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원, 시 공무원에게 행감자료문제로 폭행당해

30일 오전, 시 행정사무감사자료 협조미비가 물리적 충돌 빚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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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석(hiarmy)등록 2007.12.01 20:15

수원시청의 시의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자료 협조미비가 결국 물리적인 충돌까지 빚었다.

 

30일 오전9시 40분경부터 11시 반까지 수원시청(시장 김용서)내 3층 수원시의회(의장 홍기헌) 자치기획위원회 사무실에서 윤경선 시의원(민주노동당․비례대표․여성)과 시청 공보담당관실 심언형 공보팀장과의 사이에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놓고 몸싸움과 폭언이 벌어져 윤 의원이 폭행을 당해 동수원병원에 입원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윤 의원이 요구한 자료는 지난 10월 30일부터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시 공보담당관실에 요구한 언론사별 홍보비 총액과 티브이 홍보비, 스팟 광고비, 신문구독료 등 총 4장으로 비공개자료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원시는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에게 한달동안 자료를 비협조하다가 행정사무감사 당일인 30일 오전 10시 감사 20분전인 오전 9시40분에야 윤 의원에게 보여주는 조건으로만 했다가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 
 

30일 오전 10시 44분경 수원시의회 자치기획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윤경선 의원이 시 공보팀장에게 자료를 빼앗긴 뒤 복도로 쫓아가 다시 돌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 김삼석

 

윤 의원과 수원시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 40분경, 윤 의원이 자치기획위원회 사무실에서 언론사별 홍보비내역을 열람하던 중 자료를 적으려고 하자 심 팀장이 이를 제지하면서 윤 의원이 자료를 가방에 넣으려 하자 심 팀장이 가방에 손을 넣어 빼앗으려는 일이 일어났다.

 

윤 의원이 “남의 가방에 왜 손을 넣냐”고 따졌고, 심 팀장은 “자료를 보기만하기로 하고 보여주는 거니까 보기만하라“며 제지하는 과정에서 가방을 가로채려다 윤 의원의 오른 손등이 긁히면서 멍이드는 부상을 입었다. 윤 의원은 사무실에 남성 공무원과 1:1로 있는 동안 심리적인 위압감을 당했다고 울면서 증언했다.

 

9시 55분경 공무원노조 수원시지부 관계자들이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사무실에 내려왔고, 이 과정에서 윤 의원에 따르면 10시부터 시작되는 자치기획위원회 행정사무감사를 들어가야 된다고 하며 사무실을 나가려 하자 심 팀장이 사무실 문 앞을 가로막고 행감장에 가는 것까지도 막았다고 주장했다.

 

10여분간 실랑이를 하던 중 윤 의원이 손전화로 심 팀장의 사진을 찍으려하자 사진 찍지 말라며 심 팀장이 앉아있는 윤 의원을 제지하다 계속 가방을 뺏는 과정에서 또 윤 의원이 바닥으로 쓰러져 왼쪽 어깨와 가슴, 갈비뼈, 허리가 타박상을 입었다. 가방에는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다. 윤 의원은 접근을 거부하는 자신에게 손을 댄 공무원은 성폭행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30일 오전 상황은 서상기 공보담당관 등 시 공보담당관실 직원이 대거 사무실에 내려오면서 더 상황이 악화되었다. 서 담당관 등은 막무가내로 윤 의원에게 자료를 내놓치 않으면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고 강압적으로 다그치며, 심 팀장과의 몸싸움으로 충격을 받아 경찰과 119구급차를 부른 윤 의원이 사무실 주변 계단과 복도에서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제지했다.

 

그러자 10시 30분경 4층에서 행정사무감사를 방청하던 수원 참여예산연대 회원들이 사무실로 내려와 상황파악을 하였다. 10시 46분에는 김진관 시의회 부의장이 사무실을 방문했지만 아무런 중재를 하지 못했다.

 

10시 48분경 심 팀장이 윤 의원이 갖고 있는 자료를 갑자기 빼앗아 사무실을 나가자 윤 의원이 쫓아가서 사무실 앞 복도에서 다시 빼앗는 일이 벌어졌다.

 

11시 2분경 119 구급차 대원들이 도착해 윤 의원이 구급차를 타려고 했지만 윤 의원 앞을 서상기 공보담당관과 시 공보담당관실 직원들이 자료를 되찾기위해 몸으로 가로막았다.

 

11시 7분경 홍기헌 시의회 의장과 명규환 시의회 자치기획위원장이 현장을 방문해 “의회가 보호하겠다”고 하면서 나섰지만 윤 의원은 “아까 내가 사무실에 있을 때 시 의원 한 명 도와주지 않았다”고 하자 홍 의장은 “내 방으로 가봐, 아니면 병원 가봐, 자료 어쨌는데?”라는 말만 남겼다. 그러자 윤 의원은 “빨리 병원에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했지만 서상기 공보담당관은 “(자료를)주고 가면 될 거 아냐, 아프면 자료주고 빨리 병원가”라는 말만 하며 직원들과 길을 막았다.

 

옆에 있던 허윤범 수원 참여예산연대 사무국장이 “시의원이 행정사무감사때 시 자료를 가지고 있는 데 그게 무슨 문제냐”며 항의하자 서 담당관은 “대외비야, 시민단체하는 일이 불법성하는 건가”라며 맞받아치는 등 시 직원과 수원여성회 등 여성단체 회원과도 거친 폭언이 오고갔다.

 

다시 홍기헌 의장이 나서서 “의회일이니까 의회가 해결해야지, 시민단체가 할 일이 있고, 아닌 게 있지”라며 관여했지만 의회 차원에서 문제해결을 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

11시 16분 경 이성윤 민주노동당 수원시위원회 위원장이 도착해 윤 의원이 상황을 자초지종 말하자, 서 담당관은 “아프다는 사람이 설명도 잘하네”라며 비꼬았다.

 

이어 자치기획위원회 사무실 앞 복도에서 7~8명의 수원참여예산연대 회원들이 윤 의원을 병원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7~8명의 서상기 공보담당관 등 담당관실 직원과의 힘겨루기는 10여분간 계속되었다. 11시 30분경 윤 의원이 자료를 보고 있는 틈을 타 담당관실 여직원이 빼앗으려다가 실패하기도 했다.  

 

결국 11시 37분 경, 윤 의원이 수원참여예산연대 회원들에게 둘러싸여 앉아서 자료를 보는 틈을 타 다시 공보담당실 남직원으로 보이는 이가 자료를 낚아 채버렸다. 곧이어 윤 의원은 동수원병원으로 실려갔고, 병원에서 진정제를 맞은 뒤 입원치료 중이다. 
 

30일 오후 동수원병원에 입원중인 윤경선 의원이 통화를 하고 있다. ⓒ 김삼석

이어 수원참여예산연대는 시청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여성 시의원에 대한 성적인 폭언과 폭행은 물론 행정감사 자료비협조에 대한 기자회견을 다음 달 3일 갖기로 했다. 윤 의원도 해당 공무원을 감금, 성폭행, 폭행, 공무집행 방해죄로 고소와 함께 시에 징계를 요청할 예정이며, 김용서 시장과 서상기 공보담당관, 김명겸 시 총무과장을 공무집행 방해죄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후2시경, 윤 의원이 입원해 있는 가운데 진행된 자치기획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상기 공보담당관은 “오전에 있었던 일로 죄송하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하나하나 귀담아 들으며 성실히 공무를 해나겠다”고 밝혔다.

 

문병근 시의원(자치기획위원회 위원)은 행정사무감사 중에 “인천시도 시민 어느 누가 와도 정보를 공개한다. 이건 시대의 흐름이다. 본론은 예산을 명백하게 정당하게 썼다면 시정이 투명하게 되어야 한다”며 “이번 일은 시의회 뿐만아니라 시청도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상기 담당관은 “의원 말에 공감을 표한다”고 한뒤 “오전 자료는 정보공개법에 의거해 공개해서는 안될 자료였다”고 증언했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007.12.01 20:15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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