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고어와 문국현

환경메시아 대통령을 기다리며

검토 완료

이기영(kylee825)등록 2007.10.19 09:04
환경운동가 엘 고어 전 미부통령이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와 함께 공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환경운동가에게 노벨평화상이 수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파괴가 지구평화를 위협하는 가장 큰 현안이라는 의미이다. 올 초 파리에서 열린 제 4차 IPCC 총회에서는 2600여명의 과학자들이 모여 지난 6년간의 연구를 종합한 결과 70년 안에 지구 대부분의 생명체들이 멸종위기에 처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가이아 이론으로 유명한 세계적 생태학자 제임스 러브록은 앞으로 20년 안에 북극빙하가 다 녹고 지구온도가 8도 상승해 생물의 대량멸종이 일어나 인류가 10%만 살아남아도 다행이라는 끔찍한 대재앙을 경고한바있다. 생태계 대재앙으로부터 인류를 구해줄 환경 메시아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엘 고어는 대학시절 이산화탄소를 연구하던 교수를 통해 지구온난화의 심각함을 깨닫고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환경관련 책을 탐독하고 환경운동에 열심인 그에게는 ‘오존맨’이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였다. 부통령 재임시 1997년에는 160여 개국이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하는 교토의정서를 채택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대통령에 출마해 부시보다도 더 많은 표를 얻고서도 대통령이 되는데 실패한 그는 정치를 떠나서 전 세계를 돌며 일천여회 이상의 환경강연을 펼치는 등 환경운동가로 변신하였다. 또한 그가 직접 출연해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강연형식의 다큐영화 ‘불편한 진실’을 제작했는데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최근 노벨상 수상 뒤 2008년 대선에 출마하도록 그를 종용하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4년 고어가 대통령이 되어 지구를 환경위기로부터 구해줄 메시아가 되어주기를 학수고대하다가 크게 낙담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동안 부시의 미국은 세계온실가스의 4분의 1을 배출하고 1인당 석유사용량이 세계평균의 10배가 넘는데도 석유를 더 차지하기위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고 이산화탄소감축을 위한 교토협약에서 탈퇴하는 등 자국의 경제적 이익만을 관철시키려는 대표적 반인륜적, 환경파괴국가가 되고 말았다. 
지구환경파괴는 결국 서로 권력과 돈을 탐하는 인간들이 과학기술을 남용해 자연자원을 낭비하고 자연의 질서를 파괴해 초래된 결과이다. 특히 현대기계문명이 땅 속에 묻혀있던 석유나 석탄을 대량으로 캐내 사용하고 숲을 파괴하면서 수천년 동안 절묘하게 이루어져왔던 지구의 물질과 에너지의 평형을 깨Em렸다. 이 때문에 유기 에너지 담체 역할을 하는 탄소가 대량으로 공기 중에 방출되자 일정하게 유지되어왔던 공기 중 열에너지가 점점 증가돼 지구온난화도 심화되고 있다. 영국해양성의 연구에 따르면 북극의 빙하가 절반이 녹으면서 현재 북대서양 난류의 유입이 30%나 감소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만일 북극의 빙하가 다 녹아 해류의 염분농도가 떨어지면서 해류가 멈추면 북위 40도 이상이 얼어붙어  지구 생물의 90%이상이 멸종하는 대빙하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제는 에너지를 낭비하는 경제성장중심의 발전을 중단시켜야 지구와 인류를 살릴 수 있다. 
우리나라도 이번 대선에 지구온난화방지를 위해 나무를 심는 ‘생명의 숲’등 20여개 환경단체들을 자기 봉급의 절반이나 써가면서 지원해와 국제적 저명 환경상인 ‘글로벌500인상’과 ‘한일환경상’등을 수상했던 문국현 전 사장이 출마했다. 그런데 그는 요즘 환경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서가 오로지 경제성장에만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막개발로 환경지속성지수가 146개국 중 122위를 기록해 세계최하위수준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토목건설사 사장을 지내고 대규모 환경파괴가 불 보듯 한 대운하공약을 들고 나온 이명박 후보와 한판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이젠 문후보도 이번 기회에 환경을 피해가지 말고 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환경파괴의 위험성을 알려 오히려 대선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환경을 우선 고려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인류를 생태재앙에서 구해줄 환경 메시아 대통령이 한미 양국에서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