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기부가 부자년을 훈훈하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릴레이 53호 행복나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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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14dark)등록 2008.01.24 15:24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나눔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부자년의 시작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돼지저금통에 성금을 모아 기탁한 어린이, 대전 대덕구청 청사 관리원, 부산의 구두미화원, 부산의 우유배달원, 전남의 서영규 할아버지 등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나눔을 함께 한 기부자들을  ‘희망2008나눔캠페인-62일의 나눔 릴레이’ 53호 행복나누미로 공동 선정했다. 다음은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문화의 정착을 알리는 선행자들의 사례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사는 이기수(9세, 가명), 이수정(8세, 가명) 남매는 2007년 한 해동안 좋은 일을 하자며 돼지저금통에 각자 이름을 써서 조금씩 용돈을 모았다. 기수군 아버지가 장애(하지관절4급)로 경제활동을 못하는 상태고 어머니가 자활사업을 통해 월 73만원을 버는 어려운 가정이다. ‘우리도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자’는 아버지의 이야기에 두 남매의 돼지저금통 나눔이 시작되었다. 어머니가 먼저 구로동 동사무소에 전화로 연락을 했고, 아버지가 직접 돼지저금통을 가져와 기탁했다. 두 남매가 1년간 심부름하며 모은 성금은 56,130원. 이 어린 남매에게는 큰돈이었지만 기꺼이 기부를 하였고 기수군과 수정양은 “올 연말에 또 기부하기 위해 돼지저금통에 이름을 붙여놓고 용돈을 모을 것”이라고 말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대덕구청 청사관리 일을 하는 직원들이 청사 내에서 나오는 신문 등 파지를 1년 동안 모아 이웃사랑 성금으로 136,000원을 공동모금회 대전지회에 기탁했다. 문삼수 씨 등 4명은 매주 금요일 대덕구청 내 폐기물을 정리하면서 재활용이 가능한 신문 등을 1년 동안 모아 적립한 돈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기탁했다.

△부산광역시 진구의 ‘두발로 연합회’(회장 성기복)는 구두 닦는 일을 하는 구두미화원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 이 모임 회원들이 비록 힘든 일을 하고 넉넉한 삶을 살지는 못하지만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평소 자원봉사 등 나눔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이번 ‘희망2008나눔캠페인’ 기간 중에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금을 해 600,000원을 공동모금회 부산지회에 기부했다.

△부산광역시 동구 수정동 일대에 우유배달을 하고 있는 백영자 씨(54세, 여)는 매달 초 공동모금회 부산지회를 방문해 어려운 이웃을 써 달라며 2만원씩을 전달하고 있다. 백 씨의 이러한 나눔은 2004년 5월부터 시작돼 매월 초 부산지회 사무실에 조용히 들어와 아무 말 없이 2만원을 놓아두고 가고 있다. 이렇게 기부한 금액이 지금까지 80만원이 넘는다고. 백 씨는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작은 나눔을 함께 하고 싶어서 기부하게 됐다”며 40개월째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너무 적은 금액이라 부끄럽습니다. 보태서 도움을 되었으면 좋겠네요”
막걸리 값을 아껴 모은 귀한 성금을 공동모금회 전남지회에 기탁한 서영규(74, 곡성군 삼기면) 어르신이 공동모금회의 감사하다는 말에 한 말이다. 서 노인이 매년 연말 아껴 모은 용돈을 기부한 것은 지난 2004년부터. 2004년 12월에는 32,100원, 2005년에는 30,000원, 2006년에는 46,460원, 희망2008나눔캠페인(2007년)에는 52,640원을 기탁했다. “막걸리 한잔 값 아껴 모은 것 뿐”이라며 애써 알려지기를 꺼려하는 서 노인은 매년 검정비닐봉지에 동전을 모아 신문지에 포장해 기탁하는 것이 특징이다.

2008.01.24 15:27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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