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기사분들의 일상은 어떨까?

갈수록 열악해지는 버스기사분들의 고달픈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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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환(wondh07)등록 2007.05.27 19:24
버스운전기사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

버스기사들의 하루는 1평도 안되는 운전대 앞 좌석에서 시작된다.

"오늘은 웃으며 일하자!"

이 한마디의 각오는 도로에 들어서자마자 "내일만이라도 웃으며 일하자!"로 바뀌어 버린다.

커다란 덩치를 가지고 있는 버스의 특성상 차선 한번 바꾸기 힘들 뿐더러, 정류장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은 버스기사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일반 시민운전자들의 사소한 부주의와 부족한 관용은 결국 버스운전기사와의 상호관계에 커다란 금을 그었다.

"정류장에서 다시 차도로 들어가기가 무서워요. 뒤에서 어찌나 빵빵거리는지."

서울 공릉동 마을버스에서 일하는 모 버스기사아저씨의 말이다. 버스가 차도로 들어갈 때까지만이라도 상대방 운전자가 양보의 미학을 발휘했었더라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오래전부터 고질병 처럼 문제시 되던 노사간 갈등관계 또한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

제대로 된 합의점을 찾지못하고 있는 노사간 갈등.

5월 17일 대구 시내버스노조는 파업을 가결했다. 지난 2004년에도 노동환경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임금과 퇴직금 문제로 쟁점이 되었었다 제대로 된 실마리를 찾지못한 채 결국 이번파업을 부추겼다. 노사간의 갈등문제는 이번만이아니라 수없이 많았었고, 각 시와 사업자들의 수수방관적 자세로 제대로 된 합의안을 찾은 적도 드물다.

또한 몇 해전 서울시가 추진했던 중앙버스차선제. 버스노조의 의견은 충분히 들어주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 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던 서울시. 그 여파는 일차로 였던 중앙버스차선 정류장에 길게 늘어서던 버스들과, 빈번히 고장을 일으키는 환승문제를 멍하니 지켜봐야하는 버스운전기사들과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몫은 우리들에게 있다.

생사를 버스와 함께하는 버스운전기사분들의 건강을 헤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너무도 자명해 보인다. 안전운전을 하지 않는다고 나무라던 일반 시민운전자들, 그리고 타협과 배려보단 자신들의 생각만을 밀고나가려는 버스업체 사업자들과 정부.

지금도 동그란 운전대를 쥐고 생사의 차로에서 열심히 일하고있는 버스운전기사분들. 버스운전기사분들에 대한 양보와 배려가 없다면 동그란 운전대를 돌릴 때마다 그 운전대를 타고 '도로위의 경적소리'라는 악순환은 쉬지 않고 돌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버스를 타고 내릴때마다 버스운전기사아저시께 웃으며 "수고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한마디 건네드리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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