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에 점령당한 버스정류장

실용정부, 대중교통 활성화보다 이런 문제 먼저 해결해야

검토 완료

김용민(14dark)등록 2008.03.31 19:11

노점 사이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 ⓒ 김용민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역에서 버스를 타려던 문아무개씨는 버스정류장을 찾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영등포동 3가 9번지 일대 백여 미터의 버스정류장 인도를 노점상들이 점령해 버렸기 때문이다.

 

사람이 다녀야 할 인도는 노점상에 점령당해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만큼 좁다. 더욱이 버스 정류장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안내표시판 뿐. 또 시민들은 노점상에 점령당한 노점 부스 사이사이로 버스를 기다려야 하고, 행여 타야 할 버스가 도착하면 버스를 타지 못할까, 버스전용차로로 서둘러 뛰어다녀야 한다.

 

사람 하나 지나갈 만한 인도는 이미 지나가는 시민들로 줄을 서야 하기 때문에 버스를 놓쳐 버릴 수 있어 사고 위험이 있더라도 도로로 뛰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민 발 편하게 하기 위해 대중교통 활성화보다 이런 곳 먼저 해결해야"

 

노점 사이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 ⓒ 김용민

백화점에 친구를 만나러 왔다는 이정희(45·주부)씨는 "버스정류장을 노점상이 점령해 여기가 시장인지 버스정류장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각 노점상마다 허가를 받아 시민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성현(34·회사원)씨는 "얼마 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서민의 발을 편하게 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보다 활성화 시키겠다고 발표한 것을 본 적 있는데 이런 곳을 먼저 해결해야 하지 않냐"면서 "인도는 노점상이 점령하고 있는 상태에서 버스를 타려면 어쩔 수 없이 버스전용차선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어 사고의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버스 이용객들은 노점 사이사이로 줄 서듯 목적지의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이런 모습은 백여 미터나 되는 듯했다.

 

이런 노점상 문제에 대해 영등포구 가로경관과 담당 공무원은 "(시민이 불편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담당 공무원은 "이곳을 시범 가로 선정해 마차의 크기를 줄였고, 이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면서 "없앨 수는 없으니까 양성화하기 위해 규격화와 시간대 조절로 대처하고 있지만 더 이상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점상에 밀려난 시민들. ⓒ 김용민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 ⓒ 김용민

2008.03.27 19:07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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