 외침니다.
이제 새벽이니 고등학생은 귀가하라는 한 시민에 말씀에도 고등학생은 내가 알아서 갈태니 걱정마라며 이미 차도를 건너고 있읍니다.
늦게(?) 퇴근하던 넥타이 아저씨가 합류하고 귀가할 사정이 생긴 분은 촟불을 새로 합류하는 분에게 건네주고... 그렇게 사람은 줄지않고 계속 거의 일정한 수를 유지하며 시위는 지속됩니다.
차도를 건너와서는 서로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므로 서먹서먹한 분위기지만 녹색불만 켜지면 언제 서먹했냐는 듯 우렁찬 목소리로 외치는 구호는 몇 안되는 인원에 불구하고 덕수궁 담장을 넘고 시청건물을 넘어 광화문사거리까지 들립니다.

나이드신 한 아저씨 담배좀 달라고 하시며 한마디 하십니다..
나는 대전에서 사흘전에 혼자 서 오늘까지 계속 하는 겁니다.
아이구 생활은 어떻게하구요?
지금 생활이 문제입니까? 나라가 이지경인데!
그럼 잠과 식사는요?
김밥사먹고 찜질방에서 잡니다.
대단하시군요. 아저씨 같은 분이 진짜 애국잡니다.
또 녹색불이 켜집니다. 차도를 건너며 구호를 외침니다.
몇번을 오갔는 지 모르지만 벌써 새벽 3시 30분
한분이 입을 엽니다.
오늘 밤새도록 할테이니 가실분은 알아서 가십시요
모두들 대답합니다.
걱정마세요 다들 알아서 할테니
정말로 각자가 모여 외치는 야릇한 시위입니다.
필자는 하루일과도 있고해서 일행에게 먼저가겠노라 인사합니다.
마침 또 합류하는 한사람이 있어 그에게 촛불을 건네줍니다.
서울광장을 등에하고 광화문으로 걸어오는 내내 멀리서 들려오는 민주주의의 외침을 간간히 들려오는 차량의 반주에 곁들어 메아리침을 듣습니다.
종로3가 차에 올라타서 동대문으로 가지않고 일부러 시청방향으로 반대로 핸들을 돌립니다.
새벽4시 아직또 외침은 이어집니다.
신호등이 바뀔시간에 맞추어 횡단보도 정지선에 차를 댑니다.
구호와 함께 자유시민들이 건너 갑니다. 나는 경적을 울려 줍니다.
시민들이 환호합니다.
창을열어 대전아저씨를 부름니다.
아저씨!! 화이팅!!
아저씨가 닥아옵니다.
내일도 참석하쇼!!
내는 예! 대답을 하고 자랑스런 시민을 뒤로하고 한강대교로 빙돌아 집으로 돌아갑니다.
새벽내 외침을 이어갈 수고많으실 서울광장 시민들께 미안함을 뒤로 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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