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미국 주지사의 '남대문 애도편지' 답장 무시

미국 오리건주 주지사측 섭섭한 감정 표출...한인들도 "답장안한것은 잘못" 불만

검토 완료

이성모(co7280)등록 2008.03.07 08:09

경기도와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오리건주 주지사가 서울 숭례문(남대문)화재 당시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 직접 애도의 편지를 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답장을 보내지 않았으며 이에대해 오리건주 주지사측은 섭섭한 마음을 오리건주 한인들에게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자매결연 추진을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경기도의회 친선의원연맹단이 테드 클롱거스키(Ted Kulongoski) 오리건주 주지사를 예방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5일(현지시각) 주지사 측근들에 따르면 테드 주지사는 지난 2006년 60여명의 무역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애정이 많았었고 방문당시 깊은 감명을 받았던 숭례문 화재소식을 듣고 깊은 걱정을 하다 노대통령 앞으로 애도의 편지를 쓰게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대통령에게 편지는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청와대로 부터 어떤 답장을 받지 못했다”며 “이는 한국정부가 오리건주를 무시한 것으로 볼수 없다는 게 우리들의 판단”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테드 주지사가 지난 달 22일 쓴 ‘친애하는 노무현 대통령 귀하’라는 애도의 편지 주내용을 보면 “대한민국의 국보 1호이면서 세계문화적인 유산으로 판단되는 숭례문 화재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라고 서두를 꺼냈다.

 

 

그는 이어 “2년전 한국 방문당시 숭례문의 경의로움을 보았습니다.우리는 당신들의 비통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라며 애도를 표한뒤 “한국국민 모두가 국립보물의 천연미를 다시 복원하기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라고 격려를 했다.

 

 

테드 주지사는 “저는 한국을 사랑하며 그 애정이 영원할 것이라 여겨집니다. 비극적인 조의를 받아주십시요”라고 애뜻한 슬픔과 사랑의 뜻을 전했다.

 

 

이와관련, 오리건주 한인협회 관계자는 “개인이 아니고 오리건주 주민들을 대표한 주지사가 한국의 애정과 슬픔이 담긴 정성의 편지를 한국정부가 답변치 않는 것은 너무나 경솔했다”며 “한인들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시는 테드 주지사를 볼 면목이 없다”고 씁쓸해 했다.

 

경기도의회 미국방문단의 한 의원은 “국제외교상 잘못된 일이라고 판단된다”며 “현지 교민들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애도에 대한 답장은 반드시 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2008.03.07 08:03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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