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비 꼬기

내 도끼에 발등 찍혀 보니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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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정(bukak1)등록 2008.05.11 18:24
국민여러분! 내 도끼에 발등 찍혀 본 기분 어떻습니까? 시퍼렇게 단련된 예리한 도끼날을 여러분은 아십니까?  도끼날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십니까? 어린시절 어머니로 부터 "도끼질 하는 데는 근방에도 가지 말라" 말을 자주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제 아무리 두꺼운 통나무도 날이 잘 선 도끼질 한번에 쩍하고 갈라집니다. 그 날 선 도끼에 발등 한번 찍히면어떻게 될까요?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국민여러분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예리하게 단련된 도끼날로  교체하셨는데요. 정작 그 도끼날이 다른 곳이 아닌 내 발등을 찍고 있군요. 기분 좋으십니까?

오늘까지 이명박 탄핵 인터넷 서명 인원이 130만명을 이제 곧 넘길 것 같군요. 아니! 세상에 뽑은지 얼마나 지났다고 탄핵서명합니까? 국민여러분! 제정신이십니까? 어느 시인이 70년대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되어  무기로 감형받고 이어서 한달 만에 풀려나자 했던 말이 있습니다. "세상이 미쳤든지, 내가 미쳤든지 둘 중 하나는 분명히 미쳤는데, 중요한건 나는 미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4일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에 직접 참가했습니다. 다들 난리더군요. 국민여러분은 철저히 더 예리한 도끼날에 발등 찍혀 보셔야 합니다. 촛불문화제를 지켜본 소감을 한 말씀 드리면 "찍어 놓고 무슨 난리야!" 이거였습니다. 또 반론을 제시하겠지요. 난 안찍었다고! 그럼 선거 하는 날 놀러가셨나요? 이건 찍은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민주할려면 제대로 된 참여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공식적인 기회는 다놓치시고 이제와서 그것도 촛불 문화제를 통해서 의사표시를 하려고 하니, 얼마나 힘이 드시는지요.그시간에 책한 페이지를 읽었으면 얼마나 유익한 지식을 머릿속에 담았겠습니까? 그런데 어찌하겠습니까? 마음에 안드신다니 그렇게라도 의사표시를 해야지요.

분명히 말씀 드리고 싶은것은 앞으로 더 많은 발등을 찍힐 것입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의 정책은 조금만 관심을 갖고 바라보면 충분히 예측가능했던 것입니다.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 이말 속의 함의는 미국에게 복종하겠다! 이거였습니다. 그리고 이명박의 경제살리기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 만들어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시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면 반대로 노동자들열심히 일시켜서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해 내야합니다.

노동생산성을 올리려면 적은 일손으로 많은 량을 만들어 내야 하겠죠? 그리고 임금 올려 달라고 떼쓰거나, 생산성에 조금의 방해가 되는 노동자는 짤라야겠죠? 자본가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란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미쳐 모르셨다면 할 수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차차 벗겨지는 가면의 속을 잘 들여다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국민이 선택한 이상 어쩔 도리가 있습니까? 내 발등을 내가 찍는건데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국민여러분! 촛불집회 쉬엄쉬엄 놀아가면서 하세요!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촛불을 들어야 할지, 기회는 자주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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