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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존경한다는 대통령님!
한미FTA에 대한 대통령님, 당신의 담화문을 보며
못내 가슴 한켠이 답답하고 씁쓸해지는 것은 왜일까요?
세계 최대시장 미국과의 어려운 협상이었지만
대체로 만족스런 성과라고, 보람이라고 말하는 정부를 보며
못내 가슴에서 치밀어오르는 울분과 분노는 또 무엇일까요?
국민을 존경한다는 대통령님!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지난 날들이 이야기합니다
UR과 WTO 그리고 한미FTA까지
국민을 위한다는 졸속협상이 얼마나 많은 국민을 죽음으로 내몰고
국익을 위한다는 퍼주기협상이 얼마나 국가를 위태롭게 만드는지
누구보다 대통령님, 당신이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나는 오늘,
철저히 농락당한 이 나라의 정부를 보았습니다
당당하지 못한 이 나라의 대통령을 보았습니다
나는 오늘,
또다시 죽어가는 이 나라의 국민을 보았습니다.
곳간마저 내준 이 나라의 삭막한 들을 보았습니다
국민을 존경한다는 대통령님!
정치적 소신과 양심을 가지고 내린 결단이라는
대통령님, 당신의 말을 믿는 국민이 보이지 않습니다
협상전략이라며 국민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대통령,
반대하는 사람들은 근거도 밝히지 않고 반대만하니 답답하다는
대통령님, 당신의 말에 동의하는 국민도 보이지 않습니다
국민을 존경한다는 대통령님!
철저하게 준비된 우리 정부와 대통령을 믿어달라는
대통령님, 당신의 말을 믿는 국민이 보이지 않습니다
손해와 이익을 따질 역량도 없는
줏대도 없고 애국심도 자존심도 없는 그런 정부가 아니라는
대통령님, 당신의 말에 동의하는 국민도 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오늘,
대책에 목메는 이 나라 정부의 국민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대통령님, 당신의 존경하는 국민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나는 오늘,
오만한 미국정부, 미국대통령이라도 수입해오고 싶습니다
밥도 하늘도 무너진 이 나라의 국민임이 참으로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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