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 공대 희생자를 위한 추모 기도회

-책임을 넘어선 인권 존중의 계기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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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noahcom)등록 2007.04.29 20:16
지난 16일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33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부상하는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범인이 한국계 미국인 조승희로 밝혀짐에 따라 국내는 물론 한인사회에 이르기까지 그 놀라움의 수위는 극에 달하였다. 이에 한인사회를 비롯하여 국내 곳곳에서 희생자 가족을 위한 추모의 행사들이 줄을 이었으며 한인이 이 사건의 주범임에 대해 한민족으로서 미국 당국에 사과의 문건들과 성명들이 곳곳에서 보내어졌다. 이에 대해 인콰이러는 20일자 ‘한국에 보내는 편지-당신들 사과에 담긴 교훈’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이 사건은 대한민국의 잘못이 아니며 오히려 美자국에 책임에 있다고 표명하며 사과를 자제해 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한국민들의 사과는 또 다른 보복과 같은 역작용을 우려해서거나 또 다른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사회는 예로부터 길흉사를 온 마을이 함께 나누었고 서로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해 왔던 것은 우리의 민족성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버지니아 공대 피의자나 희생자 모두에게 책임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공의에서 발로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이 이 사건의 주범이라는 것이 밝혀진 이후 우리 국민들은 그가 이민자 할지라도 우리의 형제의 일과 같이 여기는 것은 민족성 이상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추모의 행사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총기 난사의 악행에 반하여 인권의 중요성에 대한 자각을 할 수 있는 자기반성의 기회들로 여겨야 한다. 그러므로 국가적인 사과에 있어서 책임론을 운운하는 것은 오히려 사건의 경각심을 축소 또는 오해의 관점으로 몰고 가기 쉽다. 이 사건은 특정 국가나 개인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이와 같은 환경과 여건을 만들게 된 우리들의 그릇된 가치관과 사회의 풍토에서 발로된 것으로 보고 서로가 자각하고 이와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하여 서로 노력하는 기회로 삼아야 함이 마땅하다.
지금도 국내외적으로 각 사회단체와 종교단체에서 추모의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있다. 그 중에서도 세계 170여개국 700만 한인 디아스포라의 인권과 권익신장을 위하여 창립한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KICA)에서는 27일 오후 10시 순복음노원교회(담임목사 유재필)에서 「미국 버지니아 공대 희생자 추모 기도회」를 열고 국내 각계 지도자들과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 한인대표 40여명을 포함하여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졌다.
기도회에서 이광선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는 설교를 통하여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은 신앙없는 인간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고 말하며 “죄인들을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생각하고 그의 사랑을 전하며 실천하는 일만이 이러한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KICA) 상임대표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은 선언문을 통하여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인간의 존엄성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손상될 수 없다”고 선언하였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 희생자 추모 기도회」를 주최한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KICA)는 한일기독의원연맹과 성시화운동본부 그리고 국가조찬기도회가 함께 하여 평신도 중심으로 창립한 단체로서 금년 2월 28일 세계총회를 열고 세계 속의 한인들이 인류공영과 세계평화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세계한인대표들이 함께 하는 단체이다. 「버지니아공대 희생자를 위한 추모 기도회」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단체들이 함께 하는 행사라는 것이 의미가 있다.
한 인간의 범죄를 두고 한민족이 함께 참회하며 추모를 하고, 이를 통하여 다시 한번 인권의 존엄성과 함께 세계 속의 한인들의 실정에 더욱 관심을 갖고 어두운 그늘에 빛이 될 것을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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