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패셜 『어른이 된 아이들 - 性조숙증-』

초등 저학년에 시작된 사춘기 그 실상과 피해 그리고 대처방안

검토 완료

김소영(blueblu)등록 2007.10.15 11:18
무섭다. 초등 저학년 딸을 가진 엄마로서 나 자신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주제는 성조숙증.
경제발전과 더불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성조숙증 어린아이들의 증상, 치료, 다른 나라의 대처 사례등을 다루었다. 프로에서는 만 10살도 안 돼 초경이 시작된 아이, 7살에 11살 나이의 고환을 지닌 아이, 13살에 엄마가 된 아이등 다양한 아이들이 등장한다. 이 아이들은 주변 친구들로부터의 놀림, 몸과 마음의 불균형으로 인한 정신적 혼란, 성장판이 일찍 닫힘으로 인해 평균치에 비해 현저히 작은 최종키등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한 여자아이의 경우 브래지어를 하고 학교에 간 첫 날 친구들이 놀려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성조숙증을 겪고 있는 2학년 남자아이는 다니고 있는 태권도장에서 또래 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있다가 방 책상 앞에서 눈물 짓고 있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현재 우리 뿐 아니라 가까운 중국에서도 성조숙증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  여기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뇌하수체의 이상에서 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우선적 원인으로 비만이 꼽혔다. 실제 성조숙증 아이들의 경우 또래보다 비만한 경우가 많았고 이들중 많은 아이들이 육식을 좋아했다. 다음으로 환경 호르몬 PBDE가 지적되었다. PBDE는 커튼, 텔레비전등 집안 곳곳에서 접할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미국 워싱턴에서는 의회가 일상생활에서 PBCE를 퇴출시키도록 한 법률을 통과시켰다고 한다.

TV의 과도한 시청도 지적되었다. 실제 제작진이 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1주일간 TV를 보지 않게 했을 때 마음껏 보게 한 집단에 비해 성조숙증을 억제할 수 있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높았다.

성조숙증에 걸린 아이들의 치료제는 성억제 호르몬과 성장 호르몬 주사인데 1회 비용이 백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라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정부 보조가 돼 4만 5천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고, 2,3 달마다 신체검사를 함으로써 성조숙증 어린아이들을 조기에 판별하여 치료받도록 하고 있었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일단 아이들에게 균형잡힌 식사를 제공해야 한다. 일상 생활에서 과도한 TV시청을 피하도록 하고, 초등 저학년 아니 유치원 시기부터 집과 학교에서 바른 성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몸에 일어날 수 있는 변화를 인지하고 있어야 하고, 성조숙증을 겪고 있는 친구들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무엇인지 알고 있도록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의 신체 변화를 주시함으로써 조기 진단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가장 정확한 진단은 뼈나이를 통해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우선 나이에 비해 일정 시기동안 급격히 키가 큰 경우, 남아의 경우 고환이 크다거나 여아의 경우 가슴멍울이 일찍 나타나는 지를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국가 차원에서 PBDE관련 법률의 제정과 의료보험의 확충이 필요하다. 돈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의료체제가 갖추어져야 한다. 언젠가 미국의 경우 의료보험 치과보험 합이 백만원이 넘는다는 기사를 읽고 기가 막혔던 적이 있는데 우리는 이런 쪽으로 나가서는 안된다.

성조숙증으로 인해 그 나이에 누려야 할 것들을 누리지 못하게 되는 인생의 손실이 큰 피해라고 지적한 의사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실제 프로에 등장한 많은 가족의 걱정이 작은 키에 집중되고 있었는데, 한 일본인 가족은 아이가 겪게 될 정서적 혼란의 치유에 힘을 쏟고 있었다.

국가 차원의 저렴한 의료보험과 적정한 법률의 제정.  우리 아이들에 대한 가정과 학교의 세심한 손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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