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영위원장 선출 말썽.

학교운영위원장은 교장이 임명(?)한다.

검토 완료

기범석(kbs2000)등록 2007.04.05 11:16


지역위원과 운영위원장 선출 학교장이 쥐락펴락!


요즘 각 급 학교에서는 학교운영위원회 구성이 한창이다. 학교운영위원회는 예.결산 심의와 학부모가 부담하는 수익자 부담경비의 결정, 급식납품업체 등의 선정과 학교발전기금 조성 등 학교운영에 관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구이다. 이미 3월 말일까지 학부모가 선출하는 학부모위원, 교원들이 선출하는 교원위원과 이 들 운영위원이 선출하는 지역위원이 결정되었고, 대부분의 학교가 4월 중순 정도까지 첫 회의를 개최하여 위원장, 부위원장을 선출하면 운영위원회 구성이 완료되고 다음해 3월 말까지의 임기가 개시된다.

작년에는 교육위원과 교육감 선거가 있어서 출마 예정자들의 내 사람 심기와 선거를 의식한 개개인의 운영위원 진출 등 과열 양상을 보였고, 금년 역시 운영위원 희망자가 적을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열띤 경쟁을 하는 학교가 상당수 있다.

광주광역시 학교운영위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 운영위원 선출시 학교장의 마음에 드는 학부모가 운영위원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골적인 권유를 하기도 하고, 정수 이상으로 입지자가 있을 경우는 은연중에 사퇴를 종용하거나 유도하여 정수 이내로 조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학부모와 교원, 지역이 서로 합심하여 학교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취지에서 생긴 지역위원 선출시 대부분의 학교는 지역위원은 교장선생님 몫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그 인사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교육청 관계자, 학교관련 사업자나 지인 등으로 학교가 있는 지역과는 상관없는 지역에 거주하는 등 해당 학교에 별반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 학부모위원이 학교의 동의 없이 독자적으로 추천한 해당 지역인사가 지역위원이 되기는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아직도 권위주의에서 탈피하지 못한 일부 학교장은 지역위원이 선출되기 전에 특정인에게 지역위원으로 들어와서 위원장을 맡으라고 권유하는 경우도 있고, 운영위원장을 하려하는 학부모위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자녀가 학교에 다니지도 않은 지역위원을 위원장으로 사전에 내정하는 등 학교운영위원회를 무력화 시키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사로 구성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기도 한다.

실제로 광산구 O초등학교에서는 까다로운 학부모위원을 배제하고 마음에 드는 인사를 운영위원장에 옹립하고자, 운영위원장을 하지 않으려는 전년도 위원장에게 계속 맡아달라고 부탁하였고 난색을 표하자, 4월 초순으로 예정된 운영위원회를 4월 20일로 연기하면서까지 계속 설득을 하고 있어 학부모위원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파행적인 지역위원 선출과 운영위원장 선출에 대한 교육청의 지도.감독이 절실히 요구되고, 각 학교장은 학부모위원과 교원위원이 민주적으로 선출되고 이 들 운영위원들이 자율적으로 지역위원과 위원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할 것이다.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