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 공격받는 박경리선생의 '토지' 원주 회촌마을

서울 부동산업자의 난개발에 시달려

검토 완료

정기석(tourmali)등록 2007.06.24 14:07

박경리선생 댁 ⓒ 정기석

마을로 들어서면 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선생의 토지문화관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박경리선생도 그곳에 살고 있습니다. 세월 탓으로 기력이 떨어진 선생은 글을 많이 쓰지 못합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책도 보고 낮에는 텃밭가꾸는 일로 주로 소일합니다. 사재를 털어 지은 문인집필실에 입주한 후배문인들에게 밭에서 직접 기른 채소로 반찬을 만들어주는 재미가 좋다고 합니다.

마을 뒷산 중턱에는 흙집짓는 철학자로 불리는 고제순씨도 생태적이고 자급자족의 생활을 위한‘흙처럼아쉬람’터를 잡고 흙집짓기 학교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흙처럼아쉬람 ⓒ 정기석

이런 전통 문화마을이 요즘 난개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서울의 부동산업자가 환경영향평가를 피하기 위해 8천여평의 땅을 사들여 분할한 뒤 타인 명의를 빌려 상업 및 전원택지 용도로 개발하려 마구 파헤치고 있다”며 호소합니다.

회촌마을 ⓒ 정기석

마을 주민들은 마을 입구에 문화역사마을을 지켜내려는 단호한 의지를 새긴 현수막을 크게 내걸고“난 개발이 지속될 경우 마을 주민들은 물론 마을의 정신적 지주인 박경리선생 마저 마을을 떠나겠다 한다”며 문화마을을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쏟겠다고 합니다.

박선생은 “물, 불, 바람, 어떤 뜻에서 모두 다 생명"이라며 그 원리를 이 마을에서 날마다 몸소 겪으며 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산인 이 노작가가 평화롭게 노후를 보내고 있는‘토지’ 회촌마을. 그냥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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