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토플 대란'

9일 저녁부터 11일 오후까지 현재진행형

검토 완료

허승욱(wwfjeff)등록 2007.04.11 16:49
10일 새벽 한국, 일본, 호주 등 세 국가의 7월 토플(TOEFL) 시험 좌석에 대한 접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ETS측의 공지가 떴다. 물론 10일이 3국 현지 시각인지 미국 현지 시각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지난 3월 6월 치러지는 시험분에 대한 접수는 한국시각 4시에 열린바 있다. 한국 수험생들은 이와 같은 전례가 그대로 실행될 것으로 믿고 9일(한국시각) 저녁부터 ETS 공식 웹 사이트에 로그온 해 있었다.

자정이 넘겨서부터는 로그온자체가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그온을 일단 했다고 해서 이것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짧게는 2분 내로 새로운 화면을 뜨게 만들지 않으면 리디렉션으로 로그온이 해제된다.

자정 넘어서 다시 로그온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수 시간 동안 계속 리트라이를 눌러 시도해도 재차 로그온하지 못하는 일도 빈번하다.

마침내 10일이 됐고, 토플 수험생들은 긴장하며 두 시 혹은 세 시 늦어도 네 시에는 한국 측 7월 토플시험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네 시가 지나도 한국측 좌석분은 열리지 않았고, 오후 1시가 돼서야 지난 4월, 5월, 6월 추가접수분이 풀렸다.

하지만 1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모두 마감됐고, 수험생들은 11일 새벽을 믿었다. 11일에도 미국 현지시각으로는 10일이기 때문이었다. 10일 새벽과 같은 무한정 리트라이와 로그온을 유지하기 위한 필사적인 클릭이 계속되었고, 마침내 새벽 3시 20분 7월(July)분이 떴다. 하지만 날짜만 떴을 뿐 단 한 자리도 검색이 되지 않았다.

유명 토플 사이트 게시판에는 아우성이 빗발쳤지만 그대로 날은 밝았고, 9시가 되어 ETS 한국지사에 전화접수를 문의해보려고 했지만 많은 통화량으로 인해 한 차례도 연결에 성공할 수 없었다.

아침이 되자 등의 토플 대란에 대한 보도가 나왔고, 이를 통해 ETS 측이 접속자가 몰려 접수가 연기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문제는 오후 4시 현재에도 특목고, 해외유학, 입사 등의 이유로 아직도 로그온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인 클릭을 계속하고 있는 수험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48시간 동안 단 세 시간 동안만 수면을 취했다는 수험생도 있다.

너무나 많은 토플시험접수 희망생들과 턱없이 적은 토플 응시기회. 이 구조적인 문제는 지난 8월 인터넷 기반 토플시험(IBT)이 실시된 이래 계속되고 있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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