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 대통령되면 부패 사회 올까 걱정”

그녀들의 ‘대선 수다’... 왜 이명박을 싫어하고, 박근혜를 좋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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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근(hgyang1024)등록 2007.11.19 19:12

정치는 잘 모르겠지만 박근혜 전 대표는 좋다는 말을 하는 여성들을 많이 봐왔다. 여성 차기 대선후보라는 독보적 강점 때문일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과오가 들춰질수록 지난 한나라당 경선을 아쉬워하는 여성들이 유독 많아지고 있다. 박 전 대표가 대통령 후보로 나오지 못한 아쉬움을 가진 사람들이 이명박 후보에 실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오늘(19일) 제주에서 여성 유권자 세명을 만나 그들이 생각하는 대선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필자가 만난 제주의 여성들은 여성 대통령을 만드는 그날을 기대하는 페미니스트들이다.

 

서울에서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했던 Y모씨(32.제주시)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
“나는 사실 걱정이야.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예전 부정부패가 난무했던 시대가 다시 올 것 같아서. 이번 BBK 주가조작 사건도 그렇고 사실 청계천도 자연 친화적으로 되지 않아서 문제 많다고 봐. 나는 청계천만 보면 참.”

 

이때 나이가 제일 어리고 제주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K모씨(27. 제주시)가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저도 TV에서 봤는데 청계천이 너무 인공적으로 만들어져서 자연하고 잘 어우러지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환경전문가들 얘기를 잘 안 들었던 것 같아요. 이 후보는 너무 밀어붙이기 식으로 하는 게 흠 아닌가요?”

 

문화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는 L모씨(32. 제주시)도 이 후보에 대해 염려하는 바가 많았다. “그러게 말이야. 일단 뭔가 겉으로 보여주려고 하니까 빨리 빨리 하려고 하는 것 같아. 결과물이야 있지만 그런 식으로 하면 일을 그르치기 쉽지. 내가 일하는 곳에서 이명박 후보 관련 홍보영상들이 많이 들어 왔는데 얼마나 보기 싫던지.”

 

그들은 그동안 붉어져 나온 이명박 후보 관련 사건들이 유권자들로 하여금 이 후보에 대한 불신과 걱정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지적하면서 같이 경선을 치렀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L모씨는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 “그래도 박 전 대표는  얼굴에 칼 맞으면서도 꿋꿋이 하고 있다”며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여성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여성들이 꿈꾸는 것 아닌가?”하며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Y씨도 박 전 대표에 대한 인식 변화에 대해 말했다. “사실 나는 박 전 대표는 박정희 정권을 등에 업고 나타난 사람으로 생각했었어. 박정희 시절 기득권 세력이 힘을 유지하려고 내세운 인물에 불과하다고 여겼었지. 그런데 생각보다 박 전 대표가 일 처리를 잘 하는 것 같더라고. 한나라당을 개혁시키고 변화시키는 데 한몫 한 게 그래도 박 전 대표가 아닌가 생각해.”

 

K씨는 “박 전 대표는 카리스마도 있고, 정계를 이끌어 나가는 데 여성으로서 보기에 좋다”고 이에 덧붙였다.

 

한편 수다를 끝맺으며 문국현 후보에 대한 얘기도 잠깐 나눴는데 그들은 경제인이 정치를 하는 데 대한 염려를 하고 있었다. 문 후보가 여성들로부터 지지율이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경제와 정치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제주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7.11.19 19:1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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