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들이여 계속 가난하라’

모 복지 재단 차량지원사업, 더 열악한 개인시설은 사업에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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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덕(ccumim)등록 2008.03.11 20:34
수년간 사회복지시설에 경차를 지원해 복지계에 도움을 주고 있는 모 복지재단의 사업이 상대적으로 지원이 열악한 개인시설을 제외하는 사업 추진으로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최근 모 복지재단에서는 사회복지기관 차량지원 공모사업을 공고하고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개인시설을 제외하는 사업추진으로 재정난에 더욱 시달리는 개인시설에게 적지 않은 상처를 주고 있다.

이 모 복지재단은  공고를 통해 ‘2004년부터 사회복지현장의 효율적인 사회복지 서비스 지원을 위해 경차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표현하면서 ‘개인운영기관 및 미인가 시설은 제외됨’을 밝히고 있다.

이번 공고를 접한 사회복지계 현장의 한 관계자는 “미신고 시설의 사업제외는 이해가 되지만 공식적인 신고를 통해 법적인 테두리 속에서 투명하게 운영되는 개인시설에게도 공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이다”면서 “이런 사업은 법인체들을 위한 특혜의 사업같고, 가난의 되물림을 없애보려는 정부와 국가의 의지를 역행하는 사업이다”면서 “이런 공모사업은 시정되어야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껏 개인복지시설을 운영해온 또 다른 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재정적으로 열악해 시설 운영이 힘든데 도와주기는커녕 도리어 너는 더 가난하니까 줄수 없다는 식의 사업이 이해가 안된다”면서 “주는 사람 마음이기는 하겠지만 복지계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처사이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모 복지재단의 재원 마련이 되는 물품들을 사지 말아야 겠다”고 말하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지난 2006년 말 현재 이용시설을 제외한 사회복지시설의 현황을 보면 법인운영생활시설은 2100개이며 개인운영생활시설은 950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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