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 벌써 3년차네요~

일본에서 2년, 필리핀에서 1년 그리고 나아가 또 다른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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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람(laru83)등록 2007.12.16 19:16

 

이호석 군(26) 필리핀 "세인트 루이스"대학에 다니고 있는 이호석군 ⓒ 이아람

일본에서 2년. 이 곳 필리핀에서 1년을 채우고 나서 스페인이나 중국에서 공부를 더 해보려고요.

 
지난 12월 15일 필리핀 바기오의 '세인트 루이스' 대학에서 연수 중인 이호석 군을 통하여 수많은 어학연수 준비생들을 위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짧지 않은 어학연수 기간이다. 연수 계획과 연수생활은 어떻게 하였나?
돈 때문에 걱정하여 해외 연수를 두려워 할 필요 없어.
요즘은 대학등에서도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이 활발.
 
일본은 2004년 9월 30일 출국해서 2006년 8월 21일 귀국하였다.
군복무때 만난 후임을 통해 일본을 알게 되고 막연한 동경이 시작되어 전역 3개월전부터 준비를 시작해서 총 9개월정도의 자금마련과 사전 공부를  하였다. 또한 일본에서도 어학원을 다니면서 하루에 2개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현지 생활비를 충당하여 부모님께 특별히 손을 벌릴 필요가 없어 몸은 좀 힘들었지만 마음은 편안했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의 집에서 생활하다가 나중에는 현지의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였다. 그 부분이 어학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필리핀은 모교의 해외창 프로그램을 통해 1년간 교환학생 비슷한 신분으로 오게 되었는데 이것 역시 어학연수와 큰 차이는 없다.
벌써 3년째인 이 프로그램을 다녀온 친구들을 통해 소개를 받게 되었고, 저렴한 가격에 학교에서 장학금까지 지원해 주는데다 학점 인정까지 되기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이 기회를 잡았다. 이 곳에서는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어 특별한 외식비와 비자비. 그리고 여행비 외의 별다른 지출은 없이 지내고 있다.
 
-혼자 연수했던 생활과 하나의 프로그램에 묶여 많은 이들과 함께 하는 생활의 차이점. 그리고 연수 지역에 관한 차이점.
많은 학생들이 선진국과 후진국에 대해, 그리고 한국 학생들의 비율에 대해, 기타 등등의 여러가지 문제로 정작 본질적인 목표에 대해 잊는 부분이 많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일단 바다를 건너 새로운 세계에 도착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새로운 삶을 경험하게 되고 배우게 된다.
 
막상 혼자 일본에 도착하였을 때는 모든 것이 막막했다. 요리를 해본 적도 없고 집을 스스로 얻어 본적도 없었는데 말조차 제대로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그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은 공부에 대한 절박함과 큰 독립심을 강요한다.
그것은 일본 어학연수중 나의 가장 큰 발전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혼자 생활한다는 것은 개인적인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다양한 아르바이트 등으로 인한 다양한 경험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하지만, 생활이 흐트러 질 수도 있다는 큰 위험성도 지니고 있으며 가끔 생기는 개인적인 문제를 심도있게 상담해 줄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것도 꽤 아쉬운 부분이었다.
 
 현재 나는 '세인트 루이스'대학에서 한반에 15명의 한국인 학생 중 한명의 학생으로서 함께 공부하고 있다. 또한 기숙사 생활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를 배우러 왔다는 목표가 조금 흐려짐을 느낀다. 아무래도 한국 학생들과 함께 있다 보면 좀 더 정확한 의사전달을 위하여 한국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화를 통해 어렵고 쓸쓸한 외국생활에 활력을 되찾을 수도 있다. 나는 이곳에서 맏형을 맡고 있기에 여러 사람을 챙기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조화로움을 도와줘야 하기 때문에 리더쉽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어학을 위해 타 국가로 연수를 떠나게 되면 처음 목표가 단순히 어학 하나에 있었더라도 그 외에 다양하게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곧이 곧대로 어학 하나만을 바라보는 것은 어쩌면 손해일지도 모른다. 어떠한 국가 어떠한 방식으로 연수를 왔더라도 나름의 자기 발전을 돕는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 하는 연수의 가장 중요한 점은 다양한 기회에 적극 참여하고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어학연수 중 가장 주의해야 할 점.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외국에서 지내면서 가장 신중해야 할 부분은 외로움일 것이다.
이성교제, 다양한 친구들로서 달랜다면야 그것 역시 하나의 좋은 공부가 될 터이지만, 일본은 수많은 유흥문화와 필리핀에는 값싼 유흥이 존재한다. 많은 친구들이 잘못된 외로움의 달램에 빠져 다른 많은 것을 잃어 버리는 상황을 종종 보아왔다.

그리고 어떤 곳에 있더라도 배울 것은 참으로 많다는 겸허한 마음가짐이다.
예를 들어, 일본인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깍듯한 예절을, 그리고 필리핀인에게는 언제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다.
나라가 우리보다 강대국이든, 약소국이든 그 나라에 대한 경제적 여건과 사람을 함께 놓고 판단하면 자신이 배울 수 있는 부분도 적고, 나아가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앞으로의 계획
 나는 책상에 앉아 책만 파면서 공부를 할 수 있을만큼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다. 실제로 몸으로 부닺치고 겪어봐야 배우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외국에 나와 있는 것이다. 또한 위에서도 말했듯이 타 국가로 연수를 나왔다는 것은 어학만이 아니라 다양한 삶의 기술을 배울 수도 있다. 한국사회만큼 청년 실업에 관해 심각한 사회분위기가 형성된 곳도 전 세계안에서 흔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한국에
돌아가면 이제껏 공부한 것들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취업준비를 할 예정이며, 준비 중 역시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면 다음에는
스페인이나 중국으로 가서 몇 년 더 공부를 하려 하고 있다.
 
 
이호석 군은 성공회대학교의 해외창 프로그램을 통해 29명의 동 대학 학생들과  필리핀에 왔으며, '세인트 루이스' 대학 "SPELL" 반의 대표를 맡고 있다.
2007.12.16 19:1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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